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40 ThinQ 총평 및 결론

LG V40 ThinQ를 쓰게 된지도 제법 많은 날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슬슬 V40 씽큐에 대해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네요. 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앞서 V 시리즈에 대해서 잠깐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LG V 시리즈는 2015년 10월 V10을 처음 공개한 이후 벌써 네번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미 나름의 입지를 구축한 G 시리즈에 이어 LG전자는 또 하나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보낸 것이죠. 처음의 V10은 당시 부진한 판매를 보였던 G4를 보완하는 일종의 구원투수 입장에서 등장했습니다. 이후 V 시리즈는 V40 씽큐까지 네개의 시리즈를 내보내며 생존을 이어갑니다.

V10부터 V40 씽큐에 이르기까지 LG V 시리즈의 정체성은 G 시리즈와의 비교에 있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차이를 고수했던 것과는 다르게 V30부터는 G 시리즈의 경쟁 제품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차별성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이번 V40 ThinQ의 G7 ThinQ와의 차별성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화면이 OLED라는 점, 또 하나는 무려 다섯개나 되는 카메라죠. 이번 리뷰의 마무리로 이 두가지를 먼저 살펴보고자 합니다.

LG표 OLED, 이제는 쓸만한가?

V40 씽큐에 들어간 OLED 패널은 확실히 전작들에 비해 좋아졌습니다.

RG-BW 방식인 것은 V30과 같습니다만, 이때보다 전체적으로 색감이 자연스러워졌고 보기 편합니다. 다만 밝기 면에서는 G7 씽큐대비 다소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따지고 보면 G7 씽큐의 밝기가 워낙 대단했으니까요. 하지만 화질 측면에서는 G7 씽큐보다 V40 씽큐가 더 만족스럽습니다. OLED의 특성도 잘 살리고 있고 말이죠.

참고로 디스플레이 전문 사이트의 글을 참고하면 LG V30과 V40 ThinQ에 들어간 OLED는 이상하게도 완전히 까만 상태에서도 약간의 빛이 나온다고 합니다. 덕분에 OLED에서는 일반적으로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가 LG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군요. 물론 이건 기기로 측정할 때의 이야기이고 실제로 눈으로 보면 잘 알아보기 힘듭니다.

화면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하나 더, G7 씽큐와 다르게 상태 LED가 없어진 부분은 아쉽습니다만 사이드라이트의 존재 덕분에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그래도 좀 더 상태 LED 또는 이를 대신할 요소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카메라, 카메라를 보자

펜타(penta)라는 점을 강조했듯이 앞에 두개, 뒤에 세개, 모두 합쳐 다섯개라는 LG 스마트폰 역사상 제일 많은 수의 카메라를 갖고 있습니다. 이용자는 말 그대로 다섯개 가운데 한 카메라를 골라 쓰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 펜타 카메라는 앞의 두개와 뒤의 세개로 나눠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셀카 찍는데 주로 활용되는 전면의 두 카메라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두 카메라의 화각에 큰 차이가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찍었을때 대부분의 경우 만족감을 주더군요. 메이크업 포토, AR 스티커나 AR 이모지 등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는 것 또한 좋은 부분입니다.

2018/11/12 - LG V40 ThinQ로 모나리자에게 메이크업을? AR과 재미있는 카메라 기능 살펴보기

전작들보다 훨씬 재미있는 카메라가 되었다고 할까요? 다만 전자의 경우, 가로 모드, 세로 모드를 모두 고려해 주는게 좋겠고 AR 이모지는 얼굴 표정에 좀 더 다양하게 대응하도록 개선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들 재미를 주는 기능들도 스마트폰 안의 다른 앱이나 서비스와 잘 연계되면 더 좋겠네요.

후면의 카메라는 모두 3개입니다. 왼쪽부터 망원과 초광각, 그리고 일반 카메라죠.

우선 일반각과 초광각 카메라의 조합에 대해서는 LG전자는 제법 긴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초광각 카메라는 LG 스마트폰 카메라를 상징할 정도로 즐겨쓰는 기능인지라 LG전자나 이용자 모두 익숙합니다.

