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에서 새로운 카메라를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본체만으로 수중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인 옵티오 WP의 전통을 이어받은 WG 라인업 가운데 가장 최신 모델인 WG-70입니다. 이 제품은 겉모습부터 뭔가 좀 단단해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제품은 보통의 컴팩트 카메라는 아니기 때문이죠. 바깥에서 험하게 써도 버티라고 만든 카메라입니다.

2014년에 나온 WG-30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물려받은 리코 WG-70은 수심 14m에서 두시간 연속 촬영(IPX8 등급) 및 높이 1.6m에서의 낙하 충격에도 견디며 100kg·f를 감당할수 있는 하중 구조를 갖추었습니다. 방진 성능은 IP6X 등급을 자랑하며 영하 10 ℃의 추위까지도 버틸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별다른 보호 액세서리 없이도 많은 장소에서 부담없이 사용할만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전면에는 6개의 LED를 박아서 수중 촬영 등 조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활용하기 좋습니다. 사진 촬영시 LED의 휘도를 높여 피사체를 더 밝게 찍히게 하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내장 디스플레이도 휘도를 조정할 수 있어 바깥에서도 보기 편하게 해줍니다. 가까운 피사체를 찍는 접사 촬영을 이용하여 디지털 현미경 기능도 제공합니다.

 

다만 촬영 성능만 보면 몇년 전에 나온 일반적인 컴팩트 카메라 수준입니다. 1/2.3인치 크기, 1600만 화소의 CMOS 센서에 렌즈는 5배 광학줌에 F3.5~F5.5의 밝기를 갖고 있습니다. 전자식 손떨림 보정(EIS)만 제공되고 동영상 촬영은 1920x1080/30p까지 가능합니다. 요즘 같으면 스마트폰에도 밀릴 수 있는 정도고 전작인 WG-60에 비해서도 크게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상위 기종인 WG-6를 사면 된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2020년, 그것도 14개월여만에 나온 신제품이 이 정도는 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웃도어에서 활용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다를 수 있겠습니다. 방수방진되는 스마트폰에 케이스 씌워서 쓰기에는 많이 험하거나 여러 명이 돌려쓰게 되는 경우라면 의외로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35,800엔이라는 가격만 보면 기업에서 쓰기에는 그리 부담가지 않는 수준이고 리코 또한 여기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지 건설현장에서의 촬영을 위한 모드(일본 CALS)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코가 기업 시장만을 보고 있다면 괜찮겠습니다만 개인 고객은 어떨지요.

 

어찌되었든 동영상 촬영이나 손떨림 보정 기능, 그리고 액세서리 지원은 좀 더 신경써주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WG-70은 새로운 고객을 유인하기에도, 기존 고객을 붙들어 놓기에도 좀 많이 아쉽습니다. 당장 피터지게 경쟁하는 경쟁사의 액션캠들만 봐도 알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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