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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작은모바일/#스마트폰#PDA#PMP

애플이 새 아이폰 XR, XS/Max에 담아둔 세가지 선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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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도 새로운 아이폰으로 돌아왔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아이폰을 내놓았는지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 라지온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통해 과연 애플이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1. 우리는 더 비싸게 팔겠다



이번에 나온 아이폰X의 후속작 아이폰 XS, XS Max와 XR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경쟁사보다 빨라진 AP, 전작들보다 좋아진 카메라와 고화질의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노옾은 가격 때문일 것입니다. 이미 아이폰은 경쟁 스마트폰들 가운데에서도 비싼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차별성(...)을 드러냈습니다.


새로운 아이폰 X 시리즈 가운데 가장 싼(...) 아이폰 XR이 749달러부터 시작하는데 지금까지의 국내 출시가를 고려해 보면 100만원 전후의 가격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가장 비싼 아이폰 XS Max의 512GB 모델은 1499달러이고 역시 국내 출시가로 200만원 전후의 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장 저렴한 349달러 모델은 아예 사라졌습니다.


스마트폰과 휴대폰이 다른 점이 뭔지 설명해 줄때 휴대폰에 컴퓨터가 들어간 게 스마트폰이라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진짜 웬만한 고급 PC보다도 비싼 가격이 되는 셈입니다.


이런 애플의 고가 정책은 분명히 팔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매긴 것이겠죠. 애플이 아닌 다른 업체라면 쉽게 매기기 힘든 가격이고 한다 해도 실제로 매출로 이어지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애플은 가능하다고 본 것이겠지요. 실제로 전작인 아이폰X는 999달러 시작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양이 팔렸습니다. 애플이 발표한 지난 3분기(4~8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대비 아이폰 판매량은 1% 늘었지만 매출은 무려 20%가 늘어났죠. 비싼 아이폰 X가 많이 팔렸기 때문입니다.


이러니 애플이 이렇게 아이폰에 높은 가격을 매기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와는 달리 이제 스마트폰은 매우 흔한 존재가 되었으며 단순히 기능과 성능으로만 따지면 아이폰 못지 않은 제품들 또한 많습니다. 하지만 경쟁작들 대부분이 생태계에 큰 차이가 없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아이폰만의 개성은 여전히 높은 값어치를 인정받는 부분이죠.


전작대비 성능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아이폰을 팔아온 결과 애플 제품에 대한 팬덤이라면 더 높은 가격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고, 이 자금을 이용하여 더 큰 이익은 물론이고 더 높은 품질도 적절한 수준에서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레드 오션이 된지 오래인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박터지게 싸우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서 시장을 바라볼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애플의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큰 장점을 줍니다. 다만 매출과 순익이 아닌 판매량 자체는 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애플이 그에 대한 고려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자사의 에코 시스템에 자신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2. 우리는 틀리지 않았어


전작인 아이폰X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가운데가 튀어나와 M자 탈모라고도 불리는 노치 디스플레이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애플 입장에서야 기술력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넣은 것이겠지만 아무래도 눈에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X는 꽤 잘 팔려나갔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조차 이 노치 디스플레이를 흉내내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중국 업체들은 물론이고 LG전자도 G7 ThinQ에서 따라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폰 XS, XS Max, XR 모두 X의 노치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심지어 가장 저렴한(...) XR은 OLED가 아닌 LCD를 활용한 노치 디스플레이입니다. 내년 쯤에는 노치가 없는 디스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아무튼 애플은 그대로 갑니다.


여기에 아이폰7부터 시작되었던 사라진 헤드폰 잭 또한 그대로 갑니다. 특히 이번에는 아이폰7 이전 모델들이 모두 단종되면서 아이폰에서 헤드폰 잭은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애플은 한 걸음 더 나아가죠.




3. 우리는 아직 마진이 부족해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바에 따르면 전작들에서는 모두 포함되었던 스테레오 잭과 라이트닝 단자를 이어주는 젠더가 이번에는 다 빠졌습니다. 필요하면 12,000원을 주고 사야 되죠. 게다가 본체는 고속 충전이 가능하지만 제공되는 전원 어댑터는 그냥 평범한 5W 용량입니다. 고속 충전하고 싶다면 역시 돈들여 사야 됩니다. 보급형 제품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가장 저렴한 아이폰 XR의 경우, 3D 터치가 슬쩍 빠졌습니다. 대신 햅틱 터치라고 부르지만 우리 모두 롱 프레스가 아는 방식으로 대체되었죠. 3D 터치 활용율이 떨어져 뺐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렇다면 XS도 뺐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드니 가격대비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여기에 아이폰 XR의 낮은 해상도 또한 지적할만한 부분입니다. 745달러, 아마도 국내에서는 100만원 즈음이 될 스마트폰의 해상도가 1792x828 이라니요. 풀HD에도 모자라는 수준의 해상도라니 6.1인치의 큰 화면에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마 삼성이나 LG가 저 해상도를 가진 스마트폰을 100만원에 팔려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 정리해 보겠습니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통해 이야기한 세가지 항목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명확한 힌트를 줍니다. 종합하면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선택과 집중이라고나 할까요? 아이폰으로 하여금 기존의 전자 제품 분야에는 거의 없었던, 이른 바 '명품' 시장으로 가게 하려는 움직임에 속도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완결되었다기 보다는 한걸음 한걸음 더 가깝게 내딛는 단계입니다만.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만들어진 애플 고유의 에코 시스템과 애플 제품에 대한 믿음으로 뭉쳐진 충성 고객이 없다면 불가능한 시도입니다. 애플에게 이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동급의 경쟁 상대가 아닌 셈이죠.


어찌되었든 간에 소비자에게 '돈 더 내고 아이폰 사던가. 아니면 말고' 라고 이야기하는 애플의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경쟁사들은 정말 부러울 겁니다.


이 글의 각종 사진 출처는 애플의 키노트 영상과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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