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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의 모자란 용량, 그 해결책은?

늑돌이 2009.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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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메모리로 하드디스크를 대신하겠다는 SSD(Solid State Drive)가 대중들에게 선보인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모터나 헤드와 같은 기계적인 구동 부분이 없기 때문에 소음이 없고 발열도 적은데다 하드디스크보다 더 소형화가 가능하고 속도도 더 빠른(중고급형 이상 제품의 경우) SSD는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꿈의 저장장치로 받아들여질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몇몇 얼리어답터나 기업에서 고속 구현을 위해 채용되거나 4~32GB 정도의 소용량으로 휴대기기에 장착되는 제한적인 용도로만 쓰이고 있다.

한마디로 아직 대중화와는 먼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리고 정말 SSD가 대중화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문제는 용량

이처럼 SSD가 하드디스크에 비해서 가지는 장점들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동의하지만 현실에서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 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가운데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하는 SSD의 가격이 같은 용량의 하드디스크에 비해 매우 비싸다는 부분이 가장 클 것이다.

SSD의 등장에 자극이라도 받은 듯이 하드디스크는 끊임없이 용량 면이나 속도 면이나 많은 개선을 하고 있어 10만원 정도면 1TB 이상의 용량을 가진 제품을 살 수 있지만 SSD는 중급형 제품의 경우 32GB가 10만원대, 64GB가 2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수요-공급에 따라 춤을 추는 플래시 메모리 가격에 따라 하루 사이에 가격이 바뀌는 수도 있어 이러한 불안정성 또한 소비자들이 SSD 구입을 꺼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성능이 좋아짐에 따라 8GB 이상의 풀HD 동영상도 볼 수 있게 되는 세상에서 현재 SSD의 용량은 같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에 비해 너무나 모자란 셈이다. 속도 면에서야 SSD가 우수하지만 앞으로 플래시 메모리가 더 저렴해진다고 해도 획기적인 기술적인 발전이 없는 한 용량 면에서는 하드디스크를 따라갈 수 없는게 사실이다.


SSD의 모자란 용량, 넷스토리지로?

SSD 내장 제품을 만드는 업계에서도 SSD가 가진 용량에서의 문제점은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해결책 또한 그들의 제품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위 제품은 업계에서 최초의 넷북으로 인정받고 있는 아수스 EeePC 701이다. 이 제품은 다른 제원은 그렇다쳐도 유난히 일반 PC와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SSD, 그것도 겨우 4GB만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작은 용량이지만 이 제품은 그 해결책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었다.
데이터를 꼭 본체에만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너머의 서버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 불러오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SSD는 기본적인 시스템 부팅 및 관리를 위한 공간만 제공하면 되며 나머지 데이터는 인터넷 어딘가에 저장된다. 이러한 개념에 맞게 제품군의 이름도 '넷'북이다.

무료로 5GB의 용량을 제공하는 네이버 N 드라이브

이렇게 되면 제품의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통신망이 발전하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기본 저장장치의 데이터가 아니라 간편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즐길 수 있게 됨에 따라 SSD 용량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 것이며 이는 구글 닥스나 씽크프리 오피스와 같은 웹 어플리케이션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과도 잘 맞물리는 셈이다. 잘만 된다면 사용자들은 지금과는 사뭇 달라지는 환경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러한 시도는 아직까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터넷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어오는 넷스토리지 또는 온라인 스토리지의 개념은 좋았지만 너무 느렸고 접속할 수 있는 지역적인 제약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덕분에 EeePC 후속작은 하드디스크를 채용하거나 SSD가 들어가도 그 용량이 더 늘어났다. 넷북은 '넷'북이 되지 못하고 그냥 작은 미니노트북이 되었다.



두가지 가운데 하나만 해결되면

이런 식으로 따라가다 보면 결국 SSD의 대중화는 두가지 가운데 하나만 해결되면 되는 셈이다. 어디에서나 접속되는 빠른 통신망이 생기거나, 아니면 플래시 메모리가 획기적으로 저렴해지거나 말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해결책 다 빨리 풀기에는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 SSD 산업 활성화의 딜레마다. 한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 또는 정부기관까지 나서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는 당분간 때를 기다리면서 가격대 용량비에서 적절하게 타협한 SSD를 사던가 쓰던 대로 하드디스크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니면... 눈 딱 감고 지르던가.


이 글은 PLAYPC에 기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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