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PC 업계 1위로 사실상 모든 부문에 있어서 제품을 만들고 있는 HP는 작년부터 미니노트북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작품인 미니 2133에 이어 등장한 미니 1000은 HP의 본격적인 넷북 시장 참가를 알림과 동시에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안겨줬다는 묘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속도는 좋아졌지만 발열과 소음은 잡지 못했던 미니 1000. 오늘의 주인공이 아니니 착각 마시길.


HP의 첫번째 미니노트북인 HP 미니 2133에서 느린 속도로 실망을 안겨주었던 비아의 C7-M 플랫폼 대신 인텔 아톰을 채택함으로써 속도 면에서의 문제를 해결한 반면 문제로 지적되었던 발열이나 소음 면에서는 그리 큰 개선점이 없었고 결정적으로 2133에서 볼 수 있었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2133은 정말 섹시한 미니노트북이었다.


하지만 너무 아쉬워할 것은 없었습니다. HP에서는 미니 2133의 정통 후계자인 미니 2140을 준비하고 있었으니까요.

HP의 미니 2140은 2133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은 채 속은 인텔의 아톰 플랫폼으로 완전 교체를 단행한 제품입니다. 여기에 1024x600 일색이었던 해상도를 벗어나 1366x768이라는 이른 바 WXGA 해상도를 가진 2140의 또 다른 모델(이하 2140HD) 또한 등장했습니다.

늑돌이는 잠깐이나마 이 제품을 만져볼 기회가 있어 현장 리뷰 형식으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2140HD의 겉 모습은 정말 2133과 거의 비슷합니다. 2133에서 가장 눈에 띄던 세련된 금속제 재질만 봐도 그렇죠.


왼쪽에는 외부 모니터, USB, 소리 입출력 단자가 준비되어 있고


익스프레스/54 카드 슬롯, SD 메모리 슬롯, 그리고 USB와 유선랜, 전원 단자가 있습니다.


앞면이나


뒷면이나 2133과 비슷합니다.


뚜껑을 열면 이렇습니다. 2140HD의 가장 큰 특징인 액정은 10.1인치의 1366x768 해상도로 바뀌었죠. 가로 폭 1024를 약간 넘어서는 라지온이 여기서는 넉넉하게 표시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366x768, WXGA 해상도 채용의 의미는 명확합니다.

일반적인 웹 사이트는 가로 1024 픽셀을 기준으로 제작되고 응용 프로그램 또한 대부분 세로 해상도 768 픽셀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생각해 보면 16대 9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업무 현장에서 활용하는데 지장없는 해상도는 1366x768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넷북을 사용하시던 분들이 가끔 위 아래로 대화상자가 잘리는 것을 불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은 그런 일이 없죠. 2140HD를 기다리시던 분들은 바로 이 부분을 알아채신 경우입니다.


그런데 2140HD에서 그 박에도 제가 감탄한 부분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 첫번째가 액정.
HP 측에서는 Illumi-Lite HD(참고로 1024x600 해상도 액정은 Illumi-Lite SD라 합니다)라고 부르는 2140HD에 채용된 액정의 품질은 한마디로 무척 좋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 제대로 표시될지는 모르겠지만 휘도가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부드러운 화면 품질인데다가 그렇다고 밝기가 모자라진 않습니다. 직접 보시면 아시겠지만 늑돌이가 구경한 넷북 제품군 가운데 이 정도 수준의 액정은 찾기 힘들 정도인데 이 2140HD의 액정에는 자신있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습니다.

스피커가 잘 안 보여서 본체 아랫쪽에서 배터리를 빼고 찍었습니다.


액정이 10.1인치로 커지면서 2133에서는 액정 양 옆 베젤에 있던 스피커는 액정 아래쪽으로 넘어갔습니다. 2133의 경우 음량이나 음질이나 미니노트북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는데 2140은 2133보다는 약간 못하지만 그래도 보통의 미니노트북은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의 음량과 음질이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누르면 커져요


뚜껑을 열면 이제는 꽤나 익숙한 키보드와 터치패드를 보게 됩니다. 키감은 2133 때와 마찬가지니 걱정 안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늑돌이가 놀랐던 점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바로 발열과 소음. 미니 2133과 미니 1000을 거쳐 사용자들을 괴롭혀 왔던 발열과 소음 부분이 현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제품을 1시간 이상 돌려봐도 느껴지는 온도는 그리 높아지지 않았으며 그에 따라 팬 소음 또한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혀 열이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전혀 소음이 안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무척 쾌적한 편이었습니다. HP 측에서 이제서야 미니노트북에서의 발열과 소음 문제를 해결한 듯 합니다.


뒷면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고무 패드가 가운데 부분에 더 추가되었군요. 여기서는 안 보이지만 무선랜은 802.11n을 지원합니다. CPU와 칩셋은 여전히 아톰 N270 1.6GHz와 GMA950입니다.


