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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원조, 고진샤 미니노트북 L500X 리뷰 - 1부. 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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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스의 Eee PC가 성공을 거두면서 보급형 미니노트북 시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었지만, 정작 그 시장을 시작한 원조격의 회사는 일본에 있었습니다. 바로 고진샤(Kohjinsha, 工人舎)입니다.

2006년 11월 AMD 지오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등장한 고진샤의 미니노트북 SA 시리즈는 당시의 미니노트북으로는 매우 싼 가격인 70만원대에 판매되어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둡니다. 국내에서만 1만대 가까운 판매 실적을 올렸고, 고진샤가 자리한 일본에서는 그 세배가 넘는 판매량을 보입니다. 그 결과 이전에는 가격대 성능비 위주의 노트북 PC를 개발/판매하는 작은 무명의 회사가 아닌, 고진샤라는 이름을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각인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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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샤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기념비적인 제품이지만 출시 초기에는 참으로 말썽이 많았던 SA 시리즈


여기에 이어 고진샤는 인텔 플랫폼을 채용한 K 시리즈(일본에서는 SH)를 출시하고 뒤이어 ODD까지 탑재하여 올인원 미니노트북을 표방한 V 시리즈(일본에서는 SR)까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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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샤의 미니노트북 최고급, V시리즈


그런데 갑자기 고진샤는 다시 한번 뒤돌아가서 예전에 자사의 이름을 처음 떨쳤던 SA 시리즈를 다시 손봅니다. 고진샤가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첫번째 작품인 SA 시리즈에게는 큰 약점이 두가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건 바로 액정의 해상도키보드입니다. 해상도가 800x480으로 낮아 웹페이지나 프로그램 대화 상자가 잘리는 일이 발생하고, 키보드는 정확하게 눌러주지 않으면 입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글을 입력하기 위한 사람들이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뒤이어 나온 K 시리즈는 그 문제를 해소시킵니다만, SA 시리즈는 그 문제점을 안은 상태로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 SA 시리즈가 가진 약점들을 모두 개선하여 재등장한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고진샤 코리아의 L500X입니다.


참고로 49만 9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고진샤 코리아의 E8L500X에서 블루투스를 제외하고 하드디스크 용량을 낮춘 저가형 버전으로, 그 외의 기능은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 특징

고진샤 코리아가 이번에 내놓은 L500X는 보급형을 지향하는 제품입니다. 기본적으로 고진샤의 제품들은 고급보다는 보급형 미니노트북 중심입니다만, 그 안에서도 더 저가격의 제품인 셈이죠. 하지만 보급형이라 하더라도 갖출 건 다 갖춘 것이 L500X의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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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샤 코리아에서 가지고 온 L500X의 사양표입니다. 스윽 한번 훑어보시고요, 특징만 한번 요약해 볼까요?


- 저성능이지만 저전력의 AMD 지오드(Geode) 플랫폼
성능은 낮지만 소비전력의 절약 면에서는 상당히 앞서는 500MHz의 AMD 지오드 LX800 플랫폼을 채용했습니다. 이 지오드는 라온디지털의 베가, 에버런이나 고진샤의 SA 시리즈를 통해 겪어본 분들이 많습니다.
지오드 플랫폼의 성능이 낮은 만큼 멀티미디어 쪽은 약하고 3D 가속 능력은 없습니다만, 다른 플랫폼에 비해 배터리 시간이 좀 더 길고 가지고 다니면서 웹 서핑이나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는데는 쓸만 합니다.


- 개선된 키보드와 터치스크린 액정
SA 시리즈에서 문제였던 키보드의 문제점은 말끔히 고쳐졌습니다. 예전과 달리 적당히 눌러도 잘 찍히며 액정 또한 1024x600이라는 매우 실용적인 해상도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액정의 회전을 가능케 해주는 멋진 스위블 기구 또한 건재합니다.


- 다양한 기능과 뛰어난 확장성
2개의 USB 단자와 함께 플래시 메모리로는 SD, MMC, 메모리스틱 뿐만 아니라 DSLR에서 잘 활용되는 CF 메모리까지 지원합니다. 몇가지 컨버터를 활용하면 보다 다양한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무선랜과 블루투스까지 기본 내장하고 있어 작지만 다기능이라는 고진샤 미니노트북 제품군의 장점을 충실히 살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미니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2.5인치 하드디스크를 탑재하여 1.8인치급의 하드디스크에 비해 보다 저가격으로 고속/대용량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2.5인치 5400RPM 하드디스크의 탑재는 L500X의 실질적인 성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예, 위에 적은 세가지 특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L500X를 관통하는 특징은 바로 실용성 입니다. 고성능보다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들 모아 적절히 배열하고 저가에 공급하는 부분에 중점을 둔 것이죠. 그러한 부분들은 리뷰를 진행해 나가면서 드러나게 됩니다.


