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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2020년 8월 31일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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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 스마트폰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8월 31일 이후로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입니다.

텍스트 메시징과 보안이라는 두가지 강점에 특화되었던 블랙베리 스마트폰들은 그 특유의 실용적인 QWERTY 키보드와 함께 스마트폰 사업 초기인 2000년대 중후반 특히 비즈니스 시장에서 명성을 날렸습니다.

 

블랙베리는 제품 이름이고 회사 이름은 원래 RIM(Research In Motion)이었다가 2013년 블랙베리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대세는 풀터치스크린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뒤이어 나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게도 그 장점을 따라잡힌 반면에 예전의 성공에 도취한 블랙베리는 굼뜬 움직임만 보이며 경쟁자들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한때 스마트폰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블랙베리는 결국 자체 OS는 아예 포기하고 뒤늦게나마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부진하여 2016년 결국 하드웨어 사업을 포기하는 단계에까지 이릅니다. 다행히 TCL과 제휴하여 블랙베리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계속 만들기로 했습니다만 그 이후 나온 KEYone, Motion, KEY2, KEY2 LE 등의 제품도 첨예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속에서 이전의 명성에 걸맞는 성과는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TCL을 통한 스마트폰 사업마저 종료하기에 이른 것이죠.

 

블랙베리의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TCL은 2020년 8월 31일까지만 블랙베리 브랜드 스마트폰을 팔 것이며 최대 2022년 8월 31일까지 고객 서비스 및 보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TCL을 대신해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가 나선다면 몰라도 이대로는 시장에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더 이상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한때 잘 나갔지만 몰락한 블랙베리가 주는 교훈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과거의 성공에 도취해 자기 반성과 혁신없이 장밋빛 미래만 바라본다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에도 블랙베리에게는 여러가지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시간만 보냈습니다. 냉철한 자기 반성과 함께 그 많던 블랙베리 마니아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고 노력했다면 블랙베리는 지금과는 달랐을 겁니다. 그리고 이는 비단 블랙베리에게만 적용되는 일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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