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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여행#음식#문화

가성비 로이모 프로 로봇청소기의 매력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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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건이 되는 집이라면 로봇청소기 하나 정도 들여놓는 건 그렇게까지 큰 부담은 아니겠죠. 특히 저렴한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시장에 많이 깔린 후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지금도 30만원 전후의 가격에 먼지 흡입용으로 괜찮은 제품을 살 수 있죠. 물론 AS 면에서는 외국 생산 제품을 들여온지라 한계가 명확합니다만, 대기업 국산 제품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비싼 걸 생각해 보면 경쟁 자체는 가능합니다.

 

글쓴이가 산 SNK의 로이모 프로(ROEMO PRO) 청소기가 바로 그런 대표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만원대 초반의 가격 대신 AS 6개월이라는 조건으로 나와 충동적으로(...) 구입한 이 제품은 실제로 써보니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많았습니다. 로이모 프로를 쓰게 된지 두달이 되어가는지라 그동안의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ROEMO 로고가 있는 툭 튀어나온 부분에 LDS가 있습니다.

처음 로이모 프로의 상자를 였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최신 로봇청소기들은 대부분 갖고 있다는 LDS(Laser Distance Sensor)의 존재입니다. 어떤 제품은 몸통 가운데에 있지만 로이모 프로의 경우에는 뒷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LDS는 레이저 빛을 이용하여 주변을 파악하는 센서로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방식으로 위치 파악 및 청소를 진행합니다. ToF 센서와 충격 센서 또한 로이모 프로에는 준비되어 있답니다.

 

 

여기에 LG화학의 셀을 활용한 5,200mAh 용량의 배터리와 아시는 분은 다 알 일본전산(NIDEC) 사의 BLDC 모터를 내장하고 있으니 기본기는 충실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흡입력은 설정에 따라 1000~4000pa까지 나오니 부족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표준(2000pa) 정도로만 맞춰놔도 청소 상태가 만족스럽네요.

 

 

기본 리모콘없이 스마트폰 앱으로만 제어해야 해서 아쉽습니다만 앱 기능 자체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청소하는 가운데 이미 청소한 영역을 표시해 줄 수 있고 스마트 구역 청소 기능으로 원하는 구역만, 아니면 구역별로 순서를 정해 청소시킬 수 있어 편리합니다.

 

물론 앱 사용시 아쉬운 점도 좀 있네요. 예를 들어 접속하는 WiFi SSID를 바꾸면 초기화를 시켜야 한다던가 말이죠. 이 밖에도 맵 변경이나 카펫 인식 모드 등이 있다는데 집에서는 쓰지 않는 관계로 생략합니다.

 

이들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그 결과물은 제법 괜찮습니다. 표준 흡입력 기준으로도 소음은 좀 있는 편이지만 먼지는 잘 빨아들입니다. 회전 솔이 하나지만 청소 잘 하며 문턱도 잘 넘어다니고 장애물에 대한 대처도 괜찮습니다.

로봇청소기의 강점 가운데 하나가 소파나 침대 밑 같은 곳도 잘 청소해준다는 점인데, 위로 튀어나온 LDS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0cm 미만으로 높이가 낮은 편인지라 집안에 있는 가구와는 별 문제없이 돌아갑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영상으로 찍어 본 로이모 프로가 청소하는 모습입니다. 어떤 식으로 청소하는지, 장애물을 만나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LDS가 있어도 바닥에 있는 줄을 아예 씹지 않는 건 아니고 ToF 센서까지 있어도 아예 충돌을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위 영상을 참고해 보세요. 그러니 청소 전에 최대한 바닥을 정리해 주시는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기껏 청소시켜 놓고 나갔는데 혼자서 줄을 씹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요즘같은 폭염에 마음이 어두워지니 말이죠.

 

그리고 방문 턱도 제법 잘 넘어다니는 편인데 이렇게 다니다 보면 애매하게 낮은 장애물의 경우 넘어가다가 스스로 걸려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것도 아예 치워주시는게 좋습니다. 역시 아래 영상을 보시면 식탁 의자를 식탁 위에 올려놓은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뛰어난 등반력(...) 때문인지 추락방지센서가 있긴 하지만 자꾸 화장실이나 현관으로 넘어가면서 에러를 발생하곤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맵에서 들어가지 못하게 가상벽을 표시해주는게 속 편하더군요.

