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로봇 청소기라는 신기하고 편리한 물건이 등장한지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로봇 청소기는 수많은 착오와 개선을 거쳐 이제는 쓸만한 물건이 되어 많은 이들이 애용하고 있는 중이죠.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만큼은 로봇 청소기에게는 먼지 청소 말고도 한가지 부담을 더 강요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물음 : 집안 청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지나치게 뿌리로 돌아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집을 예로 들면 청소는 이런 식으로 이뤄집니다.
우선 손걸레로 먼지가 묻은 부분을 닦아내고 먼지 털 것은 먼지를 털고 정리할 것은 정리한 다음, 진공 청소기를 이용하여 바닥 청소를 시작합니다. 바닥 청소가 끝난 다음에는 꼭 있어야 할 절차가 있죠. 바로 물걸레로 바닥 닦기입니다.
서구처럼 신발신고 집안으로 들어가 사는 야만적인(...) 환경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바닥의 물걸레 청소는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집안 바닥이란 걸어다니고 눕고 밥먹고 잠도 잘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은 집안에 침대가 있고 소파를 놓는 등 서구식으로 많이 바뀐 현재에도 여전히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닥과 친하게 지내는 한국인들에게 바닥의 청결함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맞벌이로 살다보면 매일 매일 깨끗하게 청소하기는 힘들죠. 하루종일 일하고 나면 그럴 기운과 정신력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바닥을 물걸레로 닦으면 좋다는 것은 알지만 허리를 굽히면서 무릎 걸음으로 다니면서 닦기에는 근육과 관절이 비명을 지를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공 청소기로 바닥의 먼지를 빨아들이는 정도가 일상 청소의 한계였습니다. 물론 좋은 로봇 청소기가 먼지 청소를 맡는다며 그것도 좋죠.
그러나 물걸레로 바닥을 뽀득뽀득 닦으며 살아온 분들은 압니다. 그냥 진공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바닥과 물걸레로 닦은 바닥의 느낌이 전혀 다르다는 걸. 마음은 그렇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도 발바닥은 알고 있습니다. 발바닥은 속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물걸레 청소 만큼은 아직 쓸만한 로봇청소기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과 걸레와 로봇의 조합에서 생기는 부조리 같은 것이 있는 듯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LG전자에서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새로 나왔으니 체험단을 해보지 않겠냐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왔습니다. 그래서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LG 물걸레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를 만나다
자, 이 녀석이 앞으로 우리집에서 열심히 바닥을 닦아줄 코드제로 M9의 상자입니다.
그야말로 대박났던 코드제로 시리즈를 잇는 제품이죠. 다른 청소기와는 다르게 물걸레 청소만을 위해 태어난 로봇청소기입니다. 가운데 졸고 있는 호랑이는 배달받은 주소를 가리기 위한 녀석입니다. 아마 과천에 있지만 '서울'랜드 동물원 녀석일 겁니다.
물걸레의 생명줄인 자동 물 공급, 저소음, ThinQ 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기존 LG전자 로봇청소기의 장점들도 그대로 갖고 나왔군요. 이런 기능들은 나중에 찬찬히 살펴보기로 하지요.
자, 상자를 열어보겠습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설명서와 함께 코드제로 M9 로고가 새겨져 있는 융이 들어있습니다. 이 융 부분이 왜 있나 신기하실텐데 그 이유는 좀 있다 뒤에 나옵니다.
자, 다음에는 본체와 충전대가 보이는군요. 흠집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는 듯 소중하게 감싸져 있습니다.
우선 본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제품 색상은 받은 상자에는 실버라 적혀있는데 찾아보니 아이언 그레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눈으로 보면 파랑과 보라가 섞인 듯한 느낌의 색상입니다. 이미 LG전자 제품을 갖고 있다면 익숙한 디자인처럼 보이네요. 특히 정면의 카메라가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코드제로 M9은 모두 4가지 색상(아이언그레이, 판타지실버, 빈티지와인, 블라썸핑크)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디자인은 새롭지는 않지만 과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제 취향에는 얼굴 로고나 LG 로고 둘 가운데 하나를 뺐으면 더 심플하고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로봇이라면 센서의 존재는 무척 중요합니다. 얼마나 많은 센서가 들어있느냐고 그 급이 다르다고 볼 정도지요.
코드제로 M9은 우선 보시다시피 앞에 커다란 카메라가 달려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말 그대로 카메라로, 실제로 영상을 보고 천장의 형태를 감지하여 본체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여기에 더해 LG ThinQ 앱과 함께 홈뷰와 홈가드 기능을 수행하는데 쓰이죠.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죠.
