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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블랙베리, 기다릴 가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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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추억의 브랜드가 된 블랙베리가 새로운 회사에 의해 5G 스마트폰으로 나온다는 소식이 지난주에 올라왔습니다. 온워드모빌리티(OnwardMobility)라는 회사가 블랙베리와 손을 잡고 폭스콘 자회사인 FIH 모바일과 함께 새로운 블랙베리 제품을 내놓는다는 이야기죠.

 

이미 라지온에서도 다룬 바 있지만

 

2020/02/04 - 블랙베리, 2020년 8월 31일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라진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블랙베리의 시장 철수 후, TCL에 의해 라이센스 형식으로 명맥을 잇다가 올해 8월 31일자로 생산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제 더 이상 블랙베리를 못 보나 생각했지만 다시 한번 재기의 기회를 갖게 된 셈입니다.

 

2021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새로운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5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만들어질 것이며 블랙베리의 상징이다시피한 물리 키보드 또한 갖고 나온다고 합니다. 온워드모빌리티 측은 전통적인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였던 기업 시장을 목표로 특히 보안과 생산성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블랙베리가 2021년에도 필요할까?

 

블랙베리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커뮤니케이션과 생산성을 고려해 보면 블랙베리만큼의 강자는 드물었습니다. 그렇기에 경쟁자들 대비 비싼 단말기와 요금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써왔죠. 하지만 문제는 다른 도태된 강자들처럼 과거의 성공에 취해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점이죠. 대한민국에서 활용할만한 앱과 서비스가 부족한 것은 둘째치고 전세계적으로도 BIS 요금제를 고집하거나 BBM을 너무 늦게 개방한 것은 그 일각에 불과했죠.

 

대한민국에 마지막으로 정식 출시된 블랙베리 프리브

주변의 조언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만과 아집에 취한 상태로 만든 새로운 하드웨어나 새로운 OS 모두 실패해 버립니다. 그동안 경쟁자들이 블랙베리의 장점들을 대부분 흡수함에 따라 블랙베리의 설 자리는 사라졌고 시장에서도 사라졌죠. 다시 부활시키려던 TCL의 시도 또한 실패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2021년에도 과연 블랙베리가 필요하긴 한걸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죠. 온워드모빌리티가 이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면 내년에도 또 한번 실패할 뿐입니다.

 

온워드모빌리티 측은 보안과 생산성이 필요한 기업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경쟁사들이 다양한 디바이스와 솔루션으로 예전 블랙베리의 자리를 차지한지 오래입니다. 보안 솔루션과 물리 키패드만 가지고 생산성을 말하기에는 현존하는 견고한 에코 시스템을 넘어서기 힘듭니다. 5G 블랙베리라지만 지금은 그저 조금 더 빠르고 요금은 더 비싼 LTE 수준인 5G가 블랙베리와 만나 무엇을 보여줄지부터 고객부터 설명해야 하겠죠.

 

이미 극심한 경쟁 체제로 들어선 스마트폰 시장에 블랙베리라는 추억으로 접어드는 브랜드로 냉정한 시장에 비벼보기에는 정말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한가지 새로운 블랙베리에 대해 기대하는 점 정도는 있습니다.

 

 

잘 만든 고급 QWERTY 물리 키패드 모바일 디바이스를 기대하며

 

다른 건 다 힘들겠지만 이 정도는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견고한 QWERTY 물리 키패드를 가진 모바일 디바이스 말이죠. 쿼티 키패드와 기존의 안드로이드 UX가 서로 잘 어우러지는 제품으로 말이죠.

굳이 타사 플래그십 만큼의 성능과 제원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가격에 정교하고 효율적인 쿼티 물리키패드 사용성을 갖추고 나왔다면 다른 곳에서 부족함이 좀 있어도 지갑을 열 이용자들 또한 있을 겁니다.

여기에 더해 풀터치스크린의 UX에 답답함을 느끼던 일부 사용자들을 끌어올만한 매력을 쥐고 있다면 대세는 아니더라도 시장을 유지할만한 판매 대수를 확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은 풀터치스크린 방식이 대세가 되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물리 키패드 따위 별로 필요없을 겁니다. 그래도 기왕 블랙베리가 부활한다면 이 정도는 기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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