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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돌이가 삼성 디지털 카메라를 제대로 써보는 것은 이번 WB550 리뷰를 통하는 것이 처음이다. 삼성 디지털 이미징의 디지털 카메라 개발 역사가 아직 짧았고 그동안 나왔던 제품들은 그동안 늑돌이의 마음에 들만한 카메라가 별로 없었기 때문인데, 덕분에 다른 이들처럼 일본제 카메라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WB500이 그것도 우리나라 회사에서 나왔을 때 늑돌이는 작은 충격을 받았다. 이런 특징을 가진 카메라가 한국에서 만들어질 것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 몇달이 지나고 지금은 그 후속기종인 WB550의 리뷰를 쓰고 있다.
DSLR처럼 높은 제원을 바란다면 좀 모자란 성능이라 볼 수 있고 휴대성을 바란다면 다소 두껍다고 생각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어정쩡한 제품일수도 있지만 작은 크기에 많은 것을 갖춘, 작고 강한 카메라, WB550의 개성은 무척 매력적이다. 오늘은 그 WB550이 얼마나 능력있고 편리한 녀석인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전에 잠깐, 이번에 실린 WB550으로 촬영한 사진들은 모두 크기 조절과 샤픈 효과만 줬을 뿐 원본에서 바꾼 것은 없다.
1. 얼마나 능력있나
- 광각 24mm
광각이란 화각이 넓다는 뜻이고 화각이란 보이는 시야각을 뜻한다. 촛점거리가 짧을수록 더 넓은 범위를 촬영할 수 있으므로 광각 뒤에 붙는 이 숫자가 작을수록 좋은 셈이다. 35mm에서는 수평-수직으로 각각 41도와 54도를 볼 수 있는 반면 24mm에서는 58도와 75도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같은 공간을 찍어도 더 넓은 곳을 잡아주는 셈이다.
컴팩트 카메라에서는 광각이라 하더라도 보통 28mm 정도까지였던데 비해 WB550은 24mm로 더 뛰어난 편이다. 100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게 낫다고 하니 보자.
보라. 무언가 확 트인 느낌이 들지 않는가? 기존 카메라에서 답답함을 느꼈다면 WB550의 광각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
광각의 특성은 풍경 등 넓은 곳을 찍는 것 말고도 셀프 사진 등을 찍을 때도 어울린다. 주변부를 더 많이 포함하기 때문에 얼굴이 작아보이기 때문이다(이를 응용하여 셀프 사진을 많이 찍는 휴대폰에서 광각 렌즈를 도입한 경우도 있다). 다만 너무 가까운 곳에서 찍게 되면 주변부에 왜곡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할 것.
- 광학 줌 10배
세상에는 발줌이라는 용어가 있다. 줌 렌즈가 없어서 발로 뛰어 다니며 대상을 원하는 크기로 찍는 행동을 말하는 우스갯소리인데, 보통 3~5배에 불과했던 컴팩트 카메라와는 달리 WB550에서는 무려 10배의 광학 줌이 된다. 이것 또한 일단 사진 보면 이해된다.
뭐 평범한 사진이지만 줌을 좌악 땡기면
이 정도까지 나온다. 잘 잡으면 일하는 분의 얼굴 표정도 어느 정도 보일지 모르겠다.
참고로 한번 맛들이면 그 매력에서 못 빠져나가는게 광학 줌의 특징이고 늑돌이도 그 가운데 하나다. -_-;
- DIS(Dual Image Stabilization)
발줌과 함께 더불어 유명한 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손각대다. 삼각대가 없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찍으려고 노력할 때 나에겐 손각대가 있다 라는 식으로 우스갯소리를 한다.
그러나 사람의 손은 삼각대가 아니기 때문에 뭔가 들고 있으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카메라도 마찬가지인데, 덕분에 사진이 흐릿하게 나오는 수가 있다. 그래서 요즘의 디지털 카메라에는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다. 디지털로 처리하는 방식과 광학식으로 처리하는 방식이 있는데 WB550에는 둘 다 가능하다. 평소에는 동시에 작동하지 않지만 DUAL 다이얼로 맞춰놓으면 작동하는데 써보면 알겠지만 확실히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손떨림을 잡아주기 때문에 늑돌이 손처럼 흔들리는 갈대를 지향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늑돌이의손으로 시험해 본 사진. 오른쪽이 DIS 작동시의 접사 사진이다. 확실히 훨 낫더라.
- HD 동영상 촬영
WB550은 디지털 카메라 주제에 720p(1280x720)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그것도 MPEG4 방식이 아니라 더 발전된 H.264 방식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더 적은 용량에 더 고화질의 동영상을 담을 수 있다.