다행히도 배터리는 2133 것과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2133을 위한 배터리는 구하기도 쉽고 기본 3/6셀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만든 보다 고용량인 제품도 있으니 이용자 입장에서는 무척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시간이 없어 배터리 지속시간은 시험 못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업체에 따르면 배터리 뿐만 아니라 가죽 케이스나 파우치 등의 악세사리도 2133과 대부분 혼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 제품의 겉에 대해서는 대충 살펴봤으니 간단하게 성능 테스트를 해볼까요? 늑돌이가 살펴본 제품은 2140HD 가운데 빠른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인텔의 80GB SSD를 내장한 제품입니다.


엄청나게 SSD 덕에 41000점이나 되는 점수가 나오긴 했지만 다른 부분에서의 점수는 평이한 편입니다. 일반적인 하드디스크 사용의 경우 HDD 점수에서 대략 15000점(+-1000점 정도?)을 빼주면 될 것 같네요.

이 엄청나게 빠른 SSD 성능을 조금만 더 살펴보면,


정말 빠르죠. 대충만 살펴봐도 읽기 130MB/s, 쓰기 70MB/s 이상의 속도를 보여줍니다. 적어도 디지털 휴대기기에서만큼은 대세는 SSD입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만.

참고로 성능 테스트 중에도 발열이나 소음 면에서 나빠지는 부분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액정 각도는 이 정도까지 꺽어집니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해보겠습니다.

HP의 새 미니노트북 2140HD는 많은 이들이 기다려왔던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제품이었습니다. 특히 훌륭한 액정 품질과 현격하게 개선된 발열과 소음 수준, 여기에 2133이 가졌던 장점과 악세사리를 대부분 수용한 것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이제서야 섹시한 겉모습에 걸맞는 속을 갖췄다고나 할까요? 간만에 멋진 미니노트북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이렇듯 2140HD의 품질은 꽤 괜찮습니다. 문제는 가격인데요, 아직 정식 판매를 실시하지 않고 소량만 예약판매 형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만, 현재 기본 셋의 가격 기준으로 대략 90만원 선입니다. 환율을 고려해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죠. 1024x600 해상도 모델이 국내에서 대략 75만원 선에 판매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약 15만원 정도가 올라버린 셈입니다. 1024x600과 1366x768 해상도 차이에 15만원을 더 지불할 것이냐는 문제가 핵심이 되는 거죠. 물론 현재 1366x768 해상도의 미니노트북이 정말 귀하긴 합니다만.

늘 그렇지만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라는 애매한 말 흐림으로 도망가는 늑돌입니다.


장점
- 1366x768이라는 업무용에 손색없는 고해상도 액정
- 훌륭한 품질의 화면
- 세련된 디자인
- 키감 좋고 넉넉한 크기의 키보드
- 개선된 발열과 소음

단점
- 넷북 답지 않게 만만찮은 가격
- 개선된 아톰 CPU나 그래픽 칩셋을 쓰지 않음



HP 미니 2140의 제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 출시판과는 약간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 CPU : 인텔 아톰 N270 1.6GHz 프로세서
  • OS : 윈도XP 홈 /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 화면 : 10.1인치 16:9 HP Illumi-Lite 1024x576/1366x768 해상도의 흠 방지(scratch-resistant) LED 디스플레이
  • 입력장치 : 92% 풀사이즈 HP DuraKeys 키보드, 스크롤존 있는 터치패드
  • 메모리 : 1/2GB
  • 저장장치 :80GB SSD 또는 5400/7200rpm 160GB 하드디스크 / HP 3D 드라이브가드 지원
  • 통신 : 무선랜 802.11a/b/g/n(옵션에 따라), 블루투스 2.0, 기가비트 이더넷(유선랜) 내장
  • 외부 확장 : D-SUB 단자, 익스프레스카드/54 슬롯, HCSD/MMC 미디어 카드 슬롯, 오디오 입출력
  • 웹캠 : 640x480 해상도, 마이크 내장
  • 배터리 : 3셀 배터리 28.8WHr - 최대 네시간(HDD)/다섯시간(SSD), 6셀 배터리 55WHr - 최대 8시간30분(HDD)/10시간(SSD)
  • 산화 피박을 입힌 알루미늄 케이스
  • 무게 : 1.19kg(3셀 배터리 기준, 6셀 배터리 포함시 약 1.3kg 대로 추정)
  • 크기 : 26.7(앞면 기준) x 261.4 x 166.2 mm


마치기 전에 보너스로 비교사진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넷북인 삼성 NC10과의 비교입니다.


같은 10.1인치지만 2140이 더 작습니다.


두께 면에서도 더 얇군요.


