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G 시리즈 스마트폰들은 전통적으로 IPS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써왔습니다. 또 다른 플래그십 모델인 V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V30부터는 LG 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쓰는 걸로 바뀌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나온 G7 ThinQ는 IPS 패널을 넣었습니다. OLED와 비교할 때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글쓴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밝아서 마음에 들어했던 패널입니다. 그런 G 시리즈 또한 이번 G8 ThinQ부터는 처음으로 OLED 패널을 넣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IPS 패널을 고수하던 G 시리즈가 왜 G8 ThinQ에서 OLED로 변절(...)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소리에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스피커다 - 크리스탈 사운드 OLED
유리만 있어요.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번 G8 ThinQ의 앞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사라진 리시버 홀입니다. 덕분에 G8 ThinQ의 전면은 말 그대로 미끈한 모습을 갖게 되었는데요, 이 리시버 홀을 대신하는 것이 크리스탈 사운드 OLED입니다. 이는 OLED 패널이 화면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진동판 역할을 하면서 스피커처럼 소리를 내는 것이죠.
그런데 크리스탈 사운드 OLED는 G8 ThinQ에 처음 적용된 것이 아닙니다. LG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죠.
출처 : LG디스플레이 블로그 (https://goo.gl/DpwuLX)
오히려 OLED TV 패널이 더 유명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OLED 크리스탈 사운드는 TV에서 먼저 구현되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이야기가 좀 다르죠. LG전자는 앞에서 말했듯이 전면의 구멍을 없애기 위해서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활용할 생각을 한 듯 합니다. 그렇게 하자면 IPS가 아닌 OLED를 채택해야 했고요. V30부터 채용되었던 LG디스플레이의 OLED가 별 문제도 없었으니 G 시리즈에도 가능하겠다 판단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 결과물이 바로 G8 ThinQ인 거죠.
IPS가 아니다! G 시리즈 최초의 OLED
LG G8 ThinQ의 OLED 화면 품질은 V40 ThinQ에서 보여주었던 느낌과 비슷합니다. 원래 OLED는 높은 명암비를 바탕으로 하는 강렬함이 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듯 기본 잠금 화면부터 화려하고 화사한 느낌을 줍니다.
그동안 IPS 패널을 사랑해왔던 분들이라면 아쉽겠지만 앞으로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은 OLED 방식을 채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뒤에서 이야기할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비롯하여 몇몇 미래 기술들이 OLED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동영상 HDR 효과는 물론이고 화면 색상을 전문가 모드로 하면 원하는 색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팁을 드리면 전문가 모드로 할 경우 화면 해상도를 원래의 3120x1440으로 해야 샤픈 효과가 안 생기더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 이번에 추가된 기능으로 주변 환경에 따라 색상을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트루 뷰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외부의 밝기 정도만 디스플레이에 반영되었다면 이제는 외부의 색상도 반영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소리는? 통화와 음악
우선 많은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게 통화시 소리가 어떻게 들리냐겠습니다. 실제로 이용해 보면 기존 방식과 비교해서 약간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만 통화하는데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통화하는 상대방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요.
재미있는 점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소리가 나는 것이기에 귀를 화면 중간에 대도 소리가 잘 난다는 점이죠. 대략 화면 중간 윗쪽 정도가 가장 잘 나는 곳으로 들립니다. 반면에 스피커 폰 설정을 하지 않아도 소리가 약간 밖으로 새나오는 느낌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작인 V40 ThinQ의 경우 스피커의 음량은 마음에 드는데 스테레오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다는 분들이 많았죠. 이번에는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이용하여 스테레오를 구현했습니다.
다만 엄격한 스테레오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한쪽은 제품 아래 쪽의 스피커로 나가는 것이지만 또 다른 한쪽은 디스플레이 패널 전체를 통해서 나가는 것이기에 음의 좌우 균형이나 분리도는 아쉽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의 크기를 감안해 보면 그렇게까지 까다롭게 평가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만.
디스플레이 패널을 스피커로 활용하는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빼고라도 사운드는 여전히 G8 ThinQ의 강점입니다. 아시겠지만 LG전자는 2015년 V10부터 특별히 사운드에 신경써왔습니다. 이제는 G와 V 시리즈라면 당연히 내장하고 나오는 ESS의 QUAD DAC은 물론이고 G7 ThinQ부터는 붐박스 스피커와 dts:X 음장도 갖고 나왔죠.
대충 아무 나무 상자에 올려놓으면 음량이 커집니다.
G8 ThinQ는 그들의 장점을 그대로 갖고 왔습니다. 물론 음질 면에서는 별도의 스피커로 나오는 제품군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붐박스를 이용하면 음량 면에서는 그리 밀리지 않습니다.
dts:X 음장은 유무선 공용으로 잘 활용할 수 있으며 10년 전의 블루투스 오디오 규격만 제공한 제 차에서도 훨씬 나은 소리를 들려주는지라 왜 사람들이 디티에스 dts 그러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G8 ThinQ에게는 여전히 오디오 단자가 남아있습니다.
대세는 무선으로 간다고 하고 LG전자는 톤플러스 시리즈로 많은 돈을 벌었으며 G8 ThinQ가 무선 오디오 연결에서 경쟁 제품 대비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시장에는, 그리고 제 주변에는 여전히 품질좋은 유선 오디오 장비가 훨씬 많습니다. 약간의 불편만 감수한다면 훨씬 더 풍부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은 쉽게 무시할만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말하면 입 아프지만, ESS의 Quad DAC도 있지요.
자,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G8 씽큐는 여전히 오디오 면에서 매우 훌륭한 제품입니다. 크리스탈 사운드 OLED 또한 처음 만나봤지만 괜찮았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LG전자가 G8 씽큐에 어울리는 다양한 오디오 액세서리를 더 많이 내주길 바라는 정도입니다. LG전자 브랜드 아래에서 각각 인정받으며 시너지 효과를 잘 일으킨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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