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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약자로 쓰이는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는 어느 새 많은 이들이 즐겨 쓰는 기기가 되었다. 동영상 뿐만 아니라 MP3 등의 디지털 음원의 재생은 물론, 이동형 하드디스크 및 내장 플랫폼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실행까지 도맡아 하던 PMP 제품군은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 V43이라는 히트작을 만들면서 더 작게, 더 오래, 더 고해상도로, 더 빠르게 등을 목표로 다양한 발전을 거쳐왔다.
하지만 PMP 제품군도 디지털 세상의 빠른 변화에서 제외될 수는 없는 법, 위로는 PC의 기능과 PMP의 작은 크기에 도전하는 UMPC 제품군과 아래로는 고성능화되어가는 휴대폰과 MP3 플레이어, 휴대용 게임기 등의 공세를 통해 이제는 시장의 성숙기를 거쳐 쇠퇴기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법, PMP 업계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다기능화. PMP 자체가 기본적으로 OS를 탑재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적절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추가 만으로 기기 자체의 큰 변화 없이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빌립 X2 플래시가 바로 그러한 방식으로 변화를 꾀한 제품이다.


■ 특징

빌립 X2 플래시는 유경 테크놀로지의 X2 제품군 가운데 하나다. 그 가운데에서도 이 X2 플래시 모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빌립 고유의 PMP 기능 내장
- 하드디스크 대신 플래시 메모리 내장
- 네비게이션을 위한 GPS 및 아이나비 7.0 맵 내장
- 지상파 DMB 수신 기능 내장

이 세가지가 X2 플래시의 쓰임새를 규정짓는다. 앞에서 말했듯이 PMP라는 핵심을 바탕으로 플래시 메모리를 저장장치로 활용하며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위한 GPS와 지상파 DMB 수신기까지 삼켜버린 것이다. 기존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보통 자동차에 고정시켜두고 다니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PMP에서 출발한 이 제품은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달아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들고 다닐 수 있는 이중적인 개념의 제품이라는 것도 기억해 두자.

그럼 이제부터 이 빌립 X2 플래시를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 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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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는 검정의 모서리가 부드럽게 마감된 무난한 디자인이다. 그냥 살펴보면 무난한 PMP를 한 대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 제품에는 PMP 기능 뿐만 아니라 GPS 및 지상파 DMB 수신 모듈, 그리고 그 안테나까지 달려있다.
그런데 PMP 제품군을 계속 지켜봤던 이들이라면 빌립 X2 플래시의 겉모습을 보면 뭔가 익숙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 유경에서 나왔던 PMP인 빌립 P2와 겉모습 상으로는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유경 측에서는 익숙한 디자인을 활용하는 장점을 고려한 듯 하지만 떨어지는 완성도로 구입자들로부터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P2와 어떻게 다른지는 앞으로 살펴보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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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위쪽에는 DMB 수신을 위한 안테나, 그 다음에는 액티브 버튼이 있다. 액티브 버튼은 짧게 누르면 앞의 터치 버튼을 사용/미사용으로, 길게 누르면 액정을 끄고 켜는 역할을 한다. 그 옆에는 볼륨 조절 버튼과 GPS를 내장한 표시가 있으며 그 다음에는 오디오 출력 및 유선 리모콘 단자가 있다. 아래쪽에는 스테레오 스피커와 조그만 리셋 홀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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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는 PC와 연결하기 위한 USB 디바이스 연결용 미니 단자, 마우스 등 다른 USB 장치와 연결하기 위한 USB 호스트 단자, 그리고 SD 슬롯이 존재한다. 미니 단자로 PC와 연결하면 이동식 하드디스크로 인식하기 때문에 파일의 복사 이동이 간단하다. 그 아래에는 전원 연결 단자다.
오른쪽에는 전원과 홀드를 겸한 스위치가 있는데 아래로 내리면 홀드 역할을 수행하고 위로 올린 상태로 있다 내리면 시스템 셧다운을, 더 오래 올리고 있으면 강제 전원 차단을 시행한다. 그 아래에는 핸드스트랩 연결용 걸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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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의 오른쪽에는 조종용 터치 키들이 존재한다. 이들 키는 누르는게 아닌 터치 만으로 동작하는데, 위에서부터 방향 키, 프로그램 실행, 선택 등을 위한 OK 키, 취소하기 위한 BACK 키, 메인메뉴로 가기 위한 HOME 키가 있다. 그 아래에는 리모컨을 위한 수신부가 있다.
뒤에는 착탈식 배터리가 준비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네비게이션에는 내장형 배터리로 제공되는 것에 비교하면 휴대성을 충분히 고려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 제공 배터리는 3500mAh,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대형 배터리는 4200mAh의 용량으로 그리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



