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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보지 말고 쏴라! - 모바일 빔 프로젝터 삼성 MBP200 리뷰

늑돌이 2009.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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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화면들이 있다. 극장에 가면 볼 수 있는 커다란 스크린부터 광고용으로 쓰이는 커다란 전광판, 집에 가면 있는 TV, 책상에 가면 자리잡고 있는 PC의 모니터, 조그만 휴대폰까지 대단히 많은 화면이 우릴 둘러싸고 있어 우리가 화면을 보는 건지 화면이 우릴 보는 건지 모를 정도다.

그런데 우리는 이 화면, 정확히 말하면 화면을 가진 기기에 대해 두가지 모순된 욕망을 갖고 있다.
우선 언제 어디서든 그 화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는 휴대폰이나 휴대용 게임기 등이 가장 적당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거의 언제든지 가지고 다니며 필요할 때 바로 바로 화면을 켜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가지는 그 화면이 가능한 컸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자기 혼자만 보고 싶은 경우도 있지만 사람인 이상 자신이 느낀 즐거움이나 어떤 정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큰 화면을 가진 노트북을 구입하여 연인이나 친구와 영화를 함께 보거나 큰 화면을 가진 TV를 온 가족이 함께 보곤 한다. 하지만 이 경우 기기의 크기가 화면 크기에 비례하여 커지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기 곤란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 모순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존재는 없을까? 그러한 물음에 대해 100점짜리 완벽한 답은 아닐지라도 현 시점에서 상당히 그럴듯한 답안을 제시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오늘 살펴보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빔 프로젝터인 MBP200이다.


자, 상자다. 모델 이름은 MBP200인데 재미있는 것은 이 제품의 소속이 옙 홈페이지(www.yepp.co.kr)이라는 것. 기본적으로 이 제품이 개인용이면서 업무보다는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또한 이 제품은 CES 2009 등의 행사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는 것 또한 자랑하고 있다.

껍질을 벗기면


이런 상자가 나온다. 어디서 많아 봤다 싶었는데 예전에 살펴본 T*옴니아의 상자와 비슷하다. 같은 부서에서 준비한 듯.


뚜껑을 여니 드디어 본체가 선을 보인다. 겉모습만으로 봐서는 마치 MP3 플레이어나 PMP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이 제품에는 위와 같이 다양한 부속이 들어가 있다.

맨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면, USB 연결 케이블, 배터리 2개, 배터리 충전기, 휴대용 거치대, 스크린 스탠드, 충전기, 이어폰, VGA 멀티 어댑터, 마이크로 SD 메모리(실제 제품에는 2GB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AV 케이블, 설명서, 본체, 파우치가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꽤 많은 주변기기들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이들의 기능 또한 재미있는 것이 많지만 먼저 본체부터 살펴보자.


자, 이것이 MBP200의 본체다.
일단 화면은 2.2인치의 크기로 320x240 해상도다. 요즘 추세에 비하면 그리 큰 화면은 아니지만 이 제품의 유일한 디스플레이가 이 액정은 아니므로 섣부르게 평가하지는 말자. 터치스크린은 아니고 그 아래의 조작 패널로 움직여야 한다.


이게 윗쪽에서 본 화면이다. 캡을 벗기면 휴대폰 20핀 단자가 나오는데, 이를 통해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다. 그 왼쪽으로는 0.7W의 출력을 가진 모노 스피커가 있고 오른쪽에는 DMB용 안테나가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안테나가 나온다.


왼쪽 면이다. 전원/홀드 스위치가 있다. 저 DLP라는 단어에서 뭔가 떠올리는 분이 계실텐데.


아래쪽이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하기 위핸 3.5파이 단자가 있으며 촛점을 맞추는 FOCUS 스위치가 있다. 그 아래에는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용 슬롯이 있는데, 마이크로 SDHC를 지원하며 최대 16GB 용량의 메모리 카드를 인식한다. 그 옆에는 핸드스트랩을 연결하기 위한 고리가 있다.


