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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새 VAIO Z의 매력과 그 한계

늑돌이 201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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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노트북 PC 브랜드인 VAIO 시리즈는 대중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노트북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꽤 유명하다. 적어도 평범한 노트북 브랜드와는 다른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라 보는 분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 VAIO 브랜드 노트북의 특징은 최신 기술의 도입, 경량화, 슬림화로 이어지는 세련된 디자인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배터리 지속시간이나 성능 또한 고려된다. 그러한 특징들의 총합체라 할 수 있는 VAIO Z의 2011년 새 모델이 우리 앞에 선보였다.



최강의 노트북

이 세상에 있는 천차만별의 제원을 갖고 있는 노트북 가운데 과연 이번 소니의 2011년형 VAIO Z(VPCZ217GK/X)가 최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가지 조건만 단다면 그렇다고 생각한다.
"부담없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 가운데"에서는 VAIO Z가 최강이라 부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무게 2kg 미만의 노트북을 전부 합쳐서 이야기해도 좋겠다.


일단 제원을 살펴보자. 코어 i7-2620M 2.7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8GB의 DDR3 메모리, RAID로 엮어진 초고속 SSD 256GB가 뿜어내는 성능은 아래와 같다.


여기에 13.1인치에 보기드문 1920x1080 해상도를 가진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 6.5시간이라는 빵빵한 배터리. 이 모든 걸 합치고 난 다음에도 1.165kg의 무게. 뭐 더 할 말이 있겠는가.

미디어독을 연결한 상태라면 디스플레이 네개를 한번에 연결하여 쓸 수 있다.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미디어독을 연결하면 외장 그래픽은 AMD Radeon HD6650M의 성능과 함께 추가 단자, 그리고 블루레이+DVD 수퍼멀티드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 맨 아래의 얇은 판대기(?)같은 것이 확장 배터리.


별매로 구입 가능한 확장 배터리까지 연결하면 그 지속시간은 무려 13시간.


온 몸에 녹아있는 소니 스타일

화면을 젖히면 밑을 받쳐서 키보드치는 각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어있다.


거기다 얇기는 얼마나 또 얇은가. 16.65mm로 다른 제품처럼 특정 부위가 얇은 게 아니라 직사각형 형태라 전체적으로 다 그렇다.


소니가 외계인을 얼마나 고문했는지 몰라도기존의 VAIO X나 VAIO P 시리즈 등을 통해 축척한 초슬림화 기술을 마음껏 뽐낸 모습이다.


미디어독과는 라이트픽(Light Peak) 기술로 연결되어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 외장 그래픽 등의 데이터의 고속 전송을 감당할 수 있다.


키보드의 스트로크는 얕은 편이지만 어느 정도 쳐보면 익숙해진다. 터치패드에 지문인식 센서가 있으며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정리하면, 얇고 가볍고 빠른데다 화면의 해상도는 높고 배터리는 오래간다. 말 그대로 13.3인치급 노트북에서 바랄만한 점은 다 집어넣은 듯한 제품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한[각주:1] 가격은 364만 9천원.


소니 스타일의 매력과 한계


확실히 VAIO Z는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는 VAIO 브랜드에 대한 좋고 싫음과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VAIO 브랜드의 위치는 여러 모로 위협받고 있다.

이는 두가지 측면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선 VAIO 시리즈의 디자인이 이미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진 까닭이라 생각한다.

맨 위의 녹색 물체는 여권.


이번 VAIO Z의 디자인은 기존 VAIO X가 연상되는 디자인이다. 분명 얇고 더 세련되긴 했지만 VAIO X보다 더 새롭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 건 사실이다.


다소 남성 취향의 VAIO X/Z에 비해 다양한 계층을 취합할 수 있는 있는 다른 VAIO 시리즈의 디자인 또한 이미 많은 경쟁업체들이 섭렵했기에 비슷한 디자인이 이미 많이 나온 상태. 결과적으로 VAIO 시리즈 만의 독특함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 이제 VAIO 시리즈도 디자인 면에서 이제 슬슬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해볼 때가 아닐까?


또 한가지는 역시 가격.

VAIO 제품군의 매력에 깊이 공감하는 이들도 선뜻 손을 내밀지 않는 첫번째 이유는 경쟁 제품들에 비해 비싼 가격일 것이다. 타사의 13인치급 노트북 가운데 최고급 제품이 대부분 100만원대 초반에서 비싸도 200만원대 초반에 머무르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번 VAIO Z의 364만 9천원이라는 가격은 확실히 부담스럽다. 다른 VAIO 제품들도 동급의 경쟁 제품과 비교하여 대부분 한수위의 가격을 자랑한다.

예전과 같이 노트북이 특수층의 전유물도 아니고 가격대성능비로 우수한 제품들을 정말 다양한 업체에서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VAIO 제품군이 내놓는 가격은 소비자들이 접근하는데 큰 장벽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두가지 원인이 시장에서 VAIO의 인기를 예전보다 낮추는 역할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노트북의 특성상 일단 사람들이 구입해서 가지고 다니면 그 자체로 홍보가 되는데 주변에 VAIO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이들이 별로 없어서 그 매력을 살펴볼 기회가 없고 구매 대상에 오르지 않는 그런 악순환이 이뤄지는게 아닐까 한다.



VAIO Z, 소니의 정신이 살아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 2011년형 VAIO Z를 살펴봤을 때 가진 느낌은 여전히 소니는 소니다 라는 것. 소니 VAIO의 매력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그 고고한 장인 정신도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늑돌이는 여전히 소니 VAIO의 다음 제품을 기대해 본다. 물론 앞에서 말했듯이 변화가 좀 있어야 겠지만.

  1. 미디어독 포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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