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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업계의 공룡, HP의 미니노트북 전략 풀어보기

늑돌이 2008.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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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전세계 PC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단한 회사입니다. 그런 탓에 그들의 전략 또한 전세계를 상대하고 있는 장대한 수준이죠.
그런 덕분에 이번에 참가한 HP 빅뱅 2008@홍콩 행사에서 늑돌이가 특별히 관심이 있는 미니노트북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많이 다뤄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까지는 미니노트북과 같은 소형 PC 시장은 너무나 작으니까요.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 또한 7인치나 8.9인치, 심지어는 10인치의 화면도 너무 작아 쓰기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Eee PC를 위시한 많은 미니노트북들의 보급에도 불구하고 대세는 더 큰 노트북이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P의 미니노트북 시장에서의 움직임은 HP가 다른 제품군에서 보여주는 움직임 만큼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PC 분야에 있어서 모든 라인업을 다 갖추고 있는데다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행사에서 HP가 미니노트북에 가지고 있는 관심과 그 방향을 여러가지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HP 2133 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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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현재 미니노트북 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미 리뷰한 적도 있는 HP 2133 미니 제품이죠. 알루미늄의 멋진 몸에 화려한 1280x768 고해상도 액정, 멋진 스피커 등 장점이 많은 제품이지만 높은 발열과 소음,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으로 비난받고 있기도 합니다.

이 2133은 우리나라에서는 뒤이어 나온 아수스 Eee PC 901과 1000H에 밀려 큰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상당히 잘 팔려서 월 약 5만대 수준으로 나가고 있는데 HP는 디자인과 적절한 기능, 성능으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소음과 발열에 민감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기준과 해외의 기준은 서로 다르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요.



2. HP가 생각하는 미니노트북은?

HP는 경쟁사가 아니라 고객을 우선시하여 제품을 개발하며, 이동성(mobility)이야말로 미니노트북의 진정한 매력으로 생각한답니다. HP의 미니노트북은 디자인의 혁신과 함께 각 개인의 개성에 맞춘 개인화를 접목하며, 세컨드 노트북이자 가젯, 그리고 작은 컴퓨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크기 면에 있어서 HP는 화면 7~8.9인치 정도의 크기를 가져야 미니노트북이라고 생각합니다. 10인치가 넘는 제품은 미니노트북으로 구분하기 힘들다는군요. 참고로 아시아와 유럽인은 작은 제품도 좋아하지만 미국인들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현재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넷북 제품군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넷북이 나오기 전부터 HP는 2133이라는 미니노트북을 만들고 있었고, 이는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먼저 파악하여 그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HP의 정책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2133은 넷북과는 별개로 개발되어 출시된 제품이라는 것이죠. 지금도 HP 측에서는 2133이나 그 후속기종을 특별히 넷북이라고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3. HP의 차기 미니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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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니노트북이라 하면 역시 이번에 공개된 비비안 탐의 작품을 들 수 있겠지만 아직 정확한 사항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이 제품의 근간이 된 미니노트북은 2133과 다르며 연말에 발표될 2133 차기 기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도는 말할 수 있겠죠.
비비안 탐 스페셜 에디션은 1월말에 국내에 나오지만 일반판의 차기 미니노트북은 12월에 먼저 출시된다는 정도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 제품의 제원 또한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CPU가 인텔인지 비아인지, 아니면 AMD인지 지정하지 않고, HP의 입장에서 성능과 가격을 고려하여 가장 적당한 것을 골라서 집어넣겠다고 하는데 그만한 기술력과 기반이 있는 HP가 하는 말이니 그냥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인텔 아톰이나 비아 나노 정도가 일단 CPU 부문에서 후보로 올라와 있고, 화면 또한 16대 10이 아닌 16대 9로 풀 HD 동영상 감상을 위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밖에는 HDMI 단자의 탑재 가능성도 높을 것 같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HP가 이번에 새로 발표할 다른 노트북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미니노트북에서도 디자인과 차별화된 기능 부분에 강점을 두겠다는 것이죠. 2133의 개성이 후속작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HP가 늘 해온 것처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는 원칙 또한 지켜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HP가 미니노트북 시장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짜맞춘 것이라 흡족할 수준은 아니겠지만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아수스나 MSI처럼 자사의 완제품 PC 사업에서 미니노트북 제품군이 차지하는 분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경우와는 달리 HP에게 있어서 미니노트북은 수많은 제품 라인업 가운데 하나일 뿐인지라 미니노트북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업체들과는 다른 HP의 느긋해 보이는 행보는 자신감의 발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움도 실망도 줬던 2133의 차기작은 더 멋진 제품으로 다가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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