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내노라하는 이동통신 관련 업체가 모여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월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MWC(Mobile World Congress) 2010 행사가 막을 내렸다. 올해도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아내게할 새로운 이야기들로 넘쳐났는데 라지온에서는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다섯가지 소식을 정리해 보았다.


1. 윈도 모바일은 없다 - 윈도폰7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드디어 움직였다. 그동안 윈도 모바일의 지지부진한 업그레이드와 애플 아이폰의 대두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물 취급을 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폰7(Windows Phone 7)이라는 새로운 스마트폰용 운영체제를 발표했다. 윈도 모바일보다는 준HD와 아이폰을 닮고 Xbox Live까지 품에 안은 이 윈도폰7이 과연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리냐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전략이 결정될 듯.

2010/02/17 - 윈도폰7, MS는 다시 한번 애플을 이길 수 있을까?

하지만 이제 '고급'이나 '최신'의 단어를 쓸 수 없는 기존 윈도 모바일 폰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2. 쪽수로 해결하자 - WAC 결성

애플이나 구글의 스마트폰 플랫폼 전쟁 속에서 위기감을 느끼는 경쟁사들이 모여 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 결성을 발표했다. 이는 KT, SK텔레콤을 비롯하여 China Mobile, Vodafone, Verizon Wireless 등 세계 유수의 24개 이동통신사[각주:1]가 주축이 되어 공통의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구축하기 위한 모임으로 이들 이통사의 가입자 수를 합친 30억명이나 되는 시장을 대상으로 하게 된다.
비단 이동통신사 뿐만 아니라 LG전자와 삼성전자, 소니 에릭슨과 같은 제조사들 또한 지지를 표방했으며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업체인 노키아의 참여 또한 거론되고 있다.
물론 이제 시작을 선언한 것 뿐이고 1년 후에나 그 모습이 드러나겠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플랫폼을 가진 애플이나 구글의 움직임에 이동통신사들이 얼마나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 과연 잘 협조가 이뤄질지, 그리고 30억명 가입자 가운데 실제로 WAC에서 만들어진 앱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1년 후 기준으로 얼마나 될지도 알 수 없다. 참가자들 모두 플랫폼 구축에 아직 성공하지 못한 기업들이라는 공통점도 문제다. 역사상으로는 이런 식으로 거창하게 나타났다가 어느새 흐지부지 사라진 사례는 참으로 많다.



3. 노키아와 인텔, 손잡고 MeeGo로 스마트폰 플랫폼 전쟁에 참여


PC 시장은 제패한지 오래고 아톰 프로세서로 모바일 시장 또한 기웃거리고 있는 인텔이 휴대폰의 1위 업체인 노키아와 손을 잡았다. 모바일 리눅스라는 점에서 인텔이 밀고 있는 Moblin과 비슷한 노키아의 Maemo를 통합하여 MeeGo라는 OS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2010/02/20 - MeeGo, 인텔 무어스타운의 구원투수

인텔 입장에서야 든든한 동지를 얻은 것이겠지만, ARM 투성이인 모바일 시장에서 과연 무어스타운이 제대로 기를 펼 수 있을지. 참고로 첫 MeeGo 채용 스마트폰은 노키아가 아닌 LG전자의 GW990이 될 예정.

2010/01/08 - LG전자, 최초의 무어스타운 스마트폰 GW990 발표 (덧붙임1)



4. 삼성, 첫번째 바다폰 웨이브 발표


말이 무성하던 삼성의 바다 플랫폼을 탑재한 최초의 휴대폰인 웨이브가 발표되었다.
단말기 자체로 봤을 때는 괜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바다 플랫폼 자체에 대한 궁금증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화질 좋은 슈퍼 아몰레드를 채용했다는 것보다는 바다 플랫폼을 앞으로 이끌어갈 구체적인 전략이 더 궁금했는데 말이다.






5. 3G망에서의 VoIP, 열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VoIP(Voice over IP)[각주:2] 서비스를 3G망에서 이용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고 있었지만 해외의 경우 그 제한이 풀리고 있다. 이번 MWC에서 Verizon Wireless는 세계 최대의 VoIP 서비스인 Skype를 3G 망에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경쟁사인 AT&T는 작년부터 허가하고 있는 사안이다.

비록 버라이존의 경우 무선랜에서는 쓸 수 없는 등 제약이 있긴 하지만 편의성이나 경제성 면에서야 당연히 되어야 하는 일인데 국내 이통사들도 말로만 고객 사랑을 외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일이다. 통화품질 운운하고 있지만 적어도 '선택'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밖에도 다양한 소식들이 있었지만 이상이 이번 MWC 행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다섯가지 이야기들이었다.
이렇게 숨가쁘게 변해가는 세계의 이동통신이지만 현재의 우리나라는 어떨까.

사용자가 그동안 원해왔던 개혁을 수익성을 이유로 끝까지 외면하다 해외에서 들어온 스마트폰 한 기종으로 인해 겨우 달라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이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개혁없이 윗사람의 지시에 따라 겉만 보고 베끼기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는게 사실이다. 부디 무엇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길인지를 고민하고 행동하는 이동통신 업계가 되기를 바란다.



  1. América Móvil, AT&T, Bharti Airtel, China Mobile, China Unicom, Deutsche Telekom, KT, mobilkom austria group, MTN Group, NTT DoCoMo, Orange, Orascom Telecom, Softbank Mobile, Telecom Italia, Telefónica, Telenor Group, TeliaSonera, SingTel, SK Telecom, Sprint, Verizon Wireless, VimpelCom, Vodafone, Wind [본문으로]
  2. VoIP가 낯선 분들이라면 '인터넷 전화'로 이해하시는게 가장 편하실 듯.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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