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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뉴 카테고리 '탭북' H160, 그 관심만큼 불타올랐던 디자이너 인터뷰

늑돌이 201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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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새 OS인 윈도우8은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르긴 하지만 많은 PC 제조사들에게 있어어서는 단연코 호재였습니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스마트폰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있던 PC쪽 기업들에게 윈도우8은 그 흐름을 바꿀 좋은 기회가 되겠죠. 특히 윈도우8의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새 제품을 내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지난 KES 2012 행사에서 처음 선보였던 LG전자의 슬라이드형 PC, 탭북 (TabBook) H160입니다.

공개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던 이 제품, H160에 대해 세명의 블로거가 제품 개발을 담당한 LG전자의 디자이너 두 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오른쪽부터 블로거 명섭이님, 꽃잔님, 이희창 님, 이태진 님, 그리고 늑돌이


기획과 디자인


HE 디자인 연구소 이희창 책임연구원


▲ H160 개발에는 얼마나 걸렸으며 기획과 디자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개발에는 1년이 좀 넘는 기간이 소요되었습니다. H160 개발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윈도우8을 원활하게 이용하면서 부담없는 디자인에 가벼우면서도 오래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노트북 PC가 콘텐츠 생산 위주로 만들어졌다면 H160은 그보다는 좀 더 가벼운, FUN한 느낌을 염두에 두었다고나 할까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도 문제는 없습니다만, 만들어진 콘텐츠를 즐기는 부분 또한 부담없도록 신경썼습니다.

결과적으로 H160은 11.6인치 1366×768 해상도의 터치스크린 IPS 패널과 함께 키보드와 13시간 배터리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1.05kg에 불과하고 두께도 15.9mm입니다. 색상도 퓨어 화이트로 가장 가벼운 느낌을 주도록 했습니다. 현재 시중에 나온 키보드 탑재형 윈도우8 PC 가운데 저희 H160이 가장 작고 가볍습니다. 이 부분 강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원래 저희 목표는 1kg 이하로 가볍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만 아쉽게도 50g 넘기고 말았습니다. 저희와 비슷한 변형 기구를 가진 제품들도 있긴 합니다만, 여전히 가장 뛰어난 휴대성을 자랑하고 있죠.


 윈도우8에 맞춰 H160을 개발하면서 디자인에서의 제약은 없었는지요?

윈도우8 PC에 대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서 거기에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화면 베젤도 더 줄일 수 있었는데 MS의 규정 덕분에 못 줄인 거죠. 그리고 윈도우8의 UX가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으면서도 예전 환경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슬라이드형 터치스크린과 키보드가 함께 들어간 현재와 같은 탭북 형태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을 ‘탭북(TabBook)’이라 부르는데, H160의 별명인가요?

탭북은 이 H160만을 지칭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LG전자가 휴대용 PC 부문에 내놓는 엑스노트와는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입니다. H160은 그 첫번째 제품이 되는 셈이죠. 새로 카테고리를 만들 정도로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으니 LG전자가 이 분야에 대해 얼마나 기대를 갖고 있는지 짐작이 되시겠죠?


 H160을 변형시키려면 왼쪽의 버튼을 찾아 눌러야 합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어렵다고 생각할 듯 합니다.

저희도 그 부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만 익혀 놓으면 그 이후로는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변형 기구를 가진 제품들은 힌지 부분이 약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습니다.

힌지의 튼튼함은 1만회 이상의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것이니 걱정 안 하셔도 좋습니다. 특히 저희의 슬라이드는 화면이 미끄러지면서도 키보드 등 다른 부품에 닿지 않도록 되어 있어 내부적으로 긁힘이나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윈도우8 PC들의 경우 다양한 변형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사의 방식에 비해 H160이 가지는 강점은 무엇일까요?

오랜 기간 다양한 폼팩터를 시험해 보고 결정한 것이 현재의 H160 형태입니다. 굳이 개별 제품을 이야기하지 않더라고 현재 H160이 가진 방식이 실용적인 면에서 가장 단순하고 휴대도 편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H160의 슬라이드 기구에는 마그네틱 센서가 있어서 화면을 펼치는 순간 스스로 판단하여 화면이 가로 모드로 전환됩니다. H160과 비슷한 방식의 경쟁 제품들 가운데에는 슬라이드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화면 방향이 세로 모드 상태로 남아있어 따로 제품을 기울이는 등의 동작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버튼 하나로 변형이 쉬워 좋긴 한데 화면 각도가 고정되어 버립니다.

