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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IT#미디어

라지온이 뽑은 2018 디지털 디바이스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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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로 2018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많은 일이 있던 해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다지 확 눈에 띄는 디지털 디바이스들이 적었던 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용하기만 했던 것도 아니죠. 그래서 라지온에서는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세 부문에 걸쳐서 기억에 남는 제품을 뽑아봤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뽑혔다고 꼭 긍정적으로 봐야 할 것은 아니(...)겠습니다. 기억에 남을만큼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는 뜻이죠. 자, 그럼 스마트폰부터 시작해 볼까요?



애플 아이폰 XS Max : 좋아지긴 했지만 가격이...!



아이폰 XS 맥스는 확실히 무척 잘 나온 제품입니다. 강력한 A12 Bionic 프로세서와 이를 충분히 활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좋은 카메라 화질, 독자적인 생태계는 확실히 업계에서 독보적이죠. 안드로이드에서 잘 나갔던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에게 추적당하면서 입지가 줄어드는 것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애플 아이폰은 스마트폰 가운데에서도 확실히 상징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하지만 아이폰 XS 맥스가 그 정도에서 그쳤다면 이번에 선정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빠지지 않는 부분은 바로 높은 가격입니다.

전작인 아이폰 X도 전작대비 높아진 가격으로 이용자들에게 충격을 줬는데 아이폰 XS 맥스는 이를 가볍게 뛰어넘습니다. 가장 싼 64GB 모델이 150만원부터 가장 비싼 512GB 모델이 200만원에서 2만원 빠지는 198만원이었던 거죠[각주:1].


이러한 획기적인(...) 고가 정책에 대해서는 이미 라지온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2018/09/15 - 애플이 새 아이폰 XR, XS/Max에 담아둔 세가지 선언은?


요약하면 점점 더 레드오션화되어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숫자는 줄이더라도 기기당 수익은 확실하게 가져가겠다는 애플의 정책 전환이 가장 큰 원인이겠죠.


애플이 예상한 대로 기기별 마진은 늘고 판매량은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애플이 지난 4분기부터는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아서 얼마나 줄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상보다 제법 타격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관련 외신들이 앞다퉈 애플의 아이폰 감산 소식을 다룰 정도니 말이죠.


그런데 이 판매량 또한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은 판매량보다는 대당 수익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만, 판매 대수가 지나치게 줄어들면 대당 수익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많은 주문량을 기반으로 부품 값과 생산 비용을 깎을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라지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애플의 내년 아이폰 가격 정책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아이폰 XS Max와는 반대 방향으로 주목받은 제품 또한 있습니다. 바로 샤오미의 포코폰 F1이죠.


2018/10/29 - 판을 엎으러 왔다! 샤오미 포코폰 F1


고성능에 42만 9천원이라는 낮은 가격으로 나온 이 제품 또한 올해의 스마트폰 시장의 한 극단을 설명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만, 아이폰에게는 화제성 측면에서(...) 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고(Surface Go) : 이도 저도 아니지만 일단 GO!



서피스 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7월 공개한 윈도우 태블릿 컴퓨터입니다. 제법 높은 가격으로 고급 라인업을 담당했던 서피스 프로 시리즈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성능, 좋은 휴대성을 목표로 한 제품이죠. 경쟁 제품을 꼽는다면 교육 시장에서는 아이패드나 크롬북 정도가 있겠습니다.


2018/07/11 - 마이크로소프트의 세번째 도전, 서피스 고(Surface Go)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다지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능과 휴대성 면에서는 앞에서 말한 대로입니다만, 가격 면에서는 뜯어볼 곳이 있습니다. 우선 가장 싼 모델이 국내 기준으로 49만 9천원인데, 최대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장 저렴한 모델에 4GB의 RAM과 64GB의 저장장치를 제공합니다. 문제는 저장장치가 이 경우 eMMC라는 점이죠. SSD나 UFS 대비 상당히 느린 방식입니다.


다행히 8GB의 RAM과 256GB의 SSD를 제공하는 가장 비싼 모델은 그럭저럭 쓸만한 제품으로 69만 9천원으로 판매됩니다. 다만 여기서 비용이 더 들지 않는게 아닙니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와 달리 윈도우 디바이스들에게 있어서 키보드와 포인팅 디바이스는 상당히 중요한 존재죠. 흔히들 말하는 윈도우 PC들의 우월한 생산성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비롯한 포인팅 디바이스가 상당 부분 기여합니다.


서피스 고의 기본 가격에는 키보드나 마우스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우스는 저렴한 걸 쓴다 해도 휴대성에 영향을 끼치는 전용 타입 커버는 13만 9천원입니다. 서피스 전용 펜은 12만 9천원의 가격입니다만, 이는 정말 선택에 해당하니 일단 제쳐두겠습니다. 전용 타입 커버와 기본적인 블루투스 마우스만 구입한다 해도 최소 15만원 정도의 비용이 더 드는 셈입니다. 기본 가격에 이 비용을 더하면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은 세상 저 멀리로 날아가는 셈입니다. 차라리 할인 기회가 있다면 서피스 프로 시리즈 가운데 저렴한 라인업을 사시는게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서피스 고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시게 될 듯 합니다. 현재 서피스 고는 정말로 윈도우를 써야 하고 제한된 성능을 감내할 수 있으며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을 원하는 이들에게만 어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서피스 고는 윈도우 디바이스들이 가진 한계의 한 단면을 현실에 보여주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는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으로 나온 윈도우 PC들도 그렇습니다만, 그건 기회가 되면 다시 다루도록 하죠.




DJI 오즈모 포켓(OSMO Pocket) : 작다는 건 좋은 거지


올해 콘텐츠 제작의 대세는 확실히 동영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업이건 개인이건 너도 나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죠.


그 김에 라지온 TV 채널 구독도 좀 부탁드립니다.  https://goo.gl/8NiZPZ 콜록콜록...


그런데 기업이라면 모를까, 특히 개인 차원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분들에게는 다루기 쉽고 작은 영상 장비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DSLR이 아닌 미러리스를 쓰게 되고 필요하다면 더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바꿨으며, 여기 짐벌을 추가하면 이동 중에도 제법 안정적인 영상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소형 짐벌과 카메라(스마트폰)의 결합 자체가 때로는 시간이 들고 귀찮다는 것이죠. 이런 문제 때문에 짐벌을 사놓고 잘 쓰지 않는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실 DJI는 오즈모/오즈모+라는 이름으로 이럴 때를 대비하여 처음부터 카메라와 짐벌이 결합한 모델을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하다 싶어 DJI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이 제품이죠. 오즈모 포켓은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오즈모+ 대비 거의 절반에 가까운 116g의 무게에 카메라와 짐벌을 일체화시켜 나왔습니다.


오즈모 시리즈에 있던 광학 줌은 포기했지만 짐벌이 갖춰야 하는 기능 대부분은 그대로 살려나온 오즈모 포켓은 특히 자동으로 카메라가 피사체를 자동으로 트래킹할 수 있기 때문에 1인 방송에 매우 잘 어울립니다. 실제로 11월에 국내에 발매된 오즈모 포켓은 빠른 속도로 다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화각이 광각이 아니라던가 발열이 있다던가, 액세서리가 아직 부족한 등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가볍고 간편함이 모든 걸 용서한다는 게 많은 분들의 의견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분야를 개척 중인 오즈모 포켓과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경쟁사들의 내년 행보가 매우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자, 이제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는 과연 어떤 디지털 도구들이 남아있는지 궁금하네요. 남은 2018년 잘 마무리하시고 더 좋은 2019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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