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Windows Phone)은 한때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했던 윈도 모바일의 후계자로 만든 야심작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이름이 아까울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한참동안의 공백기 후에 시장에 진출한데다가 한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한 현지화가 늦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윈도폰도 이제 망고 업데이트[각주:1]를 통해 한국 등 나머지 나라에 대한 지원도 시작합니다. 그 시기는 대략 9~10월 정도[각주:2]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몇가지 논란은 존재하지만 여하튼간데 한국 사람들도 윈도폰을 써볼 수 있는 길이 반쯤 열린 셈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윈도폰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관심한 소비자들

우선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어떤 OS를 쓰느냐는 사실 관심 밖의 일입니다. 그냥 자신이 쓰는 쓰임새에 잘 맞냐 안 맞냐, 가격은 적당하냐가 더 중요한 문제죠.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들어오지 않았을 때는 국내에 경쟁할만한 스마트폰이 거의 없어서 그에 대한 동경과 갈증도 상당히 컸습니다만, 현재는 아이폰도 나왔고 좋은 안드로이드폰들도 나올 만큼 나온[각주:3] 상태입니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슈퍼 AMOLED 플러스나 레티나 디스플레이, qHD 해상도에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 소비자들에게 임팩트있게 다가오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도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면에서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주기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주면서 화제거리를 만들고 있죠. 이들을 지원하는 수많은 국내외 애플리케이션 또한 큰 장점입니다.


반면 윈도폰은 메트로 UI라는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쓰는 것 말고는 그다지 큰 화제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금까지 나온 윈도폰 스마트폰에 들어간 프로세서는 싱글코어의 스냅드래곤 1GHz급으로 한세대 뒤진 제품인데다가 듀얼코어를 채용한 모델은 아직 나와있지 않은 등 하드웨어 면에서 다른 플랫폼의 스마트폰에 비해 나은 부분이 없는데다가 기능 면에서 무선 공유기 역할을 하는 테더링이 지원되지 않고 외장 메모리를 쓸 수 없는[각주:4] 등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윈도폰의 일부 서비스들은 국내에서 이용하기 힘든 것도 존재합니다.



무관심한 이동통신사들

우리나라처럼 이동통신사만 휴대폰을 유통할 수 있는 현실이라면 휴대폰 제조사 입장에서 진정한 고객은 실제 사용자보다는 이통사라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제조사가 아무리 좋은 단말기를 만들어도 이동통신사가 도입하지 않겠다면 시장에 나올 수 없는 거죠[각주:5]. 그렇다면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보는 윈도폰7은 어떨까요?

윈도폰7은 기존 윈도 모바일에 비해 여러가지 달라진 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폐쇄성일 것입니다. 윈도 모바일의 개방성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윈도폰은 제조사나 이동통신사가 손을 댈 수 있는 부분이 최소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프리로딩 앱 하나 넣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SK텔레콤의 T시리즈, KT의 올레 시리즈, LG유플러스의 오즈로 시작되는 수많은 앱과 서비스들을 기본 탑재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볼 때 윈도폰 스마트폰들은 이동통신사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아이폰인 셈입니다. 물론 아이폰 만큼 해외 시장에서 검증된 것도 아니고 말이죠.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내는 윈도폰7에는 T맵을 기본 탑재하고 싶을 겁니다.


그럴 바에야 이동통신사 마음껏(...) 손을 댈 수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더 나을 것입니다. 자사의 서비스를 탑재하면서 필요없는 것들을 배제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태더링을 제외한 것도 이동통신사의 의향을 받아들인 것이라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도, 나는 Microsoft다.

윈도폰은 그렇게 국내 시장에서 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의 부진한 실적도 한몫하고 있겠죠.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OS 점유율은 3.6%였습니다. 그 절반도 안되는 1.6%, 약 160만대가 윈도폰7으로 팔려나간 수준으로 애플의 아이폰이 16.8%,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36%에 달하는 것을 보면 대조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폰에게는 확실히 눈길을 끄는 요소가 있습니다. PC 시장을 지배하는 윈도 OS, 콘솔 게임기 시장 2위인 XBOX에 모바일 기기까지 꿰뚫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전략의 첨병이니 말이죠. 하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그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이니만큼 돈이야 넉넉하게 많겠지만 시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1. 윈도폰 7.5라고도 합니다. [본문으로]
  2. OS의 업데이트가 시작된다는 거지, 국내에 단말기가 출시된다는 건 아닙니다. [본문으로]
  3. 쿼티 키패드 스마트폰들 제외 [본문으로]
  4. 삼성전자 제품이 편법을 써서 지원하고 있습니다만... 문제가 좀 있죠. [본문으로]
  5. 그런 의미에서 제조사 입장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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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alfelf82.tistory.com/ BlogIcon 미리나이루
    2011.07.29 09:41

    ... 나가수의 패러디신가요(정작 그건 전혀 안보지만) 아무튼 윈도 폰 자체는 실물을 경험해보니 ms의 멱살을 쥐고 짤짤 흔들고 싶을 뿐입니다.

