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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겉을 살펴본 지난 삼성의 도전, HMX-R10 캠코더 리뷰 - 1부. 겉 에 이어 삼성전자의 HMX-R10(이하 R10)을 직접 사용해 보는 이야기다. 그럼 시작해 보자.
■ 동영상 찍기
아무리 기능이 다양화되고 있다지만 캠코더의 기본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동영상 촬영이다.
R10은 1080p/초당 30프레임, 1080i/초당 60프레임, 720p/초당 60프레임, 480p/초당 60프레임, 640x480/초당 30프레임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함으로써 말 그대로 모자람이 없다.
그런데 풀HD 모드로 촬영하면 좋긴 하지만 저장하는데 용량이 많이 들어가는데다가 재생시 낮은 성능의 PC에서는 무리가 될 수 있는데, 제조사 측에서는 720p 촬영을 지원하여 이를 해결하고 있다. UMPC, MID나 미니노트북 같은 저사양 기기를 많이 쓰는 늑돌이 같은 사람이나 하드디스크 용량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절대 찬성인 이야기다.
다음은 두가지 샘플 동영상인데 고화질로 올렸으니 재생시 전체 화면으로 보면 더 좋을 것이다.
화질 면에서는 무난한 편으로 풀HD의 능력을 누릴 수 있는데 촬영시 별다른 설정없이 Easy Q 모드를 선택해도 괜찮은 결과를 보여주는 편이다.
광학 줌은 최대 다섯배까지 가능하지만 인텔리 줌 방식으로 8배까지 가능하다. 그래도 12배 정도까지는 지원해 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은 들지만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한 평가는 보류하자.
동영상 관련하여 R10은 기본적인 촬영 기능 말고도 몇가지 재미있는 기능들이 있다.
- 인터벌 촬영
화면을 보면 쉽게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연속으로 촬영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촬영하는 기법으로 긴 시간을 두고 어떤 상황을 관찰할 때 무척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재미있는 기능이다(인터벌 촬영시 480p로 촬영하면 가로 세로비가 안 맞는 경우가 생기는데 아마도 프로그램 상의 오류로 생각되므로 빨리 고쳐야 할 듯 하다).
- 슈퍼 컬러 나이트
지난번에 리뷰한 VM-HMX20C에도 있는 기능으로 R10에도 포함되었다. 야간 촬영시 보다 명확한 화면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보통 상태.
이것은 슈퍼 컬러 나이트 상태다. 차이는 보시는 바와 같다.
- 슬로우 모션
R10에는 슬로우 모션 모드가 있어 초당 300프레임간 50초간, 초당 600프레임으로 100초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어떤 실험에서 고속 촬영이 필요할 경우나 운동시 자신의 자세 교정이 필요한 경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인텔리 스튜디오
R10에는 기본적으로 인텔리 스튜디오라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는데 별도의 CD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내장 플래시 메모리 형태로 R10에 내장되어 있다. 덕분에 PC와 연결하면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어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아쉽게도 리뷰용 제품에는 이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지 않아 이곳에는 화면만 올려놓는다. 정확한 기능은 알 수 없지만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필수이므로 기본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 R10을 이용한 촬영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광학식이 아니라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EIS)를 갖고 있다는 점. 전자식도 손떨림을 방지하긴 하지만 광학식에 비해서는 좀 모자라달까? 촬영시 카메라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때 대상이 흔들려 보여 특히 아쉽다.
■ 사진 찍기
R10에서 삼성 측이 강조한 것 가운데 하나는 컴팩트 카메라를 어느 정도 대신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전문가용 카메라는 안 되지만 간단하게나마 대신 쓸 수 있다는 말인데, 이 경우에는 다른 말 필요없이 그냥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고 확인해보자.
사진은 크기만 조절되어 있을 뿐 다른 부분에는 손대지 않았으며 누르면 커진다.
약간 사진이 어둡게 찍히는 경우가 있고 좀 누런 기가 있는 것 빼고는 무난한 수준이다. 최신형은 안 되더라도 구형 컴팩트 카메라를 대신할 정도는 될 것 같다. 실내 사진은 많이 약한 편이지만 실외에서는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으로, 찍은 후 보정 프로그램으로 조금만 손보면 꽤 괜찮은 품질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 제품이 찍을 수 있는 사진의 해상도는 원래 800만 화소 수준인데, 픽셀 라이저라는 기술로 1200만 화소로 촬영할 수도 있다고 한다. 원본을 올려놓으니 한번 비교해 보시길.
1200만 화소로 촬영 |
800만 화소로 촬영 |
늑돌이가 보기에는 큰 차이는 없어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나쁠 건 없다. 차이를 못 느끼시는 분은 용량 절약을 위해 그냥 800만 화소로 촬영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R10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동영상 촬영 중 언제든 [PHOTO] 버튼을 누름으로써 현재 촬영하는 HD 촬영 모드의 해상도에 맞게 정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인데 이럴 경우 노이즈가 좀 끼는 편이다.
사진은 누르면 커집니다.