에버런 노트와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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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abianist.tistory.com BlogIcon 페이비안
    2009.04.16 20:26

    이제야 좀 쓸만한 넷북이 나오는 거 같네요. 항상 문제는 가격이겠지만... 알찬 리뷰 잘 봤습니다. ^^

  2. Favicon of http://chjung77.tistory.com BlogIcon 곰탱이 루인
    2009.04.16 20:36

    아마 작년 연말부터 넷북의 열풍이 불면서 많은 제조회사에서 넷북을 생산하고 올 봄부터 기존 넷북보다 업그레이드 된 제품들을 출시하나 봅니다..

    2140 고해상도 버젼이 이달 초에만 나왔어도 구매를 했을텐데요...바로 이번 주에 질러버렸거든요...ㅠ.ㅠ

  3. Favicon of http://gamelog.kr BlogIcon 태현
    2009.04.16 22:52

    늑돌이님의 애마 에버런은 역시 귀엽군요. =)

    근데 점점 넷북이 가격이 비싸지는 게 안습입니다...(무시 못 할 환율탓도 있겠죠. orz)

  4. 요택
    2009.04.17 00:51

    역시 늑돌이님의 멋진리뷰는 항상 저를 즐겁게합니다..ㅎㅎ

    ...퍼갈게요...미니카페에 올릴게요.....

  5. Favicon of http://arch7.net/ BlogIcon 아크몬드
    2009.04.17 02:32

    돈만 있으면 바로 사고 싶어요ㅋㅋ

  6. whrkr
    2009.04.17 02:48

    아오.. 복권이나 사자.. ㅜㅜ

  7. Favicon of http://www.neoearly.net BlogIcon 라디오키즈
    2009.04.17 10:02

    꺄~~~ 완전 갖고 싶어랑.ㅎㅎ
    HP가 다시 분발하는 계기가 될까요?

  8. Favicon of http://isponge.net BlogIcon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9.04.17 12:51

    하나 빼고 다 좋은 데요? 그 하나는 가격 -_-

  9. Favicon of http://life4jay.tistory.com BlogIcon Antagonist
    2009.04.17 13:04

    역시..가격이 만만치 않군요..
    90만원이라..AMD플랫폼의 노트북을 사는게 나을지도..;;

    P.S. <앞면>사진에서..누군가 냉장고를 열고 잇는것을 발견!!

  10. precedecessor
    2009.04.17 16:12

    근데 인텔이였나? 마소였나? 아톰 넷북의 해상도는 1024x600으로 규정하지 않았나요? 기가바이트에 이어 이공식을 깬 넷북이 나왔군요... 기존의 제품들도 좀 깨줌 안되나...(근데 hp는 로비라도 해서 해상도 깬건가??????)

    • 둥둥
      2009.04.19 10:15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hp나 델 같은 대기업들은

      인텔과의 협상시에 상당한 우위를 점한 상태로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해상도 제한 적용 철회하지 않으면
      우리회사라인에서 amd꺼를 쓸 수도 있다는 압박도 주고...
      뭐 이런답니다

  11. LUCISCS
    2009.04.17 17:13

    제품 손에 들어올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12. Favicon of http://luckydos.tistory.com BlogIcon 럭키도스
    2009.04.17 22:12

    정말이지 가격이 제일 문제네요.
    저 돈이면...그냥 노트북도 살수 있는데..정말 고민이네요.
    한달 정도 더 기다려 보고....그때 결정해야 겠네요.~

  13. Favicon of http://pinluid.pe.kr BlogIcon andu
    2009.04.18 15:48

    아아...저기다 나노 2250+VX855 셋으로 나오면 지를텐데!!

  14. 둥둥
    2009.04.19 10:14

    hp2133도 그렇고
    실제로 보면 그 메탈릭한 촉감과 외관이 지름신에 빠져들게 하더군요

    저는 현재 고진샤 제품을 쓰고 있는데
    성능이야 만족하지만 생각보다 <뽀대>가 안나서 좀 별롭니다 ㅎㅎㅎ

    좀 기다렸다가 hp2140을 샀어야 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아 그리고
    에버런노트가 국내에서 재판매되었다네요
    가격이 변경된 것 같은데 한번 더 다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격 말고 다른 변경 사항이 있는 지도 알아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에버런노트의 저 광터치마우스는 정말 탐이 납니다
    다른 노트북 회사들도 적극 채택했으면 좋겠네요

  15. Favicon of http://blog.rememberhisname.com BlogIcon 너머로
    2009.04.19 15:26

    안녕하세요?

    저도 요번에 이거 SSD모델 쓰고 있는데요
    예전에 리뷰하신 크라디아 104 거치대하고 잘 맞는지 궁금해서요.
    혹시 귀찮으지 않으시다면 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