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시장이 처음 열렸을 때 삼성전자는 과감하게 먼저 발을 내딛었습니다. 물론 제일 처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대기업 가운데에서는 상당히 이른 행보였죠.
2013년 9월 첫 선을 보인 그 이름은 갤럭시 기어(Galaxy Gear).
지금이라면 스마트워치로 명칭이 거의 정리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삼성전자는 손목시계보다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였는지 Gear라는 이름을 표방했습니다. 그에 걸맞게 시계 표시를 위한 디스플레이 패널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통화, 자체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이어지면서 원작을 개선하고 갤럭시 브랜드에서 독립한 기어2와 커브드 OLED를 채용하고 3G 모듈까지 내장한 기어S를 거치면서 더 나아가죠.
반면 타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갖는 여러 측면 가운데 손목시계라는 점을 공략합니다. 모토롤라와 LG전자 모두 원형 디스플레이의 제품을 선보였고, 애플은 원형은 아니지만 보다 손목시계 다운 면을 강조하며 애플워치로 진입하자마자 명성답게 시장 1위를 달성합니다.
이들의 영향 때문일까요? 이후 나온 후속작인 기어S2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기어 시리즈보다도 더 시계다운 모습을 자랑했습니다. 원형 패널이 주는 익숙한 디자인과 기존의 스마트워치보다 한단계 높은 완성도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으로 60만대의 판매량으로 애플 워치의 160만대에 이어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합니다.
기어 S3, 겉을 보면 손목시계
일반 모델과 클래식 모델이 있던 것처럼 이번 기어 S3 또한 두가지입니다. 보다 고급 시계스러운 클래식 모델과 카시오 G-Shock 시리즈가 생각나는 더 터프해보이는 프론티어 모델입니다.
이번 제품 역시 시계라는 점을 무척 강조합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발표회장부터 원형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워치페이스를 자랑했습니다.
발표 행사에는 세계적인 시계 디자이너 이반 아르파(Yvan Arpa; 사진 맨 오른쪽)를 불러 기어 S3의 시계로서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 중 한명이라는 아릭 레비(Arik Levy; 사진 맨 왼쪽) 또한 기어 S3용 밴드와 워치페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기어 S3는 철저하게 스마트워치, 특히 기존의 손목 시계처럼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제품처럼 보입니다.
기어 S3, 속을 보면
그렇다면 기어 S3의 안을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우선 화면이 1.4인치로 0.1인치 더 커지고 배터리와 RAM 모두 늘어났고 무게도 늘어났습니다. 유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특화된 고릴라 글래스 SR+로 더 단단해졌고 MST를 내장하여 직접적으로 삼성 페이를 지원합니다. LTE 내장판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모델 또한 GPS와 GLONASS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전작 블루투스 모델에 빠졌던 스피커와 마이크도 제공하지요.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이 정도면 현재 웨어러블 디바이스로서 가질만한 기능은 다 가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특히 GPS와 GLONASS를 기본 내장하여 위치를 파악하게 한 점은 피트니스 트래커를 연상시킬 정도니 과하다고 봐도 좋을 수준입니다. 다른 스마트워치들은 이 정도로 달고 나오지는 않죠.
겉을 보면 기어 S3는 스마트 '워치(Watch)'지만 삼성전자가 준비해 놓은 기능을 찬찬히 살펴보면 여전히 웨어러블 디바이스로서 다양한 기능을 추구하는 '기어(Gear)'인 셈입니다. 삼성의 기어 S3는 이렇게 시계이기도 하지만 삼성 페이를 이용한 지불도 될 뿐만 아니라 위치 확인도 가능한 도구인 셈입니다.
프론티어 모델은 LTE 내장판이 따로 나온다는데 이 경우 자체 통신도 됩니다 1. 물론 앞으로 뭐가 더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적어도 타사의 스마트워치에 비해 기능 뿐만 아니라 품고 있는 가능성 또한 더 큰 것은 사실입니다. 자체 OS인 타이젠을 품고 있다는 사실 또한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안드로이드웨어 대비 장점으로 볼 수 있는 면도 있겠습니다. 2
물론 이 또한 삼성전자의 장기인 '네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니 다 준비해봤어(...)' 전략의 일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처음 갤럭시 기어를 냈을 때와 현재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성숙도는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갖춰놓은' 기어 S3를 가지고 삼성전자가 무엇을 보여줄지 더 기대해 볼 때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멋진 디자인과 하드웨어 제원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약점인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부분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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