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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져본 애플 아이패드(iPad), 빠르고 편했다.

늑돌이 2010.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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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밝힌 대로 애플 사의 아이패드(iPad)를 잠시나마 만져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이폰으로 전세계적인 선풍을 불러일으킨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죠. 아직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라츠에서의 전시를 목적으로 들여온 제품을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첫 인상은 정말 커다란 아이폰이라는 느낌입니다. 아이콘이 커지고 그 사이가 좀 더 듬성듬성해졌을 뿐입니다. 화면 해상도는 1024x768이라는 친숙한 화면이며 와이드가 아닌 4대3의 화면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에는 9.7인치의 LED 백라이트 IPS 패널이 있어 178도의 시야각을 자랑합니다. 태블릿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이 시야각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태블릿 제품 가운데 가끔 시야각에 제약이 있는 TN 패널의 저가형 모델이 있긴 합니다만, 아이패드는 IPS 패널[각주:1]을 쓴 덕에 시야각에서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두께는 아이폰 3GS보다 약간 두꺼운 정도입니다. 제원에 나와있는 수치에 따르면 242.8x189.7x13.4 (mm)의 크기이며 무게는 무선랜 모델 680g, 무선랜+3G 모델은 730g입니다.
680g이 어느 정도일까 했는데 실제로 만져보면 한손으로 계속 들고 있기에는 어른에게도 좀 무리있는 수준입니다. 어딘가 올려놓던가 양손으로 잡는게 필수인 듯 해요.


뒷면은 금속 재질인데... 애플 제품 답게 흠이 잘 날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케이스와 보호필름 장사가 잘 되겠네요.


옆면에 달린 스위치는 볼륨과 화면 잠금 스위치입니다. 위로는 이어폰 단자와 전원 버튼, 하단으로는 애플 전용 연결 슬롯이 있습니다. 아이폰과 붕어빵입니다.


아이폰과 크기 비교입니다.

아이패드의 화면에서 있어서 문제라 할만한 점을 지적한다면, 우선 베젤 쪽에 지나치게 빈 공간이 많이 남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아이패드를 잘 쥐기 위해서라고도 하시지만, UI 설계를 통해 지금보다 베젤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두번째로는 화면에 너무 지문이 많이 남습니다. 이건 아이폰도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화면이 크니까 지문방지 보호필름도 더 비쌀까요.

아래는 간단하게 살펴보실 수 있는 아이패드 겉모습 동영상입니다.



자, 이제는 아이패드의 속을 들여다 볼까요?

내장되어있는 기본 아이콘들을 일일이 눌러 확인해 봤습니다. 지난번에도 보여드린 건데 동영상이 좀 길어요.



대략 느낌이 오시나요?

보시다시피 아이패드는 빠릅니다. 아이폰보다 더 빨라진 프로세서를 쓰긴 했지만 화면 해상도가 높아져서 어떨까... 했는데 오히려 아이폰 3Gs보다 반응 속도는 더 빠릅니다. 태블릿이므로 더 많이 쓰게 되는 가로-세로 화면 전환 속도도 전혀 부담가지 않는 수준이죠. 아이패드를 살펴본 장소에서의 무선랜 상황이 별로 안 좋은 것을 제외하면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줍니다.


태블릿이라는 특성에 맞춰 가로 방향으로 더 많이 보게되는 아이패드는 그에 따라 UI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볼 때는 오히려 가로 방향의 활용성이 더 좋아보입니다만.


앱스토어도 이렇게 멋지게 변했어요. 마치 PC에서 보는 느낌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이패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보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이북의 경우 글자 크기를 두 단계로 변환할 수 있더군요. 다른 이북에서는 더 많은 단계가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글자 크기를 바꾸면 이북의 레이아웃도 자연스럽게 바뀌어요.


가로 방향일 경우에는 정말 책 같은 모습입니다. e-ink 방식의 이북 리더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컬러 화보가 눈에 띄죠? 내용은 많이들 아시는 곰돌이 푸[각주:2] 입니다. 잠깐 본 것이지만 꽤 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iBooks 앱은 아이폰 용으로도 나온다니 조만간 함께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책보다 더 재미있고 기대가 되는 부분은 바로 신문입니다. 단순히 텍스트와 사진을 아이패드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볼 수 있어요. 잠깐 구경해 볼까요?