■ 사용자 인터페이스
지난번 리뷰의 사진들에서 보셨다시피 이 제품은 겉으로 드러나는 조작 도구는 많이 없다. 몇가지 기본 버튼과 스위치만 있는데, 나머지 대부분의 조작은 액정 화면을 통해 하고 있다. 특히 초점을 맞출 때 화면을 직접 터치해서 정하는 매직 터치 기능은 무척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메뉴 구성 자체야 그리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빠른 조작이 필요할 경우다. 그럴 때는 메뉴를 하나하나 찾아들어가 설정하는 것 보다는 바로 설정할 수 있다면 편할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다행히 일종의 단축 아이콘 모음인 [Q.MENU]가 제공되고 이를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어 그나마 낫다. 그래도 특히 사진 촬영시에는 다양한 조작이 가능했던 다이얼 등의 조작 도구가 그리울 때가 있다.
이 밖에도 R10 고유의 특징인 렌즈가 25도 위를 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흥미롭게도 의견이 사람마다 달랐다.
삼성전자 측에서 의도한 대로 이렇게 되니 손목에 부담이 안 가 좋다고도 하는 이들도 많았고 렌즈가 예전 제품처럼 바로 앞을 쳐다보는게 낫다는 사람도 있었다. 후자의 경우에는 렌즈의 각도 때문에 위가 아니라 아래를 보며 촬영할 때는 익숙하지 않은 자세가 나와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사람도 있었다.
줌 레버가 좀 더 낮았으면 좋겠다.
늑돌이의 경우를 예로 들면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별 부담은 없었고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 적도 많았다. 아마 다른 이들도 익숙해지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다만 한가지 문제는 촬영시 줌의 조작이 엄지손가락 끝 부분에 닿게 배치되어 있어 다소 불편하다는 점. 줌 레버를 조금만 더 아래로 내려서 엄지손가락에 충분히 접촉하게 주면 더 편했을 것이다.
■ 휴대성
리뷰 1편에서 밝혔듯이 배터리를 포함하고도 263g, 어댑터를 더해봤자 452g에 불과한 R10의 무게는 분명히 큰 장점이다. 무게 면에서는 경쟁 제품과 비교하여 더 바랄게 없는 상황이긴 한데 욕심이긴 하지만 두께 면에서는 좀 더 얇아져서 좀 더 쥐기 편해졌으면 하는 소망은 있다.
착탈이 가능한 R10의 배터리는 제조사에 따르면 연속 촬영시 90분, 재생시에는 160분 정도 지속된다고 한다. 늑돌이가 연속으로 90분 촬영이나 재생 160분을 해보지는 못 했지만 들고 다니면서 배터리가 모자라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좀 많이 쓰는 경우라면 여분의 배터리와 충전기를 들고 다니면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이 밖에도 R10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빠른 기동 속도였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2초 정도 지나 켜지므로 기다릴 필요가 별로 없다.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보다 빠를 뿐만 아니라 아예 그냥 회전형 액정을 여닫기로 끄고 켜기를 대신해도 배터리 소모에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매우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이 밖에도 오래 사용해도 발열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 정리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HMX-R10 캠코더를 살펴봤다. 이제 마무리해보자.
장점
- 가벼운 무게
- 개성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 풀HD, 720p를 비롯한 다양한 HD 모드 촬영 기능
- 다양한 촬영 모드 및 편의 기능
- 실외에서 무난한 수준의 사진 촬영 능력
-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기본 내장
- 빠른 동작/기동 속도
단점
- 개인/가정용으로는 아직 부담가는 80만원대의 가격
- 캠코더로서는 낮은 광학 줌 배율
- 광학식 흔들림 방지 기능 없음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삼성전자의 HMX-R10은 개인용 풀HD 캠코더로 쓸만한 기능과 성능을 갖춘 제품이었다. 25도 위로 기울어진 렌즈 각도를 비롯한 새롭고 세련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는 아직 다른 경쟁 제품에서는 찾기 힘든 특징이지만 풀HD 구현 캠코더라 그런지 몇가지 단점 또한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가격 면에서는 80만원대로 만만치 않은데다가 동사의 풀HD 캠코더인 VM-HMX20C와 비슷한 수준인지라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볍고 부담없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HMX-R10과 제원이 충실한 VM-HMX20C 사이에서 갈등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캠코더가 이제는 세계적인 수준이 된 것은 확실히 부정할 수 없다. 특히 R10의 경우 제원 상으로 해외 제품을 따라가기만 한 것이 아니라 디자인부터 나름의 철학을 갖고 새로운 영역을 앞서서 개척하고자 하는 모습은 무척 좋아보인다.
해외 제품들, 특히 일본 제품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응원하며 앞으로도 더 멋진 디자인을 가진 좋은 제품을 기다려 본다.
관련 글
2009/04/12 - 삼성의 도전, HMX-R10 캠코더 리뷰 - 1부. 겉
2009/01/13 - 손안의 풀HD 캠코더 삼성 VM-HMX20C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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