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은 누가 뭐래도 현 시점에서 노트북 PC 시장의 총아입니다. PC 제조사 가운데 한가닥 한다는 회사들은 모두 울트라북을 내놓고 있고, 특히 후발주자나 시장에서 뒤쳐져 있는 곳은 너나 할 것 없이 울트라북을 자사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 행렬에서 도시바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한때 Dynabook 시리즈로 노트북 PC라는 개념을 만들다시피 한 도시바였지만 세계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이 몰락하는 속에서 어느 새 그 이미지가 약해져가고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도시바의 색깔은 많이 약해졌죠.

2012/03/06 - 제대로 된 원조 울트라북! 도시바 Portege Z830

그러던 도시바가 작년, Z830이라는 걸출한 울트라북을 통해 그 이름을 다시 한번 떨치게 됩니다. Z830은 1.09kg이라는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가벼운 무게로 차별성을 확보하고 오랜만에 도시바 노트북에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이전에 시장에서 잘 팔리던 도시바의 제품은 그다지 튀지 않는 14~17인치 노트북이었기 때문에 Z830의 출현은 도시바가 '평범한' 노트북 뿐만 아니라 리브레또 같은 초소형 미니노트북 잘 만들던 회사라는 기억을 다시 살려주죠.

겉모습은 Z830과 그리 달라지지 않은 Z930


그 Z830은 올해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아이비브릿지 칩셋으로 새로 갈아입고 Z930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습니다...만, 이번에 공개된 제품들 가운데 주인공은 Z930이 아닙니다. 바로 새틀라이트 U840W라는 제품입니다.


21:9 시네마틱 울트라북?


보시다시피 이 제품의 디자인은 투톤 컬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 빼놓고는 그리 다른 거 같지 않은데, 다른 방향에서 보면 뭔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화면이 옆으로 무척 길군요. 불량품을 전시하고 있는 건 아닐테고 말이죠.


이 제품은 16:9의 HD 화면 비율이 아닌, 시네마틱 스코프라 불리는 21:9(2.35:1)의 화면비를 가진 제품입니다. 여러분들이 노트북 PC나 HD TV에서 영상을 볼 때 위 아래로 레터박스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위한 화면비인 것이죠.


이런 영상을,


이렇게 꽉 차게 보여주기 위한 제품입니다. 화면의 크기는 14.4인치, 해상도는 1792x768 입니다.


이렇게 두개의 브라우저를 한번에 띄워도 볼만한 해상도입니다.


동영상 감상을 위해 하만 카돈 스피커도 들어가 있습니다. 도시바의 고급 멀티미디어 노트북들에 많이 채용되었던 스피커입니다. 여기에 슬립스트림 오디오 기술, SRS 프리미엄 사운드 3D 음장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하만 카돈 스피커는 노트북의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외부 오디오를 연결하면 이용할 수 있다는군요.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아무튼 이 정도면 도시바가 이 제품을 시네마틱 울트라북이라 부르는 것도 이해가 갈만 합니다.


참고로 이날 함께 전시된 게임용 노트북 QOSMIO F750에도 하만 카돈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노트북이 그냥 영화만 보고 끝날 제품은 아닙니다. USB 3.0 단자 두개와 이더넷 단자,


오디오 단자 2개와 USB 3.0 단자 1개 더, 그리고 HDMI 단자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안 보이지만 앞쪽으로 메모리 카드 리더 슬롯이 있습니다.
 

알루미늄과 미끄러지지 않은 고무 재질로 나뉜 투톤 디자인과 함께


옆으로 넓어진 크기 덕분에 키보드는 넉넉해졌습니다. 터치패드도 넓직하군요. 양 옆의 공간에 스피커를 할애하기 보다는 숫자 키를 넣어달라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 노트북은 어디까지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제품이니까요. LED 백라이트도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배터리는 내장형입니다. 일반 소비자는 교체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무게는 1.67kg으로 보통 울트라북을 하면 연상하는 가벼움과는 살짝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인텔 HD 내장 그래픽을 그대로 이용하는 부분은 아쉽습니다만, 32GB SSD와 하드디스크를 같이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스토리지입니다.


넓어진 화면을 잘 이용하기 위해 도시바 화면 분할 유틸리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위에 나온 것처럼 창을 쉽게 분할하여 쓰게 만들어진 도구인 듯 합니다. 1792x768이라는 가로로 긴 해상도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인 듯 한데, PC 제조사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유틸리티가 다 그렇듯 어느 정도 쓸모있을지는 직접 써봐야 알 듯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직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윈도우8의 새로운 모던 UI 또한 가로 스크롤을 기본으로 삼는 만큼 U840W가 일반 노트북에 비해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아쉬운 U840W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시네마틱 울트라북 새틀라이트 U840W는 확실히 독특한 제품입니다. 굳이 울트라북이라 지칭하지 않아도 꽤나 주목을 받을 노트북 PC죠. 성능 면에서도 나쁘지 않고 말이죠. 특히 21:9로 화면을 꽉 채우는 모습이나 옆으로 넉넉한 키보드는 꽤 매력적입니다.

분명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좋은 제품이 되긴 하겠지만 아직 부족함이 남아있습니다. 영화 전문이라는데 블루레이 드라이브 정도는 내장해야 되지 않겠냐는 것은 일단 제쳐두고 화면 쪽이 가장 아쉽습니다.


화면 문제에서 가장 큰 것은 바로 시야각입니다.
장시간 영화를 보는 동안 언제나 노트북을 같은 각도에서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몸을 옆이나 뒤로 기대기도 하고 앞으로 숙이기도 하겠죠. 책상 등에 올려두고 조금 멀리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넓은 시야각은 원활한 영상 감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만, U840W는 하단 쪽에서 바라보는 시야각이 특히 좋지 않습니다. 시네마틱 울트라북이라는 이름까지 달고 나온 만큼 IPS 등 시야각 좋은 패널을 사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한가지는 화면의 해상도죠. 가로는 1792픽셀, 세로는 768픽셀인 화면을 두개로 분할해 봤자 896x768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이나 웹페이지가 가로 폭 1024 기준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뭔가 잘린 화면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좀 더 높은 해상도를 채용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합니다.

화려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애플이나 노트북 시장의 후발주자인 에이수스는 모두 시야각 좋은 패널과 높은 해상도를 자사 제품의 적극적인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습니다. 그들이 왜 그러는지 도시바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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