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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디스플레이#프로젝터

LG webOS 이어 삼성 타이젠 TV도 글로벌 TV 플랫폼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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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삼성의 타이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삼성전자 스마트TV에는 OS로 타이젠(Tizen)이 들어있습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주도하여 개발하는 리눅스 기반의 OS로 2012년 처음 나왔죠. 초반에는 삼성에서도 제법 힘을 기울여 타이젠을 탑재한 Z 시리즈 스마트폰도 나왔지만 곧 단종되었고 NX300, NX1 등 스마트 카메라에도 쓰였습니다만 역시 삼성이 카메라 사업을 끝내면서 단종되었습니다.

 

그나마 모바일 디바이스 가운데에는 기어 시리즈와 이름이 바뀐 갤럭시 워치가 쓰고 있었습니다만 갤럭시 워치4 출시와 함께  Wear OS Powered by Samsung이라는 기존 구글 Wear OS와의 통합이 이뤄지며 타이젠은 빠졌습니다.

 

 

그렇다고 타이젠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가전 제품 쪽에서 여전히 살아있죠. 스마트 냉장고도 유명하긴 하지만 가장 존재감이 강력한 건 역시 스마트 TV입니다. 2015년부터 삼성 스마트 TV에는 타이젠이 탑재되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현재는 타이젠 7.0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삼성 스마트 모니터나 상업용으로 출시된 디지털 사이니지에도 들어갔습니다. 삼성전자는 좀 큰 화면이 들어갔는데 OS가 들어갈 구석이 있다 싶으면 모두 타이젠을 넣어주는 셈이죠.

 

이렇게 타이젠은 살아있긴 합니다만 지금까지는 한계가 있었죠. 모두 삼성전자 제품군에만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이 타이젠을 갖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타이젠, 삼성을 넘어서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 TV가 삼성전자가 아닌 오스트레일리아의 템포(Tempo)라는 회사에서 지난 9월말 출시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튀르키예의 아트마차(Atmaca)와 중국의 HKC도 10월 중에 타이젠을 OS로 한 스마트 TV을 10월 중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작년에 열린 2021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를 통해 타이젠 TV의 라이센싱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약 1년 만에 결실이 나오는 셈이죠.

 

TV 부문의 유력한 경쟁사인 LG전자 또한 webOS 플랫폼을 타사에 공급하고 있는 중인지라 두 회사의 행보가 겹치는 상황입니다. LG전자는 이 분야에 있어서는 한발 앞서있는 모양새로, webOS를 스마트 TV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회사가 작년 20여 곳에서 올해에는 200여개로 늘어났다는 소식입니다.

 

비록 아직 메이저 TV 업체가 참여한 것은 아닙니다만, 타이젠과 webOS 모두에게 괜찮은 소식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군요.

 

 

대한민국 제조사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키울 수 있을까?

 

삼성전자나 LG전자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제조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프트웨어를 다루는데 있어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왜 해주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중역진이 있을 정도고 수많은 자체 플랫폼이나 에코 시스템이 시도되었다가 준비 부족이나 기획력 부족,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 등으로 사장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는 플랫폼 개발에는 인력과 비용은 물론이고 긴 시간까지 필수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조업의 특성에 익숙한 대한민국 대기업의 한계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타이젠만 해도 처음에는 스마트폰에서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만드는 만큼 바다 OS를 이어 안드로이드나 iOS와 경쟁할만한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졌지만 어느 순간 사라졌습니다. 기어와 갤럭시 워치의 경우 그나마 구글 Wear OS와의 통합으로 역시나 있을 곳을 잃어버렸죠. 아마도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사업적인 판단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만. 단기간에 실적을 올려야 하는 경영진 입장에서는 시간과 돈과 인력을 투자해도 당장 실적이 나오지 않는 타이젠 같은 사업은 매력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사업의 특징이 그런 것이고 이를 다 견뎌야 제대로 된 열매를 거두는데 이 정도로 포기할 거면 아예 시작을 안 하는게 나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한민국에서 10년째 살아남은게 타이젠입니다. 그리고 이제 외부에 개방도 하게 되었고요. 문제는 이제 삼성전자 안의 제품 뿐만 아니라 타사와의 조율도 잘 하며 말 그대로 에코 시스템을 운영해야 된다는 것인데,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어려움은 꽤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해왔던 것처럼 몇년 안에 경영진의 판단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아예 접게 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타이젠의 글로벌 TV 플랫폼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겠죠. 가능성은 적고 난관도 많겠지만 후자 쪽이 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자료 출처 : 삼성전자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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