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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패드(ThinkPad)가 IBM에서 레노버의 손으로 넘어간지는 오래입니다. IBM은 윈도가 터를 잡고 살 수 있는 PC라는 플랫폼을 사실상 만들어 냈지만 이후 호환기종 업체들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자사의 PC 사업을 정리합니다. 그 시기에 씽크패드를 비롯한 IBM의 PC 사업을 인수한 것이 바로 레노버죠.

레노버는 그 당시, 2004년까지만 해도 그리 유명하지 않은 중국의 PC 업체입니다만, 이 인수건으로 인해 일약 유명해집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과연 중국의 무명 업체[각주:1]가 노트북 브랜드 가운데에서도 가치 높은 씽크패드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원래 씽크패드를 만들던 일본 IBM의 야마토 연구소도 같이 인수되긴 했지만 말이죠.

그 후 햇수로 벌써 9년째입니다. 그리고 오늘 그 '레노버 표' 씽크패드 T530을 만나봅니다.


씽크패드의 대표 라인업 T 시리즈 T530

T 시리즈는 씽크패드 제품군에서도 가장 대표격이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요즘 같은 경우 13인치 이하의 울트라북이나 울트라씬 제품군이 각광받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에서 주력 노트북은 14인치 이상의 화면을 가진 제품이었습니다. 넉넉한 확장 단자, ODD와 뛰어난 성능은 다소 무거운 무게에도 업무 현장에서 늘 활약하는 존재였죠. 씽크패드 가운데에서 휴대성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X 시리즈를 고르겠지만 실용성과 신뢰성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아마도 T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럴 만큼 대표 라인업이죠.

이번에 살펴본 T530 또한 마찬가지로 T 시리즈의 본분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아마도 인텔의 새로운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도입했다는 점입니다만, 다른 제품들도 다 마찬가지가 될테니 절대적인 장점은 될 수 없겠죠.


직사각형 모양의 겉 모습은 여전히 변함없습니다. 씽크패드 특유의 까만 색상 또한 여전하죠. 만일 씽크패드가 하얀 색으로 나온다면... 글쎄요. IBM의 로고 대신 레노버의 로고가 자리잡고 있는 부분은 다르군요.


화면 또한 빛 반사가 적은 무광(AntiGlare)으로 코팅되어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노트북 제품들에는 동영상이나 사진 보기 좋으라고 유광이 많습니다만, 업무 수행시 빛 반사는 방해가 되어버리죠.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15.6인치의 화면에 해상도는 1600x900입니다. 잘 어울리는 해상도죠. 돈을 더 내면 1920x1080 풀HD 해상도의 패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Think Light라 부르던가요? 어두운 곳에서 작업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죠. 여기서는 안 보입니다만 왼쪽에 다소 치우쳐져 있는 웹캠 또한 720p 고화질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7열 키보드가 아니야?


키보드입니다. 처음 이렇게 6열의 아이솔레이션 방식으로 바뀌었을 때, 기존의 많은 씽크패드 팬들이 항의했던 바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 20년간 이어져온 전통의 7열 키보드

씽크패드 시리즈 고유의 7열 키보드를 어떻게 버릴 수 있냐는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씽크패드의 장점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으로 착착 달라붙는 키감이었습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키보드가 바뀐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레노버 측의 이야기로는 결코 원가 절감 등의 이유가 아니라고 하는군요. 씽크패드의 본질적인 가치인 실용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런 변신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직접 쳐본 바로는 새로운 6열 키보드의 키감은 제법 괜찮은 편입니다. 기존의 씽크패드 제품들과는 다르긴 합니다만, 아이솔레이션 방식 가운데에서는 최고 수준의 제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키 간격은 충분하고 키 스트로크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적어도 짧은 기간이나마 제가 쓰는 동안에는 만족스럽게 이용했습니다. 키보드가 예전보다 확 나빠지지 않았나 걱정하시던 분들이라면 직접 만져보시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아시게 될 겁니다.

'빨콩'이라는 애정어린 별명으로 불리는 트랙포인트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T 다운 확장성


T 시리즈 답게 확장성은 여전히 훌륭합니다. 왼쪽에는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D-SUB 단자, USB 3.0 두개, USB 2.0 한개, IEEE1394 단자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PCI 익스프레스 슬롯과 메모리 카드 슬롯, 그리고 ODD와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가 보입니다.


뒷면에도 USB 단자가 하나 더 있군요. 노랑인 걸로 봐서 전원을 꺼도 충전용으로 전원이 외부로 나가는 단자입니다.

전체적으로 T530의 확장성에는 업무 활용에 별 지장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지적할만한 부분이라면 HDMI가 없다는 것과 USB가 한쪽으로 몰려있다는 점 정도인데, 전자는 젠더를, 후자는 뒷면에 있는 단자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될 듯 합니다.


배터리는 착탈식이고 용량은 57Wh입니다.

이 모두를 합친 무게는 약 2.5kg 정도입니다. ODD까지 들어간 15인치 노트북으로는 무난한 수준이 되겠네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NVS 외장 그래픽

크리스탈마크에서는 내장 그래픽의 점수가 나온 듯 합니다.


제가 살펴본 제품은 코어 i7 3520M 2.9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GB RAM, 그리고 nVIDIA NVS 5400M GPU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탈마크로 잠깐 살펴봤지만 이 정도면 제원 면에서 부족함 같은 건 그다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쓰므로 SSD로 업그레이드하는 것 또한 쉽습니다.

소음이나 발열도 괜찮은 수준으로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심플 탭이라는 자체 UI의 런처가 눈에 띄었는데, 터치스크린 방식 제품에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군요. 윈도우8 시대에는 아예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실용성을 무기로 잘 꾸며진 비즈니스 노트북 PC



누군가 저보고 업무 처리를 위해 단 한대의 노트북만 골라라 한다면 아마도 고를 것 같은 제품이 씽크패드 시리즈죠. 이번에 살펴본 T530 또한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제품이었습니다. 레노버로 인수된지 벌써 9년째지만 여전히 씽크패드는 씽크패드랄까요? 그 정신은 살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명작이라 해도 변화는 받아들여야 하는 법이죠. 이번 6열 키보드로의 변화 또한 마찬가지 부분입니다. 지금의 T530은 분명 훌륭한 비즈니스 노트북이지만 모바일 시장에 불어닥치는 변화의 바람이 PC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씽크패드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1. 중국에서는 유명했습니다만. [본문으로]
  1. 마니아
    2013.01.10 12:29 신고

    레노버로 넘어오고 가장 걱정하던 일중에 하나가 TP의 일반화 입니다. 키보드의 변경은 그 첫걸음 같아 보입니다. 정말 실망스러워 메니아 사이에는 530이 아닌 520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키감이 그렇게 나빠지지 않은것은 다행이지만... 키감 만큼 중요한게 7열의 풀사이즈키보드에 가까운 씽크패드의 키배열이거든요. 그 편리함과 좋은 키감이 만났을때 업무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거죠. 아무리봐도 7열을 버린건 바보짓 같네요. 다음 시리즈에서는 다시 7열로 돌아가길 바래봅니다.

    • Favicon of https://lazion.com BlogIcon 늑돌이
      2013.01.10 16:33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레노버 측에 따르면 7열 키보드는 그 배치가 도스나 예전 윈도우 시절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이솔레이션 타입으로의 변경이 아니더라도 배치 자체는 바뀌어야 한다는 내외부의 평가가 있었다는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키보드 자체보다는 전체적으로 씽크패드 특유의 실용성과 튼튼함이 저가 시장 공략이라는 명분 때문에 희생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