물론 광학 10배줌은 동영상 촬영 중에도 작동되므로 웬만한 캠코더 못지 않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최대 1200만 화소까지의 해상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50~3200까지 가능한 ISO 수치, 5cm까지 가능한 접사, 등은 다른 제품에서도 볼 수는 있는 것이니 따로 언급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주는 넓은 관대함을 발휘하자.
2. 얼마나 편리한가
WB550의 장점은 그저 제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컴팩트 카메라의 기본적인 특성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니만큼 편의 기능도 세심하게 갖춰놨다. 그 가운데 늑돌이가 느끼기에 다른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해도 꽤나 요긴하다고 느꼈던 것들만 골라보면,
- 스마트오토
많은 디지털 카메라에는 풍경, 야경, 인물 등 다양한 장면 모드를 넣어놨고 WB550 또한 11가지나 되는 장면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문제는 사용자 입장에서 이 많은 장면 모드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도 귀찮다는 것. WB550에서 스마트오토 모드로 다이얼을 맞춰놓으면 자동으로 현재의 상황에 맞는 장면 모드를 골라 찍어준다. 즉, 어두운 바깥이라면 야경 모드를, 사람을 찍을 경우에는 인물 모드로 바뀐다는 것이다.
늑돌이도 처음에는 별게 아닐까 했는데 의외로 편했다. 대충 눌러도 카메라가 최대한 맞춰준다는 거니 특히 사진에 자신없는 이들이라면 무척 요긴할 것 같다.
- 눈깜빡임 검출
인물 사진을 찍을 때 가장 난감한 건 바로 눈을 깜빡이는 경우다. WB550에는 동시에 10명까지 가능한 얼굴 인식 기능이 들어가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눈깜빡임을 검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영어로 Bllnk Detection이라고 불리는 이 기능은 만일 사진을 찍었을 때 눈을 깜빡인 것으로 판정된다면 곧바로 한장을 더 찍게 되어 제대로 된 얼굴이 나올 수 있게 해준다.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무척 유용한 기능이다.
눈을 감으면 한장 더 찍어준다(죄송합니다. 모델 섭외에 실패했어요)
- 셀프 촬영
렌즈가 광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다른 카메라에 비해 셀프 촬영시 얼굴이 작아보인다는 부분에서 장점이라는 것은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이 어떻게 찍히는지 확인을 못하고 셔터를 눌러야 한다는 점. 그래서 몇몇 디지털 카메라에는 셀프 촬영을 위해 회전식 LCD가 들어가 있지만 그렇게 되려면 가격이 올라갈 뿐 아니라 본체가 두꺼워진다. 그렇다고 안 보고 찍자니 제대로 안 나오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WB550에는 셀프 촬영을 위해 소리로 적당한 시기를 알려주는 기능이 있어 편하게 셀프를 찍을 수 있다. 신호를 듣고 셔터를 누르면 대략 볼만하게 나와준다.
- 모션 타이머
일반적인 타이머와 달리 모션 타이머는 움직임이 멈췄을 때 이를 감지하여 사진을 찍어준다. 이밖에도 WB550에는 2초 간격을 두고 찍어지는 더블 셀프타이머도 있다.
- 편리한 외부 버튼
어쩌면 제일 먼저 이야기했어야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WB550 뒷면의 조작 도구들은 상당히 편하게 배치되어 있다. 슈퍼매크로 모드나 플래시 발광 여부를 버튼 하나로 조작할 수 있게 한 점, 커맨드 레버로 노출, ISO, 화이트 밸런스를 바로 맞출 수 있게 한 부분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아시다시피 기존의 디지털 카메라는 메뉴 하나하나 단계별로 찾아가서 조작해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 WB550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듯 하다.
아래는 WB550 메뉴 UI의 간단한 시범 동영상이다.
그 밖에도 간단하게나마 사진을 고칠 수 있는 편집 기능과 동영상 특정 구간만 빼낼 수 있는 추출 기능, 말 그대로 뽀샤시한 얼굴을 만들어주는 뷰티샷, 동시에 10개까지 가능한 얼굴 인식, 등은 사람들이 카메라에 원하는 욕구들을 잘 뽑아내서 편리하게 이용 가능케 준비해 놓은 흔적이 역력하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고나 할까.
자,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이 정도의 기능과 편의성이라면 WB550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 편부터 이어지는 활용 편에서는 직접 찍은 결과물을 살펴보면서 WB550의 다재다능함을 맛보도록 하자. 보너스로 몇가지 샘플 사진 덧붙이니 시간나면 감상하시길.
리뷰를 위해 삼성 디지털 이미징으로부터 WB550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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