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의 LG G 시리즈 스마트폰이 발표되었습니다. 2012년 당시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에 실패하여 어려움이 많던 LG 스마트폰 사업에 한줄기 빛을 비춰줬던 옵티머스 G 이후, G 시리즈는 LG 스마트폰의 플래그십 역할을 담당했죠. 비록 또 하나의 플래그십인 V 시리즈가 나왔다고 해도 G 시리즈가 갖는 상징성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덕분에 이미 제품 발표 한참 전부터 일곱번째 G 시리즈 스마트폰에 대해 이런 저런 소문이 돌았고, 발표 후 확인 결과 이들은 대부분 맞았습니다.
V40이 궁금하신 분은 이 글도 참고해 보세요. 2018/10/08 - LG V40 ThinQ, 긍정/부정 따로 평가하면
라지온에서는 이 LG G7 ThinQ에 대해 두가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바로 긍정과 부정이라는 서로 완전히 다른 극단적인 관점 말이죠. 우선 긍정적인 면부터 살펴볼까요?
긍정
G7 ThinQ(이하 G7)의 가장 큰 변화는 디스플레이에 관한 것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바로 LCD의 귀환이죠.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AMOLED를 스마트폰에 도입한 반면, LG전자는 LG 디스플레이의 IPS LCD를 주력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OLED 관련 기술력이 쌓이면서 V30에서 과감하게 OLED로 변신했습니다. V30의 경우, 화질 면에서는 OLED 도입 초반인 만큼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제대로 된 까망의 표현과 낮은 전력 소모 등 다른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죠. 하지만 OLED보다는 LCD를 좋아하는 이들도 있어서 불만을 갖기도 했습니다.
밝은 조명에서도 화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G7에서 M+LCD로 돌아왔습니다. 그냥 LCD가 아니라 밝기가 개선되어 무려 1000nit에 달하는 밝기를 최대 3분간 유지할 수 있어 밝은 대낮에도 바깥을 돌아다니며 쓸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400nit 정도만 되어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격세지감이죠.
G7의 노치 디스플레이 역시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수화부와 전면 카메라를 비롯한 다양한 센서를 제외한 부분을 화면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아이폰X가 처음으로 제품화했습니다. LG전자는 이를 V20의 세컨드 스크린에 이은 뉴 세컨드 스크린이라고 부릅니다만, 거기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말해보죠. 국내에서 노치 디스플레이 도입은 G7이 처음인지라 이를 경험해 보고 싶었지만 아이폰X의 비싼 가격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 분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군을 제조/판매하고 있습니다만 각자 따로 노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예를 들어 LG TV를 사더라도 LG 에어컨이나 냉장고, 세탁기와는 별 관련이 없었다는 거죠. 그런 LG전자도 이번에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 적용 제품군에 공통 브랜드를 넣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바로 G7 이름 뒤에 붙은 ThinQ입니다. 앞에 LG 이름이 없어도 ThinQ가 붙으면 LG전자의 인공지능 적용 제품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스냅드래곤 845라는 퀄컴의 최신 AP를 달고 나왔고 전면 카메라 모듈이 개선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랐던 상태 LED도 다시 돌아왔죠.
언제부터인가 LG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고음질 QUAD DAC 또한 여전히 갖고 있으며 내장 스피커 출력을 상당 수준 높였습니다. 게다가 본체가 진동을 전달하여 밑에 있는 물체를 우퍼처럼 활용할 수 있는 붐박스 스피커도 내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합친 상태에서도 무게는 162g으로 타사 제품 대비 가벼운 편이라 부담이 적습니다.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몇몇 아쉬움은 있지만 부족하지 않은 기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정
OLED의 장점을 열심히 설파했던 V30과 달리 G7에서 다시 LCD로 돌아온 사건은 이용자 입장에서 분명히 혼란을 주는 상황이긴 합니다. 비록 한 픽셀에 RGB가 다 들어가지 않고 픽셀 별로 RG-BW가 나눠 들어가는 이른 바 펜타일 구조라는 점은 픽셀 밀집도가 높아 큰 문제는 없다고 해도 말입니다. 게다가 LG전자는 TV 쪽에서는 여전히 OLED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까만 곳에 빛을 아예 안 주는 특성상 노치 디스플레이에 어울리는 쪽은 LCD보다는 OLED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아쉬움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1
그리고 새로 들여온 노치는 '뉴' 세컨드 디스플레이라고 부르기에는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V20의 세컨드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첫번째' 디스플레이와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죠. 아이폰X의 노치 방식을 따라간다는 측면에서는 이해가 갑니다만, 이를 세컨드 디스플레이의 후속작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홍보하는 화면 크기는 6.1인치인데, 노치 부분이 잡아 먹는 영역까지 포함하기에 실제로 활용 가능한 화면 영역은 제원에 표기된 6.1인치 디스플레이보다 더 적다는 점 또한 소비자는 알아야 하겠죠. 노치 영역을 잘 활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이 부족한 점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듯 합니다. 2
디스플레이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문제로 배터리 지속시간이 있습니다. LCD는 OLED 대비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배터리 문제에서 만큼은 LCD가 불리한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G7은 배터리 용량이 전작들 대비 10% 줄어든 3,000mAh 였습니다. 다행히 IPS LCD를 이용한 G6 대비 디스플레이의 전력 소비 효율은 나아졌다고 하는데, PhoneArena의 시험 결과에 따르면 V30보다는 제법 떨어지고 G6보다는 그래도 나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지적할 부분은 카메라 쪽입니다. 전작인 V30 대비 전면 카메라는 개선이 있었다고 합니다만, 후면 카메라는 약간의 화각 변경이 있었을 뿐 카메라 자체는 거의 그대로입니다. 타사 제품들에 비해 화질 면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V30이었던 만큼 G7에서는 어느 정도 개선이 있었길 바랐는데, 소프트웨어적인 개선 위주로 그친 듯 합니다. 물론 스냅드래곤 845의 도움도 추가되었겠죠. 그와는 별개로 G7의 하드웨어 제원으로는 가능할 법한 4K/60FPS 촬영 또한 지원하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4K/60FPS 촬영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이름에까지 끼어든 ThinQ의 실질적인 의미도 의문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다른 ThinQ 브랜드를 넣은 제품들과는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는 점 밖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이야 원래 있던 기능이고요. 별도로 LG전자 자체 AI 엔진을 활용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될지 안될지에 대한 계획도 아직 발표된 바는 없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괜히 이름만 길어지게 ThinQ를 붙였어야 하는 의문이 드는 상황입니다. 3
G7 ThinQ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활로를 열 수 있을까?
LG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1분기만 해도 13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을 정도죠. 그래서 그런지 G7는 전작인 V30에서 노치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AP 도입을 중심으로 바꾸고 나머지 부분은 개선과 보완으로 마무리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두가지 극단적인 면에서 살펴본 만큼 아마도 전망 또한 극단적일 수도 있겠죠. 아이폰X로 알려지긴 했지만 국내 기준으로 경험자는 아직 적은 노치 디스플레이의 새로움과 강력한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 그리고 밝은 화면 등은 제법 많은 고객들의 입맛에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들어와 강화된 업그레이드 정책 또한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모자란 내용은 이어지는 리뷰에서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8/06/19 - LG G7 ThinQ 4주간의 총평 - 처음과 달라진 인상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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