일반 카메라 또한 이번에 소니 IMX363 센서로 바뀌면서 화질 면에서 전작들이 지적받았던 부분을 대부분 해결했습니다.

덕분에 V40 씽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어울리는 화질을 갖게 되었죠.

V40 씽큐로 이런 아웃포커스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다만 나머지 망원 카메라에 대해서는 몇가지 지적할 것이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이번에 LG전자 스마트폰에 처음 들어왔고, 일반/초광각이 각각 f/1.5, f/1.9인데 반해 2배 망원은 f/2.4인데다가 센서도 제일 작습니다. LASER AF가 빠져서 그런지 몰라도 AF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으며 후면의 다른 두 카메라에는 있는 전문가 모드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나오는 화질은 다른 두 카메라에 비해 다소 이질적이라는 느낌을 줄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LG전자는 저조도인 경우 2배 망원으로 찍으려고 해도 강제적으로 일반 2배 디지털줌으로 바꿔버립니다. 문제는 화질의 손상은 그렇다쳐도 카메라 렌즈의 위치 때문에 카메라가 잡아놓은 프레임도 바뀌어 이용자를 당황하게 한다는 점이죠. 앞에서도 잠깐 봤지만 망원과 일반 카메라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기본으로는 그렇게 해놓더라도 옵션으로 2배 디지털 줌 전환을 선택 가능하게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동영상 촬영시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이 적용되긴 하는데, 일반 카메라에서만 가능합니다. 다른 카메라는 전자식인 EIS만 가능한데, LG 스마트폰의 동영상 촬영시 손떨림 보정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많은 개선이 있길 바랍니다.

글쓴이 나름대로 추리를 해보자면, V40 씽큐에 도입된 다섯개나 되는 카메라를 최적화하는데 있어서 개발팀에게는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결과적으로 일반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의 화질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처음 도입한 망원 카메라의 최적화가 아쉬운 수준이 되었다고 상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만. 실제로는 어떨런지요.

덕분에 LG V40 씽큐의 이용자는 각 카메라의 특성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활용해야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카메라가 많아지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문제이긴 한데, LG전자가 더 많은 고민을 거쳐 개선을 이뤄야 할 것 같네요. 이용자는 카메라의 갯수보다는 그냥 쉽고 편하게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니 말이죠.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서는 어떤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모두 포함해서 V40 씽큐를 플래그십 제품으로 바라보면 확실히 괜찮습니다.

경쟁사인 ㅅ사의 자체 ㅇ AP가 성능 문제를 겪고 있는 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가 구할 수 있는 최강의 AP인 스냅드래곤 845를 채용했고 RAM 또한 6GB로 그리 부족하지 않습니다. 저장소 또한 128GB로 대부분의 경우 편하게 쓸 수 있는데다가 메모리 카드 슬롯도 건재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와중에도 발열 문제는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의 높은 성능과 고해상도 패널, 최신 LTE 모뎀 등의 원인으로 생겼던 뜨거움은 V40 ThinQ에서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내부 설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네요.

지난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V40 ThinQ는 겉 모습에서도 세련된 색상과 독특한 재질로 많은 분들에게 칭찬을 받고 있으며 예전부터 인정받아왔던 고음질 오디오는 여전합니다. 특히 파트너사를 B&O에서 메리디언(Meridion)으로 바꾸었지만 그 수준은 여전히 만족스럽습니다. 비록 스테레오는 아니지만 음량 풍부한 내장 스피커도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꾸준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게임 툴은 앞으로의 기대가 큰 부분입니다.

배터리 또한 V30처럼 마음놓고 쓸 정도는 아니지만 무난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다섯개의 카메라와 OLED 패널, 그리고 멋진 겉모습과 높은 성능을 내세운 LG V40 씽큐는 LG전자에게 있어서 현세대 최강의 스마트폰임에는 확실합니다. 다만 타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동급으로 올라 서 있긴 하지만 이들을 확실하게 뛰어넘을 차별성 확보에 있어서는 좀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이름 뒤에 붙는 ThinQ 씽큐는 다음 제품에서는 좀 떼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V40 씽큐 관련 글 보기 : https://lazion.com/tag/v40

- V40 씽큐 관련 영상 보기 : https://goo.gl/fJmq5F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