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열린 올해의 MWC(Mobile World Congress) 2019 행사에서 LG전자는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8 ThinQ와 V50 ThinQ를 발표했습니다.

보통 그 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상반기에 G 시리즈를, 하반기에 V 시리즈를 발표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상반기에 몰았습니다. G8 씽큐는 3월 중에, V50 씽큐 또한 정확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4월~5월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출시 일정은 참으로 이례적인 일로 LTE 다음 세대의 이동통신이라는 5G 스마트폰을 먼저 출시하여 시장을 선점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G8로 갤럭시 S10 등 새 모델 출시에 대응하고 이어서 V50을 5G 용으로 당겨서 출시함으로써 5G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한 발자국 먼저 가겠다는 마음인 것이죠. 특히 5G 쪽은 미국 시장하고도 관련이 많을 것입니다.


덕분에 LG전자 입장에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출시 시기로나마 구별이 되던 G 시리즈와 V 시리즈가 이제는 1~2개월 정도의 차이 밖에 안 나서 차별성이 줄어드는데다가 양 쪽의 판매량을 서로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효과까지 걱정되고 있죠.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에 그 원인이나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제쳐두고, LG전자는 이 상황을 어떻게 잘 해결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아도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말입니다. 따져보면 선택할 수는 그리 많지 않고 그만큼 과제는 명확합니다.



G8 vs. V50 : 차별성


짧은 기간 안에 두개의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된다는 점에서 두 제품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알리는 부분은 무척 중요합니다. 근본적으로 따진다면 V50은 5G 스마트폰이라는 정체성이 있지만 게다가 원래 LG전자에게 있어서 상반기의 주인공은 지난 8년 동안 G 시리즈였습니다. 결코 존재감이 낮진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G8에만 있는 ToF 센서와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한 에어모션과 얼굴/정맥 인식 기능 또한 G8의 판매량 확보를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겠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용성입니다. 에어모션과 얼굴/정맥 인식 기능이 그냥 되는 것보다는 제대로 되는 것이 중요하겠죠. 출시 전까지 최대한 많은 운용 시험으로 단순히 기능으로 존재하는 것과는 달리 쉽고 편하고 빠르게 쓸 수 있는 요소로 존재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되는 것만 확인하고 잊혀져버린 오래 전 팬택 베가 LTE에서 보였던 동작 인식(모션 센싱)의 전철을 밟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V50 ThinQ에서 내세울 특성은 물론 5G가 먼저지만 보통 소비자들이 느끼기에는 듀얼 스크린이 가장 크다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역시 실용성이라는 측면에서 쓸만한 물건이 되어주지 않으면 안 되겠죠. 그렇지 않아도 LTE 스마트폰보다 비싼 5G 스마트폰에 추가로 듀얼 스크린 액세서리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실제로 쓸만한 물건이 나와주지 않으면 많은 비용을 지불한 만큼 소비자로 하여금 배신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LG전자의 꾸준한 지원도 중요한데, 그 부분이 이어지지 않으면 듀얼 스크린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는 LG전자가 아닌 타사로부터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G5의 전철은 밟지 않길 바랍니다.



G8 vs V50 : 연속성


앞에서는 두 제품의 차별성을 이야기했지만 두 제품의 연속성을 이야기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차별성만 강조했다가는 자칫하면 두 제품을 서로 배척하는 형태로 갈 수 있기 때문이죠.


두 제품은 모두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와 LG OLED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으며 전면 노치는 유지하지만 기존보다 화면의 비율이 더 올라갔습니다. 화면을 스피커로 활용하는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기술을 채용하여 스테레오 스피커를 구현[각주:1]했으며 퀵차지 3.0 등의 특징도 비슷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명확하게 설명하여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점 또한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만일 듀얼 스크린 액세서리가 인기를 얻는다면 약간의 기간을 두고 G8과 같은 다른 모델에도 듀얼 스크린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방법 또한 고려해 볼만 합니다.




마무리 :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려라


얼마 안 되는 사이를 두고 플래그십 모델을 시장에 내놓는지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어리둥절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 하던 대로라면 V50 ThinQ는 G8 ThinQ 5G 정도의 모델로 나왔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LG전자는 이번에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게다가 5G를 제외하고서라도 G와 V라는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을 받쳐왔던 두개의 대표 시리즈 사이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길을 잃을 수도 있겠죠. LG전자는 이들에게 쉽고 정확하게 길을 안내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보다 더 잘해야겠죠.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면 이렇게 된 이상 하반기에도 LG전자는 뭔가 새로운 하나를 더 내놓을 가능성이 클 겁니다. 이번에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쌓아둔다면 그때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LG G 시리즈에서는 최초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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