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의 성공 이후로 한때 3D가 대세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삼성이나 LG가 너도나도 3D 영상을 볼 수 있는 TV를 내놓던 시기였죠. 다만 이 붐은 빠르게 사그라들었습니다. 적당한 3D 콘텐츠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전용 안경이나 VR 헤드셋 같은 별도의 도구를 써야만 볼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에게는 심각한 불편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도구없이 맨 눈으로 3D 콘텐츠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강렬했지만 짧았던 3D 붐이 사라진 뒤에도 조용히 기술 개발과 연구를 거듭하여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내놓던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소니입니다.
이번에 소니가 내놓은 제품은 차세대 Spatial Reality Display -공간 현실 디스플레이 정도로 번역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 27인치 크기에 4K 해상도를 가진 ELF-SR2입니다. 끝자리가 2인 것을 봐서는 ELF-SR1도 있을 법 한데, 실제로 있습니다. 1세대로 15.6인치 화면을 가진 제품이었죠.
소니의 ELF-SR2는 한마디로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장치로 나온 제품입니다. 전용 안경도 필요없고, VR 헤드셋도 필요없이 그냥 맨 눈으로 3D 화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안경이나 헤드셋없이 3D로 볼 수 있는 원리는 이렇습니다. 소니 ELF-SR2의 27인치 4K 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은 우리가 흔히 쓰는 LCD지만 마이크로옵티컬 렌즈가 패널 위에 자리잡고 있어 사람의 양쪽 눈이 서로 다른 각도로 모니터를 보기에 각각 다른 영상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때 디스플레이에 달린 카메라의 더 빨라진 비전 센서는 사람의 얼굴과 눈의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하여 시기적절하게 양쪽 눈에 3D를 구현할 수 있는 화상을 보여줍니다.
이 제품을 위한 특별한 거치대가 보여주듯이 45도 각도에서 가장 3D 효과가 잘 나는 듯 합니다.
10비트 컬러를 지원하며, 정확한 색 재현을 위해 Adobe RGB 100%에 가까운 넓은 색 영역을 갖고 있습니다. 컬러 무아레 보정 기능으로 디테일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4K 해상도를 갖고 있긴 하지만 스테레오스코픽 효과를 통한 3D 구현으로 실제로 볼 때는 더 열화되어 나와서 그런지 슈퍼 레졸루션 엔진으로 2K에서 4K까지 업스케일링 기능이 제공됩니다.
이 제품의 쓰임새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합니다. 디지털 데이터를 통한 3D 화상을 봐야하는 곳은 모두 포함되지요.
3D 콘텐츠를 활용하는 엔터테인먼트는 물론이고 병원에서의 진단, 수술, 처치, 검사는 물론이고, 산업디자인, 사이니지, 판매 제품 전시, 소프트웨어 개발같은 실제 업무 환경에서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제공 중이며, 유니티, 언리얼 엔진이나 Open GL, DirectX11/12, Open XR(출시 예정)로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소니 ELF-SR2는 올해 5월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USD 5,000달러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개인이 쓰기에는 비싸지만 기업체나 병원 등에서 쓰기에는 생산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 납득이 갈만한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AR/VR 등에서 쓰일 3D 콘텐츠 개발을 위해 답답한 헤드셋이나 안경을 쓰고 고생했던 분들이라면 매우 환영할 것 같은 이 제품이 빨리 대중화되길 바랍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이곳으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자료 출처 : 소니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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