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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는 계속된다, HP 노트북 2012년의 스타일은?

늑돌이 2011.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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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2011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PC 사업을 포기한다는 전 CEO 레오 아포테커의 발언은 말 그대로 IT 산업계를 뒤흔들었으며 이는 현 CEO 맥 휘트먼 신임 CEO의 PC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결정이 나온 후에도 여진은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P는 한국에서 올해 꽤 높은 성장을 보였습니다. 전체 시장에서 10% 초반의 점유율로 업계 3위를 차지했으며 소비자 시장에서는 업계 2위를 차지하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2012년에 등장하는 새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HP 최초의 울트라북인 폴리오 13과 엔비 15, dm4 Beats Edition 입니다.


Style이라는 단어를 공통 주제로 삼았군요[각주:1]. 과연 얼마나 '스타일'이 잘 살아있는지 살펴보죠.


우선 HP의 첫 울트라북인 폴리오 13입니다. 여러가지 특징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에서 이 제품은 9시간 30분의 긴 배터리 시간과 함께 휴대성을 중시하는 울트라북임에도 불구하고 두개의 USB 3.0 단자와 메모리 카드 리더, HDMI 단자,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 갖췄다는 점일 겁니다. 다만 D-SUB 단자는 없습니다.


대신 1.49kg의 무게는 울트라북보다는 울트라씬 쪽에 가깝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튼튼한 미국인들을 생각해서 만들었던 것일까요?
디자인도 날렵한 스타일로 가려는 경쟁사의 울트라북들과는 달리 좀 투박한 느낌이 있습니다.


HP의 최고급 노트북 라인업인 엔비 15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폴리오 13보다는 이 제품이 더 마음에 드네요. 물론 자주 휴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알루미늄으로 된 본체부터 오른쪽의 조그 다이얼까지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습니다. 고급 노트북은 어떤 디자인을 가져야 하는지 교과서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동작감지 센서로 작동하는 키보드 백라이트나 Beats 오디오, 2개의 헤드폰 단자, 6개의 스피커와 두개의 우퍼를 갖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9시간, 프로세서는 코어 i7 2670QM 2.2GHz에 160GB의 SSD, 그래픽은 Radeon HD 7670M 입니다. 집에 있는 데스크탑 대신 갖다 놓고 쓰고 싶더군요.


세번째 제품은 dm4 Beats Edition입니다. 이전에도 HP에 비츠 에디션 노트북이 있었습니다만, 보다 저렴하게 나오기 위해 엔비 시리즈가 아닌 dm4 시리즈의 비츠 에디션입니다.


다만 스마트폰이 오디오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한 상태에서 가지고 다니기 거추장스러운 노트북인지라 예전의 미니 컴포넌트 오디오 정도의 활용도를 보일 것 같은데, 실제로 어느 정도 유용할 지는 잘 모르겠네요. 참고로 무게는 약 2kg, 배터리는 7시간 지속되고 지문 인식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대충 이 정도로 구분되겠네요. 폴리오 13은 139만원의 가격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엔비 14와 dm4 비츠 에디션은 인텔의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도 지원합니다.



물론 HP의 2012년 라인업이 이것으로 끝나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주요 제품들을 선보인 것이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울트라북 시장에 참가했다는 점이겠죠. 일본, 대만, 한국과는 다른 미국 식의 울트라북이 폴리오 13이었다고 한다면, PC보다는 고급 가전 제품을 연상시키는 엔비 15, 그리고 이제는 그다지 새롭지 않은 비츠 에디션의 dm4 였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을 따져본다면 '스타일'이라는 단어와 함께 뭔가 독특함을 꾀했다는 점이겠죠. 미국이나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이나 중국에서도 꽤 괜찮은 품질의 노트북 PC가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무언가를 넣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든다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의 차별성이 소비자 입장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어야 할텐데, 이날 소개한 일부 요소는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안 그런 경우[각주:2]도 있더군요.

아무튼 재기동한 HP의 PC 사업, 2012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1. 개콘이 생각납니다만. [본문으로]
  2. 예를 들어 Beats 오디오는 분명 차별성이 되긴 하겠지만 제품을 대표할 만큼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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