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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PC

와이브로 패키지로만 살 수 있는 HP Mini 210 고해상도 모델, 어떤 제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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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넷북이라는 용어가 나오기 전부터 미니 2133 시리즈를 출시하여 이 분야에서는 꽤 앞서갔던 기업입니다만, 정작 넷북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할 때에는 오히려 대만 기업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는 넷북 제품군과 경쟁하게 되는 강력한 노트북 제품군을 이미 가지고 있는 HP와, 그렇지 못한 까닭에 마음껏 넷북 제품군을 쏟아낼 수 있었던 대만 기업들과의 입장 차이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런 HP의 넷북 정책도 정리된지 어느덧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100/110-210으로 이어지는 일반 소비자용과 5101-5102로 이어지는 업무용의 두 종류로 나누고 그리고 이들을 '미니'라는 브랜드로 하나로 묶은 것이 바로 HP의 넷북 제품군입니다. 화면 크기 또한 초기에 나왔던 8.9인치나 아이온 플랫폼의 11인치 모델 미니 311을 제외하고는 모두 10인치로 통일되었으며 당연한 이야기로 아톰 프로세서와 그 칩셋이 엔진으로 작동합니다.

구형 아톰 N270/N280을 탑재했던 미니 110 시리즈를 파인트레일 시대가 되면서 새롭게 이어받는 제품이 바로 미니 210 시리즈입니다. 오늘 살펴볼 모델은 그 가운데에서도 와이브로 프로모션으로만 판매되는 1366x768 고해상도 모델, 공식 모델명은 Mini 210-1076TU 입니다. 마트용으로 출시된 미니 210과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제품이죠.


전체적인 모습은 예전 미니 110 시리즈의 둥글둥글한 모습을 닮은 편입니다. 다만 훨씬 고급스럽습니다.


자세히 보면 HP가 좋아하는 상감무늬도 박혀있어 예쁩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면


예전 미니 5101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이솔레이션 키보드가 사용자를 맞이합니다.


전통적으로 HP 미니노트북들은 키보드 부분에 있어서 강점을 가졌는데 이 제품 역시 키감과 키캡 사이즈는 타이핑에 충분한 수준이며 Durakeys 기술이 도입되어 내구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터치패드는 멀티터치를 지원하며 두번 건드려야 작동되는 오조작 방지모드도 있습니다.


해상도는 말씀드린 대로 1366x768, 시야각은 보급형 모델 수준이라고 보시면 맞습니다만 반사가 있어서 어두운 장면을 볼 때는 좀 곤란할 수도 있겠습니다. 전체적으로 화질은 괜찮습니다.



USB 단자는 무려 3개, D-SUB 단자, SD/MMC/XD/MS 까지 받아주는 플래시 메모리 리더, 유선랜, 켄싱턴 락 구멍에 마이크-이어폰 겸용 단자까지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배터리는 3셀짜리. 그나마 두개 들어있네요. 6셀짜리 하나를 넣지 왜 이런 식으로 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본체 무게는 1166g이지만 여기에 어댑터를 더하면 1448g까지 올라갑니다.


어댑터 자체는 가벼워보이는데 사진에 안 보이는 전원 줄이 두껍군요. 덕분에 무게가 늘어났습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늑돌이가 써본 예전 HP 노트북들에 비해 흥미로운 부분이라면 부팅없이 몇초안에 웹을 볼 수 있는 리눅스 기반의 인스턴트 온 플랫폼인 스플래시탑의 퀵웹(QuickWeb)이 들어간 점과 일종의 넷하드 서비스라 할 수 있는 클라우드드라이브 정도가 되겠습니다. 일종의 온라인 게임 스토어라 할 수 있는 HP Games도 재미있었네요.
특히 퀵웹은 생각보다 빨라서 전원을 켜고 BIOS 화면 뜨듯이 얼마 안 기다리고 바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간단한 작업 용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리눅스 기반인지라 우리나라에서의 웹 호환성은 그리 좋지 않다는 것도 고려해야겠죠.

미니 210의 소프트웨어들은 모두 글로벌 기업 다운 느낌으로 정리되어 있어 한국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느낌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즈를 볼 수 있는 Times Reader는 HP가 미국 PC 시장 1위라는 걸 뜬금없이 상기시켜줘요


성능은 일반적인 N450 제품과 비슷합니다. N270/N280에 비해 약간 향상된 정도지요.

시스템 초기 부팅시나 부하가 걸렸을 때 팬 소음이 약간 있습니다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조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발열도 쓰면서 문제되지 않는 무난한 수준이에요.


미니노트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터리 지속시간은 라지온 동영상 시험 2번 기준으로 2시간 37분 입니다.
  • 조건 : 코덱 XviD / 해상도 640x360 / 비트레이트 1.64Mbps / 무선랜-블루투스 끔 / 화면 밝기 중간 / 소리 크기 최대의 20% / 다음 팟플레이어(재생 전용)로 반복 재생
3셀 배터리로서는 상당히 선방한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3셀 배터리보다는 6셀 배터리 하나를 주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미니노트북처럼 휴대성이 중요한 기기에서 하나 더 들고 다니는 건 무척 귀찮은 일이거든요.



전체적으로 볼 때 미니 210-1076TU 모델은 많은 점에서 다듬어진 넷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급형으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HP 노트북 디자인의 공통적인 특성 또한 최대한 살려넣으려 노력한 흔적이 잘 보입니다. 그렇다고해서 넷북이라는 분류 안에서 특별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대만이나 중국제 싸구려 넷북이 시장에 초저가로 난무하는 현 시점에서 HP는 그들과 다르다는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은 충분히 이뤄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아직 모자라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기능적인 측면을 문제삼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미니 210의 기본 소프트웨어들은 다른 넷북에 비해 풍부한 편입니다.
문제삼는 부분은 다른 측면이죠. 넷북이라면 대부분 초보 사용자일텐데 이 제품의 첫 화면을 보면 초보자(특히 한국)를 배려하는 모습은 그리 보이지 않습니다. 기왕 여러가지 소프트웨어를 HP가 제공하는 마당에 이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이 글의 제목에 이미 나와있습니다.
이 모델을 KT의 쇼 와이브로 50GB 요금제 36개월 사용 조건으로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억지스럽습니다. 이 제품이 나온지는 꽤 되었지만 여전히 HP 쇼핑몰에서조차도 옵션 설정으로 고해상도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안되는게 현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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