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9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프로 바둑기사 가운데 한명인 이세돌 기사가 프로바둑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세돌 기사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만든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승을 거둔 바둑기사라는 점에서 유명하기도 하죠.
12살에 처음 프로 바둑에 입단하여 18번의 세계 대회 우승, 32번의 국내 대회 우승의 기록을 세웠던 이세돌 기사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은퇴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알파고에 대한 부분을 정리해 봤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자간담회 당시 이세돌 9단 (출처:한국기원)
이세돌 9단은 2016년 3월에 있었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3연패를 당한 후에 1승을 거두고 최종적으로 1승 4패로 알파고에게 패배했습니다만, 이후 알파고는 다른 프로 바둑기사들을 줄줄이 전승으로 물리치면서 유일하게 알파고에게 이긴 바둑 기사로 남아있죠.
프로 바둑 기사와 AI 사이에는 이미 큰 격차
이에 대해 이세돌 9단은 알파고는 업그레이드한 알파고 마스터 버전과 알파고 제로까지 나왔는데, 세계 정상급 프로 기사들 사이에는 2점 차이가 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프로기사들이 생각하기에는 이는 17~18집 차이에 해당하기 매우 큰 격차라고 합니다. 1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의 1승에 대해서 이세돌 9단은 당시 알파고가 베타 버전이었기 때문에 일종의 버그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알파고의 능력을 잘 몰랐지만 첫 대국 전날의 구글 측 태도를 보고 자신이 질 확률이 높겠다고 생각을 바꿨으며 두번째 대국에서 특히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알파고와의 대전은 이번 은퇴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첫번째 은퇴 사유로 든 한국 기원과의 관계에 이어 두번째 이유로 말하고 있습니다.
AI는 은퇴 사유 중 하나
알파고와 같은 AI 바둑 프로그램이 나오기 전에는 자신이 우승하면 세상에서 가장 바둑을 잘 두는 존재라고 볼 수 있었는데 바둑을 6살에 처음 두기 시작하여 30년이 넘게 두고 있지만 이제는 아무리 잘 둬도 AI는 못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지금은 인공지능에게 바둑을 배우고 있는데, 자신은 이제 한판도 못 이긴다고 하네요. 두다 보면 프로그램이 어떻게 뒀는지를 보고 따라두게 되는데 자신보다 엄청난 인간 고수에게 배운다면 기쁘게 배우겠지만 AI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둑에서는 승패가 중요하긴 하지만) 자신은 바둑을 처음에 예술로 배웠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남아있는지 큰 의문이 남아있는 듯 합니다.
이 날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은퇴 대국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독특하게도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과 접바둑으로 승부를 본다고 합니다. 이세돌 9단이 2점을 깔고 먼저 시작하여 이후 승패 여부에 따라 다음 대국에서 까는 점을 줄이거나 늘리는 식으로 진행한다고 하는군요. 이세돌 9단 본인이 인공지능 바둑과의 격차를 인정한 상태에서의 대국인지라 나름 의미있는 진행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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