자, 이제 슬슬 이 녀석의 정체를 밝힐 때가 됐다. 앞의 DLP나 FOCUS 란 용어가 써 있는 것에서 알아채셨을 분도 있을텐데, 바로


빔 프로젝터다. 이 제품은 자체적인 액정 화면을 갖고도 있어 작은 PMP의 역할도 하지만 영상을 어딘가로 쏴주어 더 넓은 면을 통해 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프로젝터로서의 기능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107.3x48.8x19 mm 의 작은 크기에 160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 그리고 자체 내장 배터리로 사용 가능한, 한마디로 모바일 빔 프로젝터인 것이다.


크기 비교를 한다면 이 정도. 와이셔츠 주머니에도 들어가는 수준이다.

MBP200의 사용자 인터페이를 잠깐 설명하면,


메인메뉴는 이렇게 여섯개로 나뉘어 있다.
위쪽 세가지는 각각 음악, 동영상, DMB를 재생하기 위한 것이고 그 아래 세개에서 파일 뷰어는 다양한 문서 파일을 보는 것, 설정은 제품에 대한 설정이며 화면 전환은 액정과 프로젝션 가운데 출력을 바꾸는 메뉴다. 양쪽을 동시에 출력하는 것은 안 된다.


사용은 이런 식으로 가로로 놓고 해야 한다. 터치스크린은 아니고 오른쪽 터치 패드를 활용하여 조작해야 하는데 각각의 방향 키와 가운데의 확인 키는 일반적인 PMP나 MP3 플레이어에서의 쓰임새와 같으며 그 오른쪽의 위쪽은 세부 메뉴를 띄우는 버튼, 그리고 그 아래는 전 화면으로 돌아가는 버튼이다. 이 버튼은 오래 누르고 있으면 화면전환 아이콘과 마찬가지로 프로젝션과 액정 사이에 출력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의 주요 기능에 따라 제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PMP/MP3 플레이어
MBP200은 그 자체로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 파일을 재생할 수 있으며 각각 지원하는 형식은 다음과 같다.

ㄱ. 음악
1) 지원 형식 - MP3, WMA, OGG, AAC
2) 지원 코덱 - MP3, WMA, EAAC, OGG, AC3, WAV, BASC


쓸만한 음악 파일 형식은 모두 지원하고 음질도 나쁘지 않은 정도. 아쉽게도 삼성의 자랑인 DNSe 음장은 빠져있다.

ㄴ. 동영상
1) 지원 형식 - AVI, ASF, MPG, MP4, WMV
2) 지원 코덱 - DivX, XviD, MPEG1/2/4, H.264, WMV9
3) 해상도 - 720x480까지 지원하지만 H.264의 경우 640x480까지만 지원
4) 초당 최대 프레임 - 30
5) 지원 자막 파일 - SMI

자체적으로 자막을 처리한다.


이 정도면 웬만한 PMP 수준은 되는 셈이며 내장 스피커는 모노지만 실내에서 듣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음량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 제품은 꽤 많은 종류의 파일들을 재생할 수 있었는데 특히 애플의 아이팟 터치를 위해 인코딩한 파일은 별다른 수정없이 재생 가능하며 자막 파일 또한 인식했다.

하지만 MBP200을 PMP로 활용하기에는 몇가지 걸림돌이 있다.
원래 동영상의 가로세로비와 상관없이 무조건 전체화면에 꽉 차게 뿌려주는지라 화면이 왜곡된다. 그리고 동영상의 마지막 재생 위치를 자동으로 기억해주지 않는다. 여기에 내장 메모리가 200MB 밖에 안 되는지라 외장 메모리가 필수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2GB의 마이크로 SD 메모리가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점. 그래도 동영상을 많이 보는 분들이라면 더 큰 용량의 메모리 카드를 구입하는게 필수적일 것이다.