■ 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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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00X의 전체 모습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은 기존 SA 시리즈와 별 차이점을 못 느낍니다. 조금 눈썰미가 있는 분들이라면 액정이 1024x600으로 해상도가 올라갔다는 것 정도만 느끼시려나요?

액정 베젤 왼쪽 부분에는 화면 밝기 조절용 버튼인 BRIGHTNESS와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는 POINTER가 있고 오른쪽에는 스크롤과 마우스 버튼이 있습니다.

마우스 버튼의 경우 왼/오른쪽 버튼을 위/아래가 아닌 왼/오른쪽에 배치해 주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SA 시리즈 때와 마찬가지로 바뀌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특히 개선되었기를 바라는 포인터가 그대로인지라 무척 아쉬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따로 지적하는 이유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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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상태에서는 조작할 수 있는 키가 이들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베젤의 조작부, 그 가운데에서도 포인터가 불편한 편인지라 터치스크린이 필수적입니다.

보다 저가형인 E8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차라리 여기서 포인터 부분도 과감하게 광터치 마우스 등 보다 감도가 좋은 부품으로 교체하고 터치스크린을 제외하는 더 싼 버전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내의 PMP 몇몇 기종에서는 이런 방식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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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바라봅니다. SD/MMC/메모리스틱을 위한 3-in-1 메모리 슬롯과 이어폰, 마이크 단자, 그리고 네개의 상태 LED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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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시면 눈치채시겠지만, 윗면에는 제품이 서로 닿아서 상처를 주지 않게 고무보호대가 붙여져 있습니다. 보통 노트북에는 없는 이 보호대가 있는 이유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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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화면의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품에 원하지 않는 흠을 남기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L500X에는 구석구석 이 고무보호대가 붙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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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입니다. 전원 단자, 그리고 볼륨 다이얼과 전원 스위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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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판을 열면 유선랜과 USB 단자가 숨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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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입니다. 커다란 CF 메모리 슬롯과 외부 모니터 단자, 켄싱턴 락 구멍과 USB 단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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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모습입니다. 둥근 녀석이 배터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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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샤의 K 시리즈, SA 시리즈 등이 이 배터리를 공유합니다. 즉 SA를 쓰다가 K 시리즈를 쓰게 되도 같은 배터리를 사용 가능하다는 거죠. 이 부분은 각 기종마다 서로 다른 악세사리를 팔아서 이익을 보려는 몇몇 업체들에 비해서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한 매우 칭찬받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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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11.1V / 2600mAh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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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00X의 키보드입니다. 겉보기에는 예전 SA 시리즈에서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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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많았던 SA 시리즈의 키보드


그렇다고 키보드의 속까지 똑같을까요? 그건 나중에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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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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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사양이 간단하게 적혀 있습니다. 앞에서도 잠깐 다룬 것인지라 스르륵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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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양표 옆의 가죽으로 덮혀서 발열로 인한 사용자의 불쾌감을 방지한 패널을 제거하면 메모리가 나옵니다. 기본으로 PC2700 규격의 512MB가 들어가 있는데, 이를 교체하여 1GB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메모리가 저렴한 DDR2 방식이 아니라 DDR이기 때문에 메모리를 추가하려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즉 돈이 많이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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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터와 스타일러스 펜입니다. 스타일러스 펜의 경우 본체에는 수납이 불가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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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본체 파우치에 수납 가능(오른쪽 아래 잘 보시면 있습니다)한데 매우 불편합니다. 스타일러스 펜은 별도의 핸드스트랩 등에 연결해서 들고다니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기본 파우치 자체도 들어가는 구멍이 열려 있고 닫을 수가 없어서 가방 등에서 제품을 꺼내다가 각도에 따라 언제든 본체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냥 쓰기에는 위험합니다. 역시 별도의 파우치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상으로 L500X 리뷰 1부를 마칩니다. 편인 만큼 약간 겉핥기 위주로 흐른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만, L500X의 겉 모습은 말 그대로 보급형이지만 실용적이라는 측면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좀 더 고급의 소재와 뛰어난 디자인을 원하신다면 더 높은 가격의 제품을 찾아보셔야겠죠.

다음 편에는 L500X를 실제 사용시와 멀티미디어 부분, 그리고 성능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전체적인 결론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L500X의 리뷰는 2편으로 마무리됩니다....만,
마무리한 다음에는 49만 9천원의 가격으로 대결하게 된 Eee PC와 E8(L500X)의 비교 평가를 올릴 예정입니다. 각각 하루 차이를 두고 한편씩 올라올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함께 읽으시고 좋은 글이었으면 추천 또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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