동글동글한 옆면에는 CordZero ThinQ 로고와 함께 역시 센서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선 코드제로 로고 위의 옆으로 길죽한 구멍 세개는 레이저 빔을 활용한 ToF(Time-of-Flight) 방식의 장애물 감지 센서로, 적외선을 이용하여 앞에 있는 장애물을 감지합니다. 양쪽에 3개씩 모두 6개가 있는데, 장애물 형상에 따라 감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군요.
코드제로 로고 아래에 보면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바로 범퍼 센서입니다. 범퍼라는 말에서 쉽게 연상하실 수 있듯이 장애물 감지 센서가 미처 장애물을 감지하지 못할 때 장애물과 살짝 부딪치며 코드제로 M9이 잠시 멈추고 다시 작동하는 역할을 합니다.
바닥을 볼까요?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커다란 눈처럼 생긴 걸레판이 되겠습니다. 걸레와는 찍찍이로 붙게 되어 있어요. 그 위 아래로 세개의 바퀴가 따로 있지만 움직임 자체는 걸레판이 돌면서 생기는 바닥과의 마찰력에서 생깁니다. 이 방식을 듀얼스핀이라 부르는군요.
앞 부분에는 물통이 들어가는 공간이 있습니다. AS에 필요한 기기의 일련번호나 제조년월일 같은 중요한 정보도 적혀있는 곳이니 나중에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코드제로 M9은 이 분리 가능한 물통을 통해 물걸레에 물을 공급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사진에서 오른쪽 둥그런 마개를 따서 물을 넣으면 되는데 300ml까지 들어간다는군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60분 이상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본체에 물을 공급하는 부분은 이 사진 왼쪽 아래에 살짝 튀어나온 작은 돌출부입니다.
편리하게도 내장 배터리는 나사 두개만 풀면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두개의 충전용 단자가 있어서 충전대와 연결하여 본체를 충전시킵니다.
로봇청소기인 만큼 바닥에도 센서가 있는데, 양 바퀴의 바깥쪽과 충전용 단자 아래에 모두 세개의 낭떠러지 감지 센서가 있어서 계단 같은 곳에서 추락을 방지합니다.
걸레판 사이, 앞바퀴 아래에 움푹 들어간 곳이 있는데, 여기에는 거리 센서가 있어서 코드제로 M9이 움직인 거리를 기록합니다. 이를 계산하여 물걸레에 공급하는 물의 양을 기록한다는군요.
본체를 봤으니 이제 액세서리를 볼 차례입니다.
우선 리모콘입니다. 평범하게 생겼네요. AAA 벡셀 건전지 2개가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리모콘의 기능도 역시 다음에 설명드리고요.
물걸레 청소기의 핵심이랄 수 있는 물걸레입니다. 한번에 두장씩 쓰게 되니 2회 분이 들어있는 셈입니다. 원하신다면 서비스 센터에서 더 구입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본체의 걸레판과 찍찍이 방식으로 붙는 부분이 보입니다. 가운데의 구멍을 기준으로 잘 맞춰 붙이면 되지요.
실제로 바닥에 닿고 청소하는 면입니다. 이게 보기에는 평범해 보여도 많은 노하우가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써보면 알게 되겠지요.
충전대와 바닥 손상 방지판, 그리고 전원 어댑터입니다.
충전대 뒷편은 이렇게 코드를 감는 부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원 어댑터의 규격은 16.65V/1.7A입니다.
이렇게 결합하지요. 참고로 중전대와 바닥손상 방지판은 꽉 결합하지 않고 설렁설렁 맞춰놓는 방식입니다. 들어서 움직일 때는 두 부품을 잘 들고 움직여줘야 합니다.
설치할 때에는 주변에 최대한 장애물이 없는 곳에 자리잡도록 하라고 하네요. 코드제로 M9이 청소를 하면서 충전대에서 출발하여 자율적으로 충전대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 이제 모든 출동 준비를 마쳤습니다. 바닥에는 꺠끗한 물걸레를 달아주었고, 물통에도 물을 충분히 넣었습니다. 충전만 마치면 청소를 시작할 수 있겠네요.
LG전자의 물걸레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의 청소 능력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명성높은 코드제로 가문에 어울릴 정도인지는 다음 리뷰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이 글은 LG 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전#음식#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LG 코드제로 M9은 물걸레질하는 꿈을 꾸는가? (0) | 2020.11.18 |
---|---|
LG 코드제로 M9, 물걸레 청소 제대로 할까? (0) | 2020.09.22 |
LG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 현장 : 인공지능 스스로 에어컨을 만나다 (0) | 2018.02.08 |
LG의 새 무선청소기 3총사. 코드제로 ART (0) | 2017.06.21 |
디지털과 아웃도어의 만남 - LG전자와 함께 한 글램핑 (0) | 2013.09.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