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LG 스마트폰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G도 아니고 V도 아니고 씽큐도 아닌 바로 벨벳(VELVET)입니다.

 

 

벨벳은 옷감의 일종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옷감 이름인 벨벳이 5월에 나올 이른 바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의 이름으로 결정되었습니다.

 

2020/04/09 - G 대신 나올 LG 전략 폰 디자인, 무엇이 바뀌었나?

 

LG전자에 따르면 부드럽고, 유연하고, 매끄러운 특징과 손에 쥐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벨벳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며칠 전 먼저 공개된 LG 벨벳의 본체 렌더링 그림

여기에 덧붙여 LG전자는,

 

기존 ‘G시리즈’, ‘V시리즈’ 대신 플래그십 제품마다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 트렌드를 시의성 있게 반영하고,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별도의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대다수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적용하고 있는 ‘알파벳+숫자’로 획일적으로 사양 개선과 출시 시기만을 보여주는 기존 스마트폰 네이밍 체계에서 벗어나, 이름에서부터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해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2012년의 G 시리즈 등장 이후 LG 스마트폰 브랜드 네이밍 정책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LG 휴대폰이 10여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LG전자 입장에서야 스마트폰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예전 잘 나가던 피처폰 시절을 떠올릴 수도 있겠죠.

실제로 피처폰 시대의 LG전자는 샤인, 초콜릿, 프라다, 롤리팝 등 다양한 히트작을 내놓았고, 이들의 이름은 제품별 특징을 중심으로 정했습니다. 이는 LG전자 뿐만 아니라 경쟁자인 삼성전자, 모토롤라 등도 마찬가지였는데 LG 휴대폰 사업을 영광의 시절로 되돌리고 싶다는 마음이 잘 담겨있는 결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부작용이 없을 수 없습니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기존 G/V 시리즈가 가진 충성도를 버리는 건 제외하더라도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가 몇가지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하드웨어뿐만이 아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피처폰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소프트웨어의 비중은 적었고 그렇기에 초콜릿이니 샤인이니 롤리팝이니 하는 것들은 전부 제품은 하드웨어적 특징을 중심으로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그나마 프라다는 프라다의 UX 디자인 정도가 소프트웨어에 반영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경쟁력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리고 이를 둘러싼 에코 시스템의 결합에서 나온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습니다. 아이폰 시리즈가 iOS라는 독자적인 플랫폼이 가지는 경쟁력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평범한 안드로이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삼성 페이나 빅스비, KNOX, S펜 등 독자적인 특징을 갖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자, 그럼 LG 벨벳은 어떨까요? LG전자 측의 설명을 보면 벨벳의 특징은 어디까지나 하드웨어에서 딴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LG 벨벳이 가지는 정체성이 하드웨어 면에서 충분한 매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소프트웨어, 그리고 더 나아가 플랫폼이 가지는 경쟁력에 대해서도 LG전자는 벨벳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확실한 무언가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새 브랜드가 나올 때마다 새롭다

기존 G 시리즈와 V 시리즈처럼 연속성을 갖는 브랜드 정책이 주는 장점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하다는 것이 되겠죠. 그리고 G2보다는 G3이, V10보다는 V20이 더 좋은 제품이라고 이해시키는 것도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새롭게 바뀐 정책에서는 그게 좀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나온 LG 벨벳만 해도 이용자는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의 제품인지, 특징은 무엇인지를 LG전자의 홍보나 각종 리뷰와 후기 등을 통해 살펴봐야 합니다. 피처폰보다 훨씬 기능이 많아지고 성능이 좋아진, 한마디로 더 복잡해진 스마트폰에게 있어서는 제법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만약 LG 벨벳의 후속작으로 LG 스뎅이나 실크, 울(실제로는 없고 예를 든 겁니다) 같은 제품이 나온다면 LG전자와 소비자는 또 다시 그 제품에 익숙해지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매번 나오는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개성적인 매력을 갖춰야 하겠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습니다.

 

 

 

제품이 잘 안 되면 소프트웨어 지원은?

많은 고객들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중저가 모델이 아닌 플래그십 라인업 스마트폰을 사는데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지원이 상대적으로 더 길게 유지된다는 것 또한 있습니다. 기존의 LG 같으면 G나 V, 삼성은 갤럭시 S나 노트를 사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일정 기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 또한 가격에 포함이 되어 있다 생각하며 고객이 구매하는 것이죠.

 

하지만 벨벳같이 매번 다른 브랜드로 제품이 나온다면 만일 잘 안 팔렸을 경우 구매자들을 제외한 안팎의 관심이 급속도로 사라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또한 짧게 끝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쟁사 대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면에서 아쉬운 점을 지적당하는 LG전자인지라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미리 풀어줘야 할 것입니다.

 

이 또한 생각보다 중요한 사항입니다. 특히 고급형 모델을 사는 고객 입장에서는 상당히 신경쓰이는 부분이죠.

 

 

 

처음으로 돌아가서 :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지금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운 이유는 제품의 이름보다는 타사 대비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고, 고급형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의 아성을 뚫을 수 없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당해내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경쟁력입니다. LG 스마트폰이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특징들이 LG 벨벳에서는 어떻게 반영될지는 디자인의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LG 벨벳, 그리고 새로운 이름을 받을 그 후속작들이 어떤 무기를 갖고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할지 LG전자는 전작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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