- DMB 플레이어
이 제품은 지상파 DMB 모듈 또한 가지고 있는데 동영상 파일의 경우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 귀찮음이 있지만 DMB는 바로 틀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무시 못할 부분이다. MBP200을 켜는 것 만으로 DMB 프로젝션 TV가 생기는 셈이다.


수신 감도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


- 파일 뷰어


OS로 윈도CE 5.0을 사용하느니 만큼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문서 및 사진 뷰어가 내장되어 있는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아래아 한글 문서와 PDF 문서도 보여준다. 해상도 문제로 인해 뚜렷하게 보기는 무척 힘들기 때문에 만일 MBP200으로 문서를 누군가에게 보이고자 한다면 특별히 글자를 큼직큼직하게 고쳐줘야 할 것이다.


- 휴대용 프로젝터

이 기능이 아니라면 MBP200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휴대용 프로젝터로서의 활용.
MBP200의 경우 밝은 곳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완전히 어둡게 해놓고 난 다음에는 제법 볼만한 품질을 보여준다. MBP200에 들어간 프로젝터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Pico 프로젝터라는 제품으로 수명은 20,000시간, 밝기는 8 ansi lumen으로 알려져 있다. 화면 크기는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50인치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밝은 곳에서 보면 화면은 겨우 이 정도.


회사 등에서 사용하는 전문 프로젝터에 비하면 기능 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전문 프로젝터를 매일 들고 다니라고 한다면 많은 분들은 인상을 쓸 것이다. MBP200은 휴대성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MBP200이 가진 프로젝터로서 기능할 때는 두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자체 출력 기능을 활용하는 것, 그리고 외부 기기와 연결하여 사용하는 방법이다.


ㄱ. 자체 출력 기능

MBP200이 자체적으로 가진 동영상, DMB, 사진 뷰어 기능 등을 활용, 별다르게 신경쓸 필요없이 바로 쏘면 된다. 적당하게 벽면에 스크린을 만들 수 있거나 벽이 하얗다면 바로 벽에 쏴주면 OK.
촛점만 FOCUS 스위치로 조절하면 정말 간단하게 넓은 화면에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사진기가 안 좋아 원래보다 잘 안 나온 것이라는 걸 감안해 주시길.


스크린이 없고 벽에 무늬가 있다면 그때는 더 간단하다 바로 천장에 쏘는 것. MBP200을 천장을 향해 놓고 누워서 보는 재미 또한 각별하다.


기본으로 스크린 지지대가 제공되어 두꺼운 보드지 등으로 만든 스크린을 고정하여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보드지가 없는 늑돌이에겐 불편해서 거의 쓰지 않고 바로 천장을 활용했다.


이렇게 프로젝션으로 동영상이나 DMB를 즐기는 것은 무척 재미있었지만 잠깐 신경써야 할 부분은 화면의 가로세로비.

원래 이 제품이 프로젝터로 출력하는 해상도는 480x320으로 3:2의 비율이고 가지고 있는 액정의 해상도는 320x240으로 가로세로 비율로 4:3이다.
서로 애매하게 어긋나는 셈인데 왜 이렇게 해놨는지는 몰라도 같은 동영상 파일을 보는 경우 한쪽에서는 찌그러지고 한쪽에서는 제대로 나오는 상황이 생기는 셈이다. 물론 이 제품의 진정한 존재 가치를 생각해 보면 프로젝터 출력 쪽에 가로세로비를 맞춰 동영상을 만들어야 하겠지만.

그리고 프로젝터로서의 출력은 480x320이지만 프로젝터로 봐도 액정과 같은 320x240의 해상도로 출력되며 가로세로비만 3:2로 바뀌어 옆으로 좀 늘어난 화면을 보일 뿐이다. 위에서 본 프로젝터 화면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액정 화면은 아래와 같다.