하루 평균 225만부나 나간다는 미국의 유명한 전국 신문인 USA Today 입니다. 뭐 신문 내용보다는 보는 방식이 재미있어요. 저라도 저런 식으로 신문을 보라고 한다면 지금의 웹 신문보다 즐거울 것 같습니다. 야한 성인 광고나 대출 광고가 없어서 더 좋아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면 다시 원론적인 부분으로 돌아옵니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했던 일을 아이패드가 그대로 하려는 것이죠.
분명히 아이폰이 하는 작업 대부분을 기존 스마트폰들 또한 할 수는 있었습니다만, 아이폰은 그 과정을 편하고 즐겁게 만들어줬죠. 그 결과 스마트폰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아이폰을 즐겨 쓰게 되었습니다.

아이패드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도 태블릿 PC니 이북 리더니 PMP니 있었지만 아이패드는 이들이 하던 작업을 수행함과 동시에 기존의 다른 어떤 기기보다도 편하고 재미있게 쓸 수 있게 만들었어요. 단순히 기능 구현에 멈추지 않고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얼마나 쾌적할까, 지루하지 않을까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바로 그 점이 애플 아이폰을 성공시킨 요인이었고 아이패드에서도 이 부분을 잘 유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잠깐. 당장 구매대행을 통해 구입[각주:3]하려고 달려가시지 말고, 이 다음 내용도 읽어주세요.
뒷 부분은 현 시점에서 제가 느낀 아이패드의 단점 이야기니까요. 이미 앞에서 말한, 한손으로 지탱하기 어려운 무게나 베젤 공간의 문제는 반복해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첫번째로 아직 아이패드에서는 한글 입력이 안 되요. 한글 출력은 잘 됩니다만. 앱스토어에 한글 키보드 앱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안 써봐서 모르겠지만 정식 키보드처럼 쓰지는 못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거야 정식 출시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로 지금 당장 구입하실 분만 신경쓰실 부분입니다.

두번째 문제점은 콘텐츠 문제죠. 현지인 미국에서도 콘텐츠가 아직 모자란게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인데 한글 콘텐츠가 있을리 만무하죠.
우리나라 사람을 위한 이북부터 시작해서 기타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직 실체는 없는 셈이죠. 국내 이북 업체들과 콘텐츠 업체가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콘텐츠 부족 문제가 해결될 시기가 엿보일 듯 합니다.

세번째 문제점은 바로 통신입니다. 무선랜 내장판을 써보니 더욱 더 느껴지는 것인데, 고정된 장소에서 쓴다면 모를까 가지고 다니면서 뭔가 보려면 3G 통신이 필수로 느껴집니다. 인터파크의 이북 리더인 비스킷은 LG텔레콤의 망을 무료로 쓸 수 있는데 일반 이북리더보다 무선망이 더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될 수 있는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그 필요성이 더 클 거라는 생각입니다.
KT 와이브로를 이용한 에그가 되건 SKT 와이브로를 이용한 브릿지가 되건 3G 망을 이용한 단비가 되건 어떻게든 통신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역시 이동통신사를 통해 정식 출시된다면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죠.



지금까지 아이패드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긴 했습니다만, 애플 아이패드 또한 특정 쓰임새에 맞춰 만들어진 하나의 단말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애플이라는 근사한 브랜드가 붙어있어도 한 제품에 대해서 너무 높게도 낮게도 볼 필요는 없겠죠.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아이패드의 존재로 인해 이 분야의 경쟁이 심화된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킨들과 아이패드가 대결 구도로 들어간지 오래입니다만. 우리나라 또한 이북리더/태블릿/PMP/전자사전 제작업체 뿐만 아니라 콘텐츠 공급 업체들까지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그동안 잘 나눠먹었던 국내 시장을 외국의 커다란 기업이 괴물같은 기세로 쳐들어와 휩쓸고 갈 수 있거든요.

특히 지금 칼자루를 쥐었다고 생각하는 국내 교육 콘텐츠 업체들이야말로 긴장해야 됩니다. '한국적인' 환경이 주는 혜택에만 기대고 있을 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가 주도하는 교육 시장의 현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바로 앞만 바라보는 단기적인 전술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에요[각주:4].
물론 이 기회를 잘만 이용한다면 제조사와 콘텐츠 업계가 한단계 도약할 수도 있겠죠. 제조사는 아이패드 이상의 쉽고 빠른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하고 콘텐츠 업계 제대로 된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어려운 과제인 만큼 이룰 수만 있다면 정말 대단한 거죠. 결국 모든 위기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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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G전자의 제품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문으로]
  2. 왜 곰돌이 푸는 웃도리는 입어도 바지는 안 입는 걸까요? 변태 곰인가봐요. [본문으로]
  3. 제가 알아본 바로는 16GB 내장 메모리에 무선랜 들어간 모델은 구매대행으로 70만원대 후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네요. [본문으로]
  4. 이 이야기는 길어지니 나중에 따로 하겠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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