원래 이 제품은 무릎 위에 놓고 쓰기에 어울리도록 각도를 만들어 놨습니다. 화면 각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만, 실제 사용시에는 심각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만일 필요하다면 제품 하단에 뭔가 받쳐 쓰시면 좋을 듯 합니다.


기능과 확장성


HE 디자인 연구소 이태진 주임연구원


 키보드가 있는 것은 무척 좋은데 터치패드나 옵티컬 트랙포인트 등 포인팅 디바이스가 빠져있습니다.

제품의 소형화 및 단가 등 여러가지 고려사항 중에서 우선 순위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우선적으로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면 많은 부분 해결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마우스 등을 연결해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USB 단자를 쓰려 해도 두개인데 2.0 규격이고 그나마 하나는 미니 USB입니다. 좀 부족하지 않을까요?

USB 단자가 많으면 좋겠습니다만  휴대성을 위한 소형화 때문에 제한을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두개를 쓸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고 풀 사이즈의 HDMI 단자를 제공합니다.

편집자 주 : H160에는 외부 연결 용으로 USB 2.0 단자 2개(하나는 미니), HDMI 단자,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 슬롯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키보드에 백라이트가 들어있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 부분은 이용자에 따라 그 요구사항이 갈리기는 하지만, 일단 H160에는 제품 두께나 단가 문제로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차후 지속적인 요구가 있으면 차기 제품에서 반영하겠습니다.


 아톰 프로세서를 쓰고 RAM이 2GB이기 때문에 성능이 떨어지지 않나 의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톰의 경우 넷북 시절의 안좋은 기억을 가진 분들이 많을텐데 듀얼코어가 되어 대폭 성능이 늘어났고, 2GB의 RAM도 윈도우8이 최적화 되어 있어 가볍게 사용하기에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물론 Core i5 등 더 강력한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보다는 그 성능이 못하지만 기존 윈도우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과 함께 최고의 휴대성을 원한다면 H160이 제격입니다.


아톰이 아닌 보다 고성능의 코어 i 시리즈용 제품도 나올까요?

분명한 이야기는 드릴 수 없지만 다음 제품에 대해서는 준비 중이며 시간을 가지고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휴대성을 이야기하셨는데, 배터리 지속시간이 꽤 깁니다.

저희가 이 제품을 만들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휴대성입니다. 휴대성을 살리기 위해 무게와 크기를 줄였고 리튬 폴리머 배터리로 웬만한 휴대기기 못지 않은 13시간의 지속시간을 구현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제품의 약 30% 좀 넘는 무게가 배터리에 할당되어 있습니다.


출시, 악세사리 및 기타


 H160은 언제 출시되나요?

이미 160대의 예약판매가 이틀 만에 마감되어 저희도 놀라고 있습니다. 정식 출시는 26, 27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적어도 이 달 안에는 문제없이 만나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H160의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가격을 낮추는데 노력했습니다. 100만원대 초반입니다만,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는 90만원대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H160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H160은 이미 50대 정도가 예약판매를 위해 전국의 주요 매장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H160은 어떤 악세사리가 함께 나올까요?

약간의 편의성이 첨부된 기능성 파우치가 제공되고 어댑터 또한 H160에 어울리는 하얀 색상의 작은 제품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H160을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제품 디자이너로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태진 주임연구원 : 한마디로 설레입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준비한 H160이 1차적으로 KES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소비자들이 사용할 실제 출시 제품은 더욱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레임 속에서 출시일까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마무리 잘 하겠습니다.


이희창 책임연구원 : 저도 아직 실제 작동모델은 많이 이용 못해봤는데, 저희의 의도대로 소비자들 또한 이 제품을 잘 이용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제품 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윈도우8 태블릿 PC들이 함께 사랑받으면서 전체 시장 크기를 키워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포함한 세명의 블로거와 LG전자의 제품 디자이너 두분을 모시고 새로운 탭북, H160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이 글만으로 H160에 대해 쌓여있는 여러분의 궁금증을 모두 풀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부분이 해소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H160을 개발한 LG전자 직원들의 열정이 어느 정도나마 여러분께도 전달되지 않았을까 기대해 봅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답변해주신 디자이너 분들께 감사드리며 H160이 꼼꼼한 손질을 거쳐 훌륭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만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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