액정으로 볼 때


프로젝터 화면에서 자막이 옆으로 늘어난 것으로 볼 때 480x320으로 출력되는게 아니라 그냥 옆으로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ㄴ. 외부 기기와의 연결

노트북, 휴대폰, 기타 AV 기기 등과 연결하여 사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연결용 케이블이 필요하다.
MBP200에서는 연결을 위해 두가지 케이블을 제공하는데, 하나는 PC와 연결하기 위한 VGA 멀티어댑터, 또 하나는 휴대폰과 연결하기 위한 AV 케이블이다. 특히 VGA 멀티어댑터는 D-SUB 단자 말고도 양 옆으로 단자가 하나씩 더 있어 충전하면서 제품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전원이 있는 곳이라면 오랫동안 쓸 수 있게 해준다.

반대쪽에도 단자가 하나 더 있다.


AV 케이블의 경우 현재 삼성 휴대폰 20핀 연결용으로만 준비되어 있어 다른 기기와 연결하려면 별도의 케이블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래 화면은 훨씬 밝게 나온다. 늑돌이 사진기가 별로 안 좋다. -_-;


늑돌이가 PC에서 출력해 본 결과 640x480 해상도만 이용할 수 있었으며 이때 제한 해상도인 480x320 해상도로 뭉게져서 출력된다. 이때도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4대3 비율이 3대2로 바뀌면서 가로세로비가 달라진다.

참고로 휴대폰에 연결하려면 삼성전자의 20핀 단자를 가진 TV 아웃 기능이 있는 휴대폰만 가능하다고 한다. 늑돌이에게는 그런 제품이 없어 시험해 보지는 못했다.



- 배터리 지속시간

MBP200의 배터리 지속시간은 업체 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음악 재생 : 11시간
동영상 재생 : 6시간
DMB 재생 : 6시간
프로젝터 재생 : 1시간 20분

다른 부분은 괜찮은 편이지만 프로젝터로 볼 때 1시간 20분이라는 것은 좀 아쉽다. 영화 한편을 다 보기는 힘들고 드라마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물론 강한 빛을 쏴줘야 하는 프로젝터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대신 배터리는 두개를 제공하고 충전하기 쉽게 휴대폰 충전기로 가능하게 해두었으니 제조사 측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모바일 빔 프로젝터 MBP200에 대해 살펴봤다.

이 제품은 밝기나 해상도에서 기존 업무용 프로젝터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반면 휴대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탁월하였다. 몇가지 면에서 아직 모자람이 보여도 모바일 빔 프로젝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제대로 보여주는 제품이었다.
빔 프로젝터로서 뿐만 아니라 PMP, DMB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휴대기기 사용자의 욕구까지 충족시키려는 MBP200이 제대로 성공하려면 지금처럼 PC 및 삼성전자의 휴대폰 몇몇 기종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휴대용 게임기나 타사의 휴대폰 등 더 많은 디지털 기기와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분 또한 빼먹으면 안 될 것이다.



휴대용 디지털 기기들이 많아짐에 따라 같은 자리에 모여있어도 각자의 즐거움에만 빠져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이 높아져 가는 요즘, 다 함께 화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바일 빔 프로젝터 MBP200은 그 소통의 벽을 허무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격만 적당하게 나온다면 MBP200은 최신 인기 아이템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정리해 보자.

장점
-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 음악, 동영상, DMB 등의 재생 기능과 액정을 내장, PMP 기능 기본 포함
- 자체 기능과 외부 연결 기기 모두 프로젝션으로 볼 수 있음

- 휴대폰 단자로 충전 가능
- 비교적 충실하게 제공되는 기본 주변기기

단점
- 액정과 프로젝션의 어긋나는 해상도와 가로세로 비율
- 다소 어중간한 기기의 성격과 성능
- 좀 더 많은 기기와의 연결 지원 필요
- 내장 소프트웨어의 기능 부족
- 프로젝터 활용시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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