  2. IP2
    2011.07.29 10:31

    윈도라는 이름을 버려야 삽니다. 삼성이 애니콜을 쓰레기통에 버린것은 정말 잘한 일이지요. 애니콜은 과거의 영광일 뿐이고 마찬가지로 지금은 윈도라는 이름이 통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조카의 윈도CE PMP를 잠시 만져보았습니다. 구성이 일반 컴퓨터의 윈도와 거의 같더군요. 아이콘까지..
    그러니 실패할밖에요. 지긋지긋한 데스크탑인터페이스를 손바닥만한 기기에서 쓴다는것은 마음급한사람은 심장마비오기에 딱 좋습니다.

    일단은 윈도라는 이름부터 시작해서 전통적인 윈도를 생각나게하는 모든것을 개선해야합니다. 찌그러진 창문틀은 어디에도 보이게하지 말아야합니다.
    물론 그런 노력을 모두다 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결국은 성공하지 못할듯합니다.

    • 라피나
      2011.07.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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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ndowsPhone은 WinCE나 WindowsMobile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 winCE
      2011.07.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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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랑은 반대시군요.
      본문글은 핸드폰 얘기이지만, winCE 에 관해 리플을 쓰셨으니 답글 달자면,

      저는 이북 단말기가 두개 있는데, 하나는 winCE 이고 하나는 제조사가 만든 플랫폼입니다.
      제조사가 만든 플랫폼에서는 뭐하나 작은 기능개선이나 버그픽스 조차도, 제조사 게시판에 건의하고 다음 펌업이 나오길 기다려야 하며, 그나마 될지 안될지도 모릅니다.
      반면 winCE 를 사용한 제품은,
      기존의 winCE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사용자 모임 카페 등에 올라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정 안되면 개인이 응용해 만들 수도 있구요.^^;

      그리고 단점이라고 언급한 데스크탑과의 연속성? 익숙함? 도 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 저에게 윈도CE 제품과 linux를 os로 쓰는 pda제품이 있었습니다.
      이 둘중에 어떤게 일반사용자가 금방 익숙해지고 응용해 쓰기 쉽겠습니까?
      (개인적으로야 native linux 를 올린 제품이 재미야 있었지만.. ㅋㅋ)

    • crash
      2011.07.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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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나 안드로이드의 어플이 늘어나는 이유는 수익이 되기 때문이죠
      솔직히 winCE 프로그램은 개인이 취미로 개발하는
      이왕이면 같이 편하게 쓰자! 라는 좋은 의도로 하시지만
      사람들이 쓰다보면 이것도 추가 저것도 추가. 라는 말이 나오는데
      만드신 분은 힘들게 되죠. 수익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요.
      저도 윈모를 계속써오다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로
      넘어왔습니다만. 윈도의 기본적인 마인드를 싹 고쳐야
      살아 남을수 있을 겁니다.

  3. 라피나
    2011.07.29 11:17

    나오지도 않은폰에 관심을 둘만큼 소비자들이 죄다 얼리어답터인건 아니죠..

  4. 지나가다
    2011.07.29 12:44

    윈모랑 완전히 다르다고는 하나... 한번 데인사람들은 잊기가 쉽지 않죠...ㅋ

  5. Favicon of http://raidrain.tistory.com BlogIcon Neo-Type
    2011.07.29 13:26

    아무래도 옴레기 사태가 가장 큰 요인일지도 모르죠.

    • crash
      2011.07.29 15:48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옴레기는 윈도 보다는 삼성의 문제가 더 ㅋㅋㅋ

    • Favicon of https://lazion.com BlogIcon 너른땅의 늑돌이
      2011.07.29 15: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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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옴니아1은 그렇다쳐도 옴니아2의 경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 윈도 모바일 6.5 이후 아예 지원을 끊고 윈도폰7으로의 업그레이드도 원천적으로 막아버렸으니...

  6. realsmart
    2011.07.29 13:47

    이통사나 삼성에서 (삼성과 그 외의 대기업들에서가 아니라 그냥 삼성만 뜻하는 거임.) 관심이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솔직히 대중에게 퍼지는건 기능 문제라기 보다는 흥보, 마케팅 문제이니까요 ㅎ

  7. 도니
    2011.07.29 16:37

    1) 요즘 안드로이드폰 경쟁은 스펙 경쟁이 제일 큰 이슈인데,
    윈도폰7은 스펙이 많이 떨어집니다.

    MS에서 사용 가능한 하드웨어를 지정해주는데, 사양이 많이 떨어지고 대응도 빠르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하드웨어에서 어필할 요소가 없지요.