■ 써보기

- 사용자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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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에 따라 단순하게 분류된 메뉴는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도 쓰는데는 큰 문제 없는 수준이었다. 가장 많이 쓰이는 프로그램인 아이나비와 동영상이나 오디오 플레이어 등은 쓰면서 큰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기타 부가적으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너무 형식적으로 제공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PIMS 그룹의 프로그램도 있었다. 글꼴도 하나만 지원되고 화면의 테마도 아직 기본 밖에는 제공되지 않았으며 X2 시리즈의 다른 제품에는 제공되는 코믹구루나 전자사전 등도 아쉬웠다.

핸드스트랩에 편리하게 스타일러스 펜이 달려있지만, 거의 손가락만으로 사용해도 별 문제는 없었다. 다만 터치 방식의 인터페이스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이 실제로 눌렀는지, 반응하는지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X2 플래시의 터치 버튼 또한 잘 눌렸는지 확인이 잘 안 되는데다 때로는 너무 민감하여 기기를 쥐다가 실수로 작동하게 되는 일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원하는 상태를 만든 다음에는 꼭 액티브 버튼을 활용하여 버튼 작동을 하지 않게끔 해놓아야 제대로 된 사용이 가능했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 개선 차원에서 유경 측이 고쳐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 아이나비

GPS 칩셋으로 최신형 SIRF III가 채용되어 있으며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로 내장되어 있는 아이나비 7.0은 워낙 유명한 프로그램이므로 이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더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이들과 X2 플래시가 합쳐졌을 때 얼마나 잘 돌아가느냐인데, 이 부분에서도 일단 합격점이다. GPS 신호에 대한 초기 수신 속도나 감도 모두 괜찮았고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의 반응 또한 빠른 편이었다. 네비게이션의 화면 크기로 7인치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X2 플래시의 4.3인치도 나쁘지 않았다.


- 동영상

X2 플래시에 쓰이는 PMP 플랫폼은 국내에 표준으로 적용되다시피한 앨키미 AU1200 기반으로 국내에서 이용되는 대부분의 동영상은 큰 문제없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래에 나오는 고화질 동영상에서는 끊김이 발생한다. 아무래도 구형 플랫폼의 한계를 그대로 갖고 있는 셈이다.


- 오디오

연주 면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고, 음질은 매우 훌륭했다. 화이트 노이즈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특히 기본 제공되는 다양한 음장 효과는 대부분의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소리로 선택해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장된 스테레오 스피커 또한 그 크기에 비해 괜찮은 음질을 들려준다.


- DMB

DMB의 특성상 채널간 전환 속도가 약간 느리지만 수신율이나 화질 면에서나 별다른 흠을 찾을 수는 없었다. 특히 TPEG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차후 서비스가 시작되면 지원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이 경우 별도의 이용료는 내야 한다.


- 멀티태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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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나비-DMB, 아이나비-오디오 플레이어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며 특히 DMB는 PIP로 사용 가능하여 화면 한구석에 DMB를 보면서 아이나비를 구동할 수 있다. 물론 운전 중 DMB 시청은 위험하다. 동영상은 부하가 많이 걸리므로 여기에서 제외된다.  


- 플래시 메모리

X2 플래시의 ‘플래시’는 바로 내부 저장장치로 하드디스크가 아닌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자동차와 함께 다니기 때문에 충격과 진동을 그대로 받아 하드디스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데이터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다. 근래에는 SSD라는 이름으로 각종 휴대기기에 하드디스크 대신 플래시 메모리가 채택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만큼 X2 플래시를 만든 유경 테크놀로지는 나름대로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플래시 메모리는 하드디스크에 비해 용량대비 더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X2 플래시 또한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은 4GB가 내장되어 있으며,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것이 이미 2GB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동영상이나 데이터 저장을 고려해 보면 별도의 SD 메모리 카드가 필수적이다. 다행인 것은 차세대 SD 카드 규격인 SDHC까지도 지원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최대 8GB까지도 확장 가능한 셈이다.


