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펜티엄이라는 거대 히트작을 잇는 라인업으로 2006년 처음 등장하여 지금까지 인텔의 주력 PC용 프로세서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2018년 1월에 터진, 이른 바 CPU 게이트로 보안상 취약점이 드러나 그 명성이 깎인 바 있지만 여전히 인텔의 브랜드 파워는 강력하기에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게 현실이죠.
그런 인텔이 내놓은 새로운 코어 프로세서, 과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코멧레이크(Comet Lake)? 아이스레이크(Ice Lake)?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프로젝트 아테나에 대한 인텔의 발표를 직접 보실 분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로 보실 분은 다음으로 넘어가 주세요.
이번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코드명으로 코멧레이크(Comet Lake)와 아이스레이크(Ice Lake)죠. 우선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로서 갖는 공통점은 이렇습니다.
- CPU에 전용 명령어 세트로 뉴럴 네트워크를 가속화하는 인텔 딥 러닝 부스트(Intel Deep Learning Boost), GPU 컴퓨팅 엔진, 인텔 가우시안 및 뉴럴 가속기(Gaussian & Neural Accelereator; GNA) 등 최신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성능 제공
- 인텔 아이리스 플러스(Iris Plus) 그래픽을 내장한 제품도 제공하며 내장 GPU 가운데 최초로 VESA의 어댑티브 싱크(Adaptive Sync) 지원, Gen 11 그래픽 아키텍처 기반으로 가변 비율 셰이딩을 통합하여 렌더링 성능 향상시키며 BT.2020 스펙을 지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인텔이 참으로 오랫동안 의지해온 14nm 공정의 개선판을 쓰는게 코멧레이크이며 최신 10nm 공정을 쓰는 제품이 아이스레이크인 셈이죠. 최대 코어 수나 캐시 메모리, 최대 터보 주파수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1
이렇게 보면 낮은 공정임에도 불구하고 성능 면에서는 코멧레이크가 더 좋을 것 같은데, 인텔이 가진 가장 강력한 성능의 내장 그래픽인 Iris Plus가 아이스레이크에만 제공된다는 점에서 보면 좀 애매합니다. 물론 외장 그래픽을 달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아이스레이크나 코멧레이크 모두 노트북 PC를 위해 나온 제품인지라 애매하긴 애매하군요.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모델 이름을 붙이는 방식이 아이스레이크에 와서 달라졌습니다.
SKU 숫자가 2자리이며, 그 뒤에 내장 GPU 레벨을 달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내장 GPU 성능 향상에 신경쓰겠다는 인텔의 의지로 봐도 좋을까요? 코멧레이크는 기존과 비슷하군요.
10세대에 와서 10nm 공정을 도입하긴 했지만 14nm 역시 혼재되어 있으니 이름 붙이는 방식 또한 이용자 입장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겠습니다.
자, 출시되는 제품들입니다. 총 10종이 출시되는군요. 10월 10일 10nm 공정이 포함된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10종을 발표한 셈입니다. 의도했겠지만 10이 너무 많군요.
그 다음 소개한 것은 프로젝트 아테나(Athena)입니다. 이는 단일 제품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PC 플랫폼을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혁신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기술이 아닌 사람을 가운데에 놓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 아테나는 인텔 혼자만이 아니라 벤더, 제조사까지 모두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 날 행사장에는 레노버의 요가 C940-14IIL 모델이 프로젝트 아테나 제품으로 등장했습니다. 다만 적절한 데모가 없었던 지라 기존 노트북과 얼마나 다른지 체험할 수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자, 그럼 노트북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야기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좀 다른 녀석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정말 강력한 놈들 : 제온 W-2200과 새로운 코어X
인텔 워크스테이션용 제온 W-2200과 데스크톱용 2019년 코어 X 시리즈에 대한 인텔의 발표를 직접 보실 분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로 보실 분은 다음으로 넘어가 주세요.
우선 새로운 인텔 제온 W-2200 프로세서입니다.
W가 뜻하듯 워크스테이션 용으로 나온 제품입니다.
이런 제품들은 닥치고 기능과 성능으로 보여줘야죠.
제온을 보통의 개인이 쓰기에 부담스러웠다면 코어X 시리즈 프로세서가 있습니다.
성능 향상은 이 정도입니다. 언락이 되어 있어 오버클러킹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시되는 제품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입니다. 예전에 비하면 가격대도 많이 현실화된 상황이죠. 누르면 커지니 관심있는 분들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데스크톱용 코어 프로세서는 아직 9세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자, 이 날 나왔던 CPU 제품군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넣고 나온 노트북
인텔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함께 신제품을 들고 나온 제조사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국내 제조사는 없었습니다만 조만간 나오겠죠.
HP, MSI, 에이서, 에이수스, 레노버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모두 코멧레이크와 아이스레이크를 섞어서 출시하는 모습이었고요, 특히 썬더볼트 3를 이용한 외장 GPU를 이용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WiFi6 단말기를 새로 출시한 넷기어와 TP링크의 무선 공유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새로운 성능을 맛볼만한 시연이 별로 없다는 점은 아쉬웠네요.
새로운 인텔 인사이드, 그리고 경쟁이라는 것
이 날 발표회 첫 머리에서 인텔코리아의 권명숙 사장은 새로운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를 제창하면서 이제는 CPU가 아닌 플랫폼으로서의 인텔 인사이드를 이야기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은 어떤 제조사의 컴퓨터인지는 상관없이 인텔 인사이드 스티커가 붙어있으면 인텔 CPU가 들어있으니 안심하고 쓰라는 일종의 인텔 인증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인텔 전성기를 상징하는 듯한 유명한 프로그램이었죠.
하지만 AMD나 ARM으로부터 쫓기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예전보다는 인텔 CPU의 브랜드 파워가 약해진 지라 CPU 단일 제품이 아닌 플랫폼 개념으로 인텔 인사이드를 들고 나온다면 어떨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CPU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강력한 기술력과 영향력을 가진 인텔이니 만큼 해볼만한 시도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인텔 인사이드라는 브랜드로 나온 플랫폼이 대중에게 인정받기에는 시간, 신뢰성, 가격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결정적으로 이용자 경험과 가장 맞닿은 소비자 제품군을 만드는데에 있어서는 제조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해 볼 수 있겠죠. 실제로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새롭게 추가된 인텔 딥 러닝 부스트만 해도 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주변기기는 아직 거의 없습니다. 제대로 활용되려면 더 많은 하드웨어의 보급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또 한가지, 이 날 발표회에서 들은 이야기 가운데 좀 낯선 대목도 있었습니다. 바로 새로 나온 인텔의 모 프로세서 제품군을 말하면서 가격대 성능비에서 좋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천하의 인텔에게 그런 말을 꺼내게 하다니 경쟁은 소비자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 인텔로서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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