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유콘 플랫폼 탑재 HP 파빌리온 dv2 발표회 - 넷북과 노트북 사이의 틈새를 노리다

작년 전세계 노트북 시장은 넷북이라는 보급형 미니노트북을 만나 상당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미국발 경제 불황의 영향도 있었던 탓인지 낮은 가격이지만 기본적인 작업을 하는데는 모자람이 없는 성능을 제공하는 넷북 제품군은 말 그대로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갔죠.
이 넷북 시장의 중심에는 인텔의 아톰 플랫폼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인텔은 이 N과 Z 두개의 아톰 CPU 시리즈로 넷북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넷북이 과연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이냐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는 넷북을 만져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넷북 사용자 가운데 많은 경우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에 만족하지만 화면이 작아서 알아보기 힘든 글자와 낮은 해상도에 대해서는 그다지 만족도가 높지 않습니다. 물론 넷북 특유의 낮은 성능에 대해서도 불만을 갖는 분들이 종종 계시죠.

오늘 발표한 HP의 파빌리온 dv2 엔터테인먼트 노트북 PC는 그런 아톰 기반의 넷북 제품군에 대해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의문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AMD 유콘 플랫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파빌리온 dv2는 LED 백라이트를 가진 12.1인치의 1280x800 해상도의 화면에 최대 500GB까지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들어갑니다. HDMI, VGA, 10/100 유선랜 단자와 함께 3개의 USB 단자, 무선랜은 802.11a/b/g/n까지 지원합니다. 5-in-1 메모리 카드 리더, 블루투스, 마이크를 가진 웹캠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음질을 위해 알텍 랜싱 스피커도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ODD는 별도입니다.
 

까망과 하양 제품이 있는데 하양 제품은 좀 있다 나옵니다. 제가 보기에는 하양이 더 좋아 보입니다만.

겉모습도 매우 수려한 편입니다. 이미 꽤 익숙해진 HP 특유의 상감 기법을 도입한 세련된 디자인이 도입되었고 무게는 1.79kg, 크기는 292x240x237~327(mm)로 꽤 얇은 편입니다. 키보드 또한 일반 키보드의 92% 수준으로 키감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상감은 노트북 색상에 따라 다른 무늬가 들어갑니다.

이 정도까지만 봐서는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12.1인치의 서브노트북 제품군 가운데 꽤 멋진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라고 볼 수 있겠죠. HP는 12인치 급 제품을 찾기 힘들었으므로 나름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입니다.

파빌리언 dv2에는 AMD의 유콘(Yukon) 플랫폼이 세계 최초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유콘 플랫폼에 대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시 살펴보기로 하고요, 오늘은 dv2를 상대로 맛만 보죠.
일단 CPU로는 생소한 이름인 애슬론 네오 MV 1.6GHz을, 그래픽으로는 ATI 라데온 X1250 또는 HD 3410(비디오램 512MB)이 들어가 있습니다.

애슬론 네오 MV 1.6GHz CPU는 앞으로 싱글 코어로 당분간 HP에만 독점 공급되는 유콘 플랫폼의 최상위 CPU로 TDP는 15W입니다. 내장 그래픽은 기본으로 라데온 X1250이 들어가 있지만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은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로 연결 사용하는 HD 3410 칩셋 또한 같이 들어가 3D 그래픽 성능에서 경쟁 제품을 압도한다고 합니다.

성능 면에서만 따져보면 CPU나 그래픽에서나 기존 아톰 기반 미니노트북은 당연히 압도합니다. 넷북에서 실행하기에는 좀 느린 윈도 비스타 홈 프리미엄을 무리없이 쓸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죠. 물론 듀얼 코어 제품에 비해서는 느립니다만.
특히 그래픽 부문에서는 HD 3410 칩셋의 존재로 인해 3D 성능은 일반 노트북의 내장 그래픽 엔진보다 훨씬 강력하고 동영상 면에서도 HD 동영상 하드웨어 가속으로 인해 여유롭게 풀HD 동영상 재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HP나 AMD 측에서나 이 유콘 플랫폼을 사용한 제품은 넷북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일반 노트북 보다는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나왔다고 합니다. 특히 유콘 플랫폼을 사용하면 넷북에 알게 모르게 걸려있던 갖가지 제한에서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하지만 세상에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파빌리언 dv2의 문제점을 살펴볼까요?

우선 가격.
99만 9천원부터 시작해서 110만원 정도까지 가격대가 분포된다고 하는데 상당히 애매합니다.
국내에 나온 듀얼 코어 노트북들과 비교할 때 중소기업 제품보다는 물론 비싸고 대기업 제품 가운데에도 펜티엄 듀얼 등 염가형 듀얼 코어와 비교하면 애매한 상태입니다. 이들 제품들과 비교하면 CPU는 좀 떨어지고 그래픽은 앞서는 그럼 상태인 셈이죠. HP 측에서 주로 비교한 아톰 기반 넷북들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고요.
해외에는 699 달러의 가격부터 풀렸다고 하는데 이는 보다 낮은 제원으로 나오긴 했습니다. 물론 좀 지나면 국내 가격도 더 저렴해질 수 있겠습니다만.

두번째는 휴대성입니다. 무게가 6셀 배터리를 포함하고도 1.79kg이라는 것은 약간 가벼운 서브노트북 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ODD가 빠진 것은 아쉽습니다만.
문제는 배터리 지속시간이 2~3시간 정도라는 거죠. 이왕 휴대성을 강조했다면 좀 더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요. 아쉬움을 금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HP 파빌리언 dv2는 확실히 눈길이 가는 제품입니다. 특히 세련되고 얇은 디자인과 12인치의 넓은 화면, 다양한 확장 단자, 뛰어난 그래픽 성능과 함께 풀HD 동영상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성능은 기존 넷북 제품군에 만족하지 못한 분들에게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늑돌이네 라지온에서는 차후 이 파빌리언 dv2를 정식 리뷰해볼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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