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0 이후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전통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고음질 음원 코덱을 갖고 나오게 된 것이죠. G5에는 외장 모듈 형태로 들어갔지만 그 밖의 제품들에는 모두 ESS의 최신 고음질 DAC이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비싸게 전용 DAP를 사느니 LG 스마트폰을 사는게 낫다고 할 정도였죠. 실제로 이런 부분은 적지 않은 이들에게 환영받았고, LG 플래그십을 고르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신 모델인 LG G7 ThinQ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보통 QUAD DAC이라 불리는 ESS Sabre 칩셋을 달고 나왔습니다. 이로써 LG G7 ThinQ는 여전히 좋은 음질을 유지함과 동시에 음악 감상에 있어서 몇가지 선물을 더 가지고 나왔습니다.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DTS:X 가 왔다!
전작들 또한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G 시리즈였지만 이번에 DTS:X 기술을 도입하여 소리에 공간감까지 부여하게 된 것이죠.
2016/11/04 - 세가지 DTS:X, KES 2016에서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다
2016/04/01 - 객체 기반 오디오 DTS:X가 야마하를 만나면?
DTS:X는 DTS가 만든 차세대 객체 기반 차세대 오디오 기술입니다. 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LG전자와 DTS:X와의 인연은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LG 그램과 울트라PC 제품군 안에 도입된 적이 있습니다.
2017/03/29 - LG 그램과 울트라PC 안의 11.1 채널 입체음향, DTS HEADPHONE:X
당시의 DTS HEADPHONE:X는 노트북 PC 답지않은 입체적인 음향을 들려주었죠. 이번에 들어간 DTS:X가 G7 ThinQ에 부여하는 변화는 앞에서 여러번 말한 대로 공간감을 더해주는 것입니다.
[와이드]는 전체적으로 넓게 들리는 느낌으로, [전면]은 앞에서 들리는 느낌으로, [좌우]는 귀 옆에서 바로 들려주는 느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좌우]가 주는 변화가 가장 잘 와닿더군요. 음악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조용한 노래를 감상하시면 제법 괜찮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하나 더 있군요. DTS:X 3D 입체음향은 G 시리즈의 자랑인 고음질 음원 코덱인 QUAD DAC과는 별개로 움직입니다. 즉 QUAD DAC을 작동시켜도 되고 아니면 기본 퀄컴 DAC을 쓰건 두 경우 다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골라 쓰세요.
음악도 이제는 같이 즐겨라 : 붐박스와 플래시
DTS:X가 헤드폰과 이어폰을 쓸 때 귀로 듣는 공간감을 넓혀준다면, G7 ThinQ에는 '진짜 공간'에서 느끼는 소리를 확장하는 기능도 들어갔습니다.
우선 G7 ThinQ의 스피커 자체의 음량이 매우 커졌습니다. 실제로 한번 들어보시면 놀라시겠지만 기존 제품의 2배 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대 크기까지 하면 제법 소리가 커집니다. 물론 스피커 전용 제품에 비해 소리가 좀 가볍게 들리는 건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더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붐박스 기능입니다. 소리가 날 때 본체가 적절하게 진동하기 때문에 이와 함께 어울릴만한 재질의 제품 위에 얹어두면 함께 진동하여 제법 울림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합니다. 말 그대로 붐박스를 만들어 주는 셈이죠. 별도의 외장 스피커 없이도 간단하게 음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시리라 믿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어느 정도 강도를 가진 빈 종이상자 등 소리를 전달할 공간이 있다면 확실히 효과가 납니다. 굳이 뭔가 사지 않아도 집 안에 굴러다니는 여러가지 상자를 활용해 보시면 괜찮습니다. 이 밖에도 울림이 있을 만 하면 다 해보세요.
또 한가지 흥미로운 기능은 바로 붐박스 쇼입니다. 이는 G7 ThinQ의 기본 음악 플레이어 앱을 통해 쓸 수 있는 기능입니다. 다른 앱에서는 안 되지요.
우선 [플래시 라이트]는 나오는 음악에 맞춰 뒷면의 카메라용 LED 플래시가 깜빡이는 것이죠.
재미있는 것은 본체만 있는 맨 몸이 아니라 투명 재질의 케이스를 씌우면 빛의 굴절이 있어서 더 화려해진다는 점이죠. 이를 응용하여 투명한 물병 같은 곳에 비추는 것도 좋습니다. 색이 있는 셀로판 지를 덮는 식으로 조명의 변화를 줄 수도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주얼 이펙트]는 화면에서 음악에 맞춘 3D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파동과 물방울을 형상화한 2가지 종류가 있네요.
주요 컷들을 잘라 만든 건지라 실제로는 이것보다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으로 이뤄집니다.
마지막으로는 진동이 있죠. 붐박스 기능 때문에 들어가기도 했을텐데 음악을 재생하면서 손으로 흔들면 강한 진동을 느끼게 해줍니다. 덕분에 주머니 깊숙히 넣어두어도 전화가 오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붐박스 기능은 조용히 혼자서 음악을 들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음악을 즐길 때 제 역할을 다 할 것 같습니다. 보통 개인과 개인과의 연결을 위한 통신 기기로 태어난 스마트폰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소외를 촉진하는 도구로서 비난도 듣는 지라 이런 기능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다만 너무 흥분하다가 스마트폰을 놓쳐서 하늘 멀리 날려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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