 

로봇청소기에게 있어서 지속 청소 시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대놓고 상자에 표시하여 자랑하는 배터리의 용량 5200mAh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베란다 확장한 33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표준 흡입력 기준으로 한번에 전체 청소가 가능하고 대략 30% 전후의 배터리가 남아 있네요. 참고로 청소 시간은 76분 정도 걸립니다. 물론 초기 맵핑시에는 한번 충전하러 돌아가야 합니다.

 

로봇의 견실함으로 보이지 않고 손닫지 않는 곳까지 구석구석 청소하고 그 결과물을 먼지통으로 확인하는 기분은 로봇청소기를 쓰는 분들이 느낄 수 있는 쾌감(...)이겠죠.

 

 

로이모 프로의 또 다른 장점으로 먼지통이나 바닥 솔 등의 분해와 청소 방식이 제법 합리적입니다. 먼지통이나 바닥 솔 등을 뜯어서 분해하는게 쉽게 씻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 소모성 부품들도 다른 중국산 제품들과 호환되는게 있어서 적당히 골라서 사면 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유지관리할 수 있겠죠.

 

 

물걸레 만나면 약해지는 로이모 프로

 

이미 LG전자의 물걸레 전문 청소기인 코드제로 M9를 소개해 드리면서 물걸레 청소 만큼은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씀드렸는데, 로이모 프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정도 급의 중국산 로봇청소기들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 먼지 흡입은 잘 하는 반면에 물걸레 청소는 그냥 걸레를 질질 끌고 다니며 바닥에 물칠(...)하는 정도가 한계죠. 게다가 물걸레와 함께 쓰는 모드에서는 먼지 흡입력이 약해집니다. 배터리 소모량 또한 늘어나서 먼지 청소 때와는 달리 한번에 집 전체를 청소하지 못하고 충전 한번 하러 가야 합니다.

 

물걸레가 있지만 안 쓰게 됩니다.

그나마 로이모 프로는 물 공급이 전자식으로 관리되는 진보적인 방식입니다. 여기서 더 나은 방식은 같은 자리를 여러번 다니면서 반복하거나 물걸레 자체를 빠르게 전후좌우로 움직여주는 건데 로이모 프로에는 그런 거 없습니다.

물론 글쓴이는 로이모 프로에게 물걸레 청소 능력을 기대하지는 않았으므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시험삼아 해본 물걸레 청소 후 물통의 물이 잘 마르지 않아 곤란하긴 했네요.

 

참고로 바닥을 UV로 살균해 준다는 확장 모듈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필요없을 것 같아 안 샀습니다.

 

 

국산 로봇청소기의 미래가 걱정

 

 

로이모 프로는 가성비 면에서 정말 뛰어난 제품입니다. 먼지 청소라는 기본기는 만족스럽고 몇가지 단점도 가격 앞에서는 다 사라져 버릴 정도입니다. 참고로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로이모 프로보다 더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도 판매되는 중입니다. 필요하신 분은 잘 찾아보시고요.

이런 제품들이 시장에서 날뛰고 있으니 국산 로봇청소기들이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는 것 또한 이해가 갈 정도입니다. 다만 LDS가 비싸고 고장도 제법 난다는데 싸다고 6개월 AS만 되는 제품은 고른게 실수가 아닐까 생각은 해봅니다만... 그 결과는 더 써봐야 알겠죠.

 

2021년 현재 로봇청소기의 최신 트렌드는 물걸레 기능의 강화와 편리하게 먼지통을 비울 수 있는 이른 바 클린스테이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먼지 청소 잘 되는데 가격은 저렴해서 로이모 프로를 샀지만 아마 다음 제품을 사게 되면 이런 기능들이 추가된 걸로 고르게 되겠죠. 로이모를 파는 SNK 또한 로이모 클린스테이션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이미 발매 중입니다.

 

현재 글쓴이의 집에서 근무 중인 두대의 로봇청소기. 오른쪽부터 LG 코드제로 M9, SNK 로이모 프로.

그러나 더 걱정스러운 건 국산 로봇청소기들의 가성비나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면에서의 능력입니다.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파워까지 대한민국 업체들보다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아서 말이죠.

삼성이고 LG고 더 늦기 전에 제조와 원가 절감에만 신경쓰지 말고 소프트웨어에도 좀 더 투자하기 바랍니다.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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