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 때의 인상은 역시나 작다는 느낌입니다. 일부러 그랬는지는 몰라도 주변에 대형 노트북을 전시해 놔서 더 작아 보이더군요. 조금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다른 제품과의 크기 비교입니다. 옆의 노트북은 대략 13~15인치급으로 보입니다.
작긴 작습니다. 옆의 제품을 회사에서 사주고 들고 다니라면 자동차도 한대 사주기 전에는 거부하겠습니다.
뚜껑을 닫은 모습입니다. 귀퉁이를 보면 액정을 뒤집었을 때를 대비한 고무 완충장치가 붙어있습니다. 흠집나는 것을 방지해 주겠죠.
밑바닥입니다. 저 나사를 풀면 램을 업그레이드하거나 하드 교체를 할 수 있겠지요. 본체의 재질은 고급스럽지 않은, 플라스틱 입니다.
자, 이제 뚜껑을 열어 봅니다.
먼저 손바닥 놓는 부분부터 보겠습니다. 터치패드가 있고, 이 노트북이 얼마나 잘났는지에 대한 설명이 스티커로 붙여 있습니다. 가운데의 터치 패드는 보통의 감도를 보였지만 버튼은 좀 허술한 느낌이었습니다. 채색이 벗겨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자, 키보드입니다. 키보드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작은 노트북에서는 작은 크기를 위해 희생당하는 키들이 나옵니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른쪽 쉬프트가 없고 탭키는 굉장히 작고 백스페이스도 꽤나 작은 편입니다. ~, +, ] 등의 키 위치도 상당히 난감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 키보드의 진정한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미니노트북에서 키 배치에 대해 많은 욕심을 바랄 수는 없는 거고 늑돌이도 그에 대해서는 각오했습니다...만, 적어도 늑돌이가 느끼기에 키감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은 넘어갈 수가 없네요.
적당히 키보드를 쳐도 잘 안 눌려서 안 찍히는 글자가 생깁니다. 물론 제대로 힘을 주어 누르면 잘 찍히지만.
결국 익숙해지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려야 하는 키보드라는 이야기입니다. 설마 외장 키보드를 들고 다니실 생각은 없으시겠죠?
이곳은 스테레오 스피커와 액정 회전을 위한 축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시끄러워서 소리 시험은 해보지 못 했습니다. 스피커가 열악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느 정도인지 들어볼 수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액정은 시계 방향으로만 돌면서 이런 모양이 됩니다.
액정을 다 돌린 상태입니다.
액정은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보기 좋습니다. 물론 7인치에 800x480이니 세로 해상도가 특히 모자란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스위블 액정의 진정한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이런 상태로 손에 들고 다니는데는 큰 부담은 없을 것 같습니다.
스위블 상태로 쓰기 위해 액정 자체에 조작장치가 달려있습니다.
왼쪽에는 마우스의 휠을 이용해서 쓰던 스크롤이 버튼으로, 그리고 마우스 왼쪽 오른쪽 버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밝기 조절 버튼과 포인팅 스틱이 있습니다. 포인팅 스틱은 베가에 비해서는 감도가 좋지 않은 편이었습니다(차라리 베가의 커서 이동조작용 키가 다른 기종에 비해 탁월하다고 보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SA 시리즈는 터치 패널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 포인팅 스틱과 왼쪽-오른쪽 버튼으로 대부분의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포인팅 스틱 조작에 익숙해지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터치패널이 꽤나 그리워질 듯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노트북의 액정보호용 패널은 지문채취 장치입니다. 만진 사람의 지문은 모두 여기 뚜렷하게 찍힙니다. 이걸로 범죄를 저지르시면 바로 CSI가 와서 지문 떠갑니다. -_-
전면 왼쪽에는 SD 슬롯과 이어폰, 마이크 단자가 있습니다. SD 슬롯에는 이외에도 MMC, 메모리스틱도 들어간답니다.
각각 하드디스크 구동, NumLock, Caps Lock, 잠금장치 표시 LED입니다.
오른쪽 입니다. CF 슬롯과 외부 VGA, USB 단자가 있습니다.
여기는 왼쪽. 유선랜, USB, 볼륨, 전원 스위치가 있습니다.
뒷 모습입니다. 좀 흔들려 버렸네요. -_-
본체의 재질은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특별히 튼튼한 것 같진 않습니다. 추락시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네요.
그리고 실행 속도를 언급해야 할 시간이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용하면서 그리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건 베가 사용시에도 마찬가지였는데, SA도 괜찮은 실행 속도입니다. 여러가지 어플리케이션을 많이 띄워놓는다면 몰라도 1~2개의 어플리케이션 실행 시에는 별 문제 없습니다.
자, 이젠 마지막입니다.
800x480 이라는 문제많은 세로 해상도 때문에 SA에서는 필연적으로 1024x600 이라는 가상 해상도를 이용해야 합니다. FN+ESC 키를 누를 때마다 800x480 - 800x600 - 1024x600 - 1024x768으로 해상도가 바뀝니다. 첫번째의 800x480 화면 외에는 가상 해상도, 쉽게 말해서 글자가 뭉그러집니다.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화면을 한번 비교해 보았습니다.
800x480 상태입니다.
1024x600 입니다. 흐릿하긴 합니다만, 내용을 파악하기 그리 문제되진 않습니다. 다만 장시간 볼 경우 눈이 피로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잠깐 잠깐 사용하는 것이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고진샤의 미니노트북 SA1F00 시리즈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 싼 가격에 미니노트북이 필요하다. - 굳이 고해상도가 필요하지 않다. - 성능이 낮아도 상관없다. 다만 배터리가 3시간 정도는 가줘야 한다. - 키보드가 필요하다. 장시간 타이핑할 일은 없고 잠깐씩만 해주면 된다. - 무선랜이고 블루투스고 따로 들고다닐게 아니라 하나로 되어 있으면 좋겠다. - 디지털 카메라 촬영을 나갔을 때 백업용 저장장치 겸 PC가 필요하다. - 간단한 오피스 작업 및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으면 된다.
이런 분들에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 메인 PC로 사용할 예정이다. - 여러가지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노트북에서 해야 한다. - 고해상도가 필요하다. - 3D 게임을 하고 싶다. - 타이핑 작업을 장시간 해야 되기 때문에 키보드가 훌륭한 노트북이 필요하다. - 배터리가 3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 터치패널이 필요하다.
이런 분들에게는 금물입니다. 적절한 용도에만 활용하면 나름대로 매력있는 제품인 셈입니다.
라온디지털의 베가에 이어 국내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두번째 AMD Geode CPU 탑재 제품인 고진샤 SA1F00,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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