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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만큼 국산 휴대폰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라도 세계에 많지 않을 것이다. 비단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휴대폰 분야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데, 반면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다.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은 단계인지라 국내 기업만으로는 사람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힘들었던 것이다.
덕분에 애플, HTC,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의 다양한 제조사들이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여 많은 이들을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참신한 면모를 갖고 있던 외산 스마트폰들은 휴대폰 제조사들 뿐만 아니라 우물 안 개구리였던 우리나라 이동통신 환경에도 변화를 불러 일으킬 정도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개설이나 데이터 요금 인하, 무선랜 핫스팟 확충 등은 이들의 영향이 없었다면 사실상 이뤄지기 힘들었을 것이기 떄문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좋은 면만 있을 수는 없기에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이제는 제법 많은 종류가 들어온 외산 스마트폰들, 이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바라는 것들은 무엇일까?
1. 소프트웨어에 바라기
외산 스마트폰들에게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함이 눈에 띈다. 철저하게 한국 사용자들에게 맞춰져서 나온 제품도 보이지만 그냥 해외에서 쓰던 상태에서 한글화 위주로만 작업되어 들어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
아이폰에서 연락처 그룹 관리와 초성 검색을 해결해주는 Contacts Group Master
해당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들을 위한 대안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하지만 그 사이에 사용자들이 곤란에 빠지고 그런 상황으로 인해 해당 기기의 평가가 실제 이하로 박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므로 이동통신사나 제조사의 자체 제작이 되건 써드 파티 개발이 되건 한국인을 위한 필수 애플리케이션 보급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특정 규격에 억지로 끼워맞추거가 이동통신사의 정책에 따라 고객에게 강요하는 형태가 아니라 사용자들이 필요한 기능을 골라 선택하는 방식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이들을 설치하는 절차에 대한 쉬운 안내서 또한 필요하다.
제조사나 이통사에서 하나하나 다 개발할 수는 없을 것이므로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즐겨찾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회사나 개인을 선정하여 장기적인 계획 아래 꾸준한 지원을 제공하는 방법 또한 고려할만 하다.
소량 판매되는 제품이라고 해서 국내 사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없거나 늦어지는 것 또한 절대 피해야 할 일이다.
2. 이동통신 환경에 바라기
외국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지만 정작 국내에 들여왔더니 별 인기가 없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사용자들의 사용 습관에 기인한 경우가 많겠지만 해외와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에 관련된 환경의 차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의 블랙베리 사용자들은 'FREE' 앱만 받을 수 있다. 블랙베리에는 T스토어나 미니 T월드나 멜론, T맵이 제공될 수 없을까?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역시 현행 법에 연관된 문제가 있을 것이다. 게임 사전심의 제도로 인해 국내에서는 해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유통할 수 없는 것은 대표적인 문제점이며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애플리케이션의 구입 문제 또한 해결된지 얼마 안 된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수파 취급을 받고 있는 블랙베리나 노키아의 스마트폰에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하기는 매우 힘들다 2. 3
반면 무선 데이터 요금제는 예전과 달리 많은 개선을 거듭하여 이제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 사용자를 위한 블랙베리의 BIS 요금제는 데이터 요금제와의 패키징을 통한 할인이 필요하다.
3. AS에 바라기
대한민국에서의 사업 규모가 아직 크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제조사에게 국내 제조사들 수준의 AS를 제공하라고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될 수 있는 사안이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불편을 최소화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AS 비용이나 절차 면에서 지나치게 불합리하다는 점에서 불만을 사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AS 행태는 빠른 시일 안에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S시의 비용과 쉬운 절차 및 AS 센터 수도 중요하지만 또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전용 액세사리의 원활한 공급이다.
배터리나 충전/데이터 케이블 같은 필수 악세사리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도킹 스테이션이나 특수 목적의 케이스나 연결 케이블 또한 관련 기종 동호회 등과의 연계를 통한 공동구매 형태를 통해서라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역할이 달라진다
앞에서 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면 외산 스마트폰이 정말 사용자들에게 제대로 사랑받으려면 달라져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우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쉽게 국내에 투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덕분에 심각한 오류 수정과 해외에서 진행되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한글화하여 제공하는 정도 말고는 그 이상의 투자가 힘들다. 즉 해외 제조사가 제공하는 부분과 한국 사람들이 원하는 수준 사이에 공백이 생기는 셈인데, 그동안 외산 스마트폰 사용 상의 문제는 바로 이러한 공백 부분에 대해 책임지고 진행할 주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 시점에서 적어도 해당 제조사가 국내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전까지 그 공백을 채울 존재로는 수입한 스마트폰들에 대한 유통을 직접 담당하는 이동통신사 밖에는 없을 것이다. 이동통신사로서는 이러한 책임이 그저 부담이 아니라 대응하기에 따라서 자사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스마트폰들의 라인업을 구축하면서도 서비스 수준은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올바르게 대응한다면 제조사도 미처 제공하지 못하는 플러스 알파를 고객들에게 안겨줌으로써 이통사에 대한 고객 충성도의 상승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 '플러스 알파'는 이동통신사의 정책을 위해 고객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닌, 진정 고객들이 바라는 요소들이어야 하는 것은 과거의 사례들을 바라볼 때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행정과 사법을 담당하는 정부와 국회 또한 외산 스마트폰들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제조사들 또한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물러 있으면 안 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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