- 사용시간

이 제품은 때로는 자동차에 달고 다니다가 때로는 들고다니기도 하는 쓰임새를 가진 제품인지라 배터리 시간 또한 중요하다. 필자가 테스트한 바로는 동영상 기준으로 약 4시간~4시간 30분 정도 연속 시청이 가능했다.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없는 편인 300g 미만의 무게이니 자동차에서가 아닌 휴대시 사용에도 적당한 셈이다.



■ 결론

지금까지 유경 테크놀로지스의 빌립 X2 플래시를 살펴보았다.

장점
- DMB, 네비게이션, PMP라는 가장 많이 쓰이는 기능을 단일 기기로 통합
- 저장 장치로 플래시 메모리 활용, 배터리 시간 연장과 데이터 안정성 및 경량화라는 세마리 토끼 잡기
- 아이나비 맵 채용

단점
- 기본 제공 프로그램 및 데이터 부족
- 내부 저장 메모리 용량이 작아 SD 메모리 카드 구입이 필수
- 오른쪽 조종용 터치 패널이 너무 민감함


빌립 X2 플래시는 새 제품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PMP 및 관련 기술들을 모아놓은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혁신적인 시도보다는 지금까지 안정화되어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고나 할까? 이것 저것 신경 쓸 필요없이 DMB와 네비게이션, 그리고 PMP라는 세가지 요소를 충분히 즐기고 싶다면 무난한 기능과 성능을 보유한 이 빌립 X2 플래시를 추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동영상을 많이 담고 싶다면 SD 메모리 카드를 꼭 준비하시라.



빌립 X2 플래시 사양

- OS : WINDOWS CE 5.0 CORE
- CPU : Alchemy AU1200 500Mhz
- 내장 메모리 : 4G / 8G
- SD : 표준 SD 2G/4G, SDHC 4G/8G 지원
- 화면 : 10.92cm(4.3인치) WQVGA 1600만컬러 500cd/m² 광시야각 LCD
- USB : USB 2.0 Device / 2.0 Host 지원
- 크기(mm) : 142 x 79 x 23 (표준형 배터리 포함)
- 무게 : 약 290g (표준형 배터리 포함)
- GPS : Sirf III Chip (인테나 타입)
- 지상파 DMB : DMB 전용 프로세서(Baseband일체형) + RF칩셋 (Two Chip Module)
- 배터리 : 리튬 폴리머 표준형 3500mAh, 대용량 4700mAh
- 스테레오 스피커 : 1W+1W  
- 지원 동영상 코덱 : DivX , Xvid , MPEG1/2/4, ASF, WMV 7/8 (480 x 272), WMV 9 (720 x 480)
- 동영상 파일 형식 AVI, WMV, ASF, MPG, MP4
- 지원 오디오 코덱 : MP3, WMA, OGG (Q10까지 지원), AC3, PCM(WAV,AIFF), AAC(MPEG 2 & 4)
- 오디오 파일 형식 : MP3, WMA(ASF), OGG, WAV
- 오디오 출력 조정 : 5밴드 이퀄라이져, 3D 음향효과, XEN 음장효과

이 글은 ZDNet Korea에 실렸던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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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용자
    2008.03.26 18:48

    pmp의 새로운 진보라고 표현할 만한 제품 개선은 없는거 같은데요.

    좀 과한 칭찬이신듯.

    외형은 기존의 p2와 비슷하고 기능 역시 추가된 건 없는거 같네요.
    dmb와 navi의 경우 p2 역시 확장 모델이 따로 있었고요.

    저장 매체만 디스크에서 플래쉬 메모리로 바뀐거 같은데.

    p2 dmb 수신 감도은 정말 안 좋았는데 이번 제품은 글 보니 쓸만한거 같네요.
    navi도 포맷하고 오래 사용하다 보면 죽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것도 개선됐나 보네요.

    댓글 달다 보니 어쩜 p2 보다 가격 면에서 좀 저렴해 졌나 하는 생각이.
    p2 출시돼을때 가격의 압박이 타 제품에 좀 심했다는 기억이 나네요.

    ps:p2 사용자입니다. 나름 잘 사용하고 있어요. 푸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