    2) 안드로이드는 하드웨어 지원을 포함해서 자체 OS 기능이 부족하면 만들면 됩니다, 리눅스니까요.
    윈도폰7은 자체 UI 허락 안됩니다, 제조사 자체 App도 거의 못싣게 하고 있지요.

    안드로이드폰은 제조사마다 차이점이 보이지만, 윈도폰7은 엘지폰이나 삼성폰이나 다를게 없습니다.
    거의 지정된 하드웨어에 MS에서 파는 OS 올리기만 하는 정도니

    3) 안드로이드는 공짜인데, 윈도폰은 라이선스료가 붙습니다.
    전세계 제조사들은 퀄컴에 크게 데인 이후로 퀕컴 같은 업체 하나 더 만드는 것에 큰 반발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윈도폰7만의 매력도 특별히 없는데 굳이 돈 주고 사올 이유가 없지요.

    4) 아시다시피 앱도 엄청나게 부족하지요, XBOX Live 연동이 그나마 장점이 되려나?

    대충 봐도, 소비자, 제조사, 통신 사업자 어디에도 별로 메리트 될 것은 안보입니다.

  8. Favicon of https://seeno.tistory.com BlogIcon Roomside
    2011.07.29 16:40 신고

    일단 이통사에서 구미땡길 요소가 급감되었네요
    더군다나 제조사도 자체 UI같은 것들은 불가능이라면
    절망인데요...ㅡㅡ;;;

  9. 하모니
    2011.07.29 17:33

    옴니아때 소비자를 우롱한 죄를 소비자들이 잊지 않는 거죠..

  10. Favicon of http://blog.whattomake.co.kr BlogIcon mrkiss
    2011.07.30 15:09

    우리나라만 그런건 아니잖아요? 다른 나라들 특히 종주국인 미국도 다 별 관심 없어보이던데요 ㅎㅎ 관심이 갈만해야 관심을 두죠

  11. Favicon of http://www.soondesign.co.kr BlogIcon 이정일
    2011.07.30 19:52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우스와 키보드 만들때부터 알아봤죠.

  12. 흐음..
    2011.07.30 19:56

    단순히 윈폰7의 한글지원 이슈아닐까요? 망고 나오는대로 출시되는 삼성의 첫 LTE폰이 윈폰7이라는 루머도 있는걸로 봐서 저는 이통사나 단말업체가 무시하고 있었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13. 윈모에당하다
    2011.07.31 00:36

    글쎄요 다른 분들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삼성과 옴니아 영양이 크지 싶습니다 이미 기존 윈모를 경험한 유저들(저를 포함해서)은 다시는 사용하고 싶지않은 os 임은 분명 할겁니다 최적화되지 않은 범용성과 삼성의 국민을 베타테스터쯤으로 여기는 졸열함에 과연 다시 베타테스터를 자청하고 나설 사람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14. 2011.07.31 01:32

    관심이 없는 이유는... 한국에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아마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게 있는지도 모를걸요...
    거기다 이통사는 한세대.. 아니 이젠 거의 두세대가 뒤진 하드웨어 사양때문에 출시해봤자 버스폰이 될거 뻔하니.. 별관심이 없겠죠..

  15. aa
    2011.07.31 20:13

    WP처음나왔을때 한국어 지원이 되지도 않았는데 뭔 수로 국내제조사가 윈폰을 내놓습니까.

  16. Favicon of http://sweetidea.wordpress.com BlogIcon tkangels
    2011.08.01 09:20

    개인적으로는 윈도우폰 소식을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스마트 워크 시대에 PC 사용자라면 호환성을 고려했을 때 윈도우 폰도 충분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블랙베리 다음으로 비지니스에 가장 잘 맞는 폰은 윈도우 폰이 아닐까 싶습니당.

    • Favicon of https://lazion.com BlogIcon 너른땅의 늑돌이
      2011.08.01 12:22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문제는 블랙베리의 현재 모습도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죠.

      윈도폰을 비즈니스용으로 봤을때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들과 잘 맞아서 좋지만 UI는 또 비즈니스 지향과는 또 거리가 먼 편인지라... 좀 애매합니다. -_-

  17. NEXTWEB
    2011.08.02 06:34

    갤럭시S2 출시할때 아이폰4랑 인터넷 속도 비교한 내용 보는 것 같네요.
    나온지 1년된 모델들만 국내에 나오겠습니까?

    통신사 프리로드 앱이 불가능 하다뇨 네비에 티비에 다 깔려서 나옵니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앱도 당연히 깔려서 나오고 마켓플레이스 들어가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앱들이 제일 위에 뜹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도 시장상황을 엎겠다며 만든 제품은 아닙니다.
    엔터프라이즈시장, 틈새시장을 노리고 만든 제품에 오피스365 등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걸로 알고 있구요.

    또 바로위 댓글에서 비지니스를 지향하는 UI를 가진 단말은 어떤게 있는지 궁금하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