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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헤드폰#이어폰

기어 서클, 삼성은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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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기어 서클은 삼성전자의 제품 역사에서 제법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삼성전자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내놓았습니다만, 기어라는 이름을 단 것은 이번 기어 서클이 처음이죠. 특히 이 제품은 갤럭시 노트4와 기어 S 등 최신 모델과 함께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어 서클은 과연 어떤 제품이길래 이런 후광을 입고 나왔을까요?



기어 서클은 블루투스 헤드셋?



기어 서클을 단순히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봐도 꽤 괜찮게 나왔습니다. 블루투스지만 APT-X 코덱과 Samsung HD[각주:1] 코덱을 지원, 제법 쓸만한 음질을 들려줍니다. 게다가 삼성의 자랑인 사운드얼라이브 음원도 잘 적용됩니다.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깔끔하게 나온 편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화이트, 블루블랙, 블랙의 세가지 색상으로만 나왔는데 좀 더 많은 색상으로 출시되길 바랍니다.



구조는 요즘 유행하는 뒷목에 걸치는 형태로 나왔고 거친 운동시 보조를 위한 야외용 넥 가이드도 3종류 제공합니다. 직접 써본 결과로는 넥 가이드 없이도 웬만한 움직임에도 잘 빠지지 않아 좋습니다.


조작에 있어서 다른 블루투스 헤드셋과 비교하면 좀 색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볼륨을 터치 방식으로 제어한다는 점이죠. 이는 삼성전자의 휴대용 오디오 브랜드인 레벨 시리즈 제품에도 채용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양쪽 이어폰을 자석으로 붙일 수 있는데 이 동작으로 몇가지 제어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이어폰을 붙이면 음악 재생이 멈춥니다. 전화가 왔을 때 이어폰을 분리하면 전화 통화가 시작되죠. 먼저 휴대폰으로 받았을 때에도 이어폰을 떼면 자동으로 전화가 기어 서클로 넘어가서 보다 편하게 통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봐도 나쁘지 않은 제품이죠. 하지만 여기서 끝났으면 기어 서클이 아닌 레벨 서클(?)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기어 서클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하지만 기어 서클은 '기어'라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브랜드를 달고 나왔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기어 서클을 일반적인 블루투스 헤드셋이 아닌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봐도 좋겠죠.



실제로 기어 서클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되어야 모든 기능을 발휘하고 기어 매니저를 통해 연결되고 제어됩니다. 각종 앱에서 날려주는 알림 메시지에 대한 2단계 제어나 삼성전자의 S보이스와의 연동 등 다양한 부분을 기어 매니저를 통해 설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알림 관련 부분은 제법 편합니다.



양쪽 이어폰을 붙이고 떼는 동작을 적용하는 것 또한 기어 매니저를 통해 더 자세히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음성 제어나 음량 모니터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특히 기어 시리즈와의 연동을 염두에 둔 듯 멀티 페어링도 잘 됩니다. 기어S와 연동 테스트를 해봤는데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더군요.




좀 더 똘똘해지길


하지만 기어 서클에 바라는 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기어 서클은 여러 모로 흥미로운 제품이었습니다만, 여기서 안주하기엔 과제가 몇가지 보이더군요.


무엇보다도 좀 더 똑똑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어 서클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이 별로 없어요. 지금 S보이스를 기어 서클을 통해 쓰려면 1초간 버튼을 누르고 써야 하는데 이거 타이밍 잡기가 좀 애매합니다. 그보다는 버튼을 누르면서 음성 명령을 내리면 이를 기어 서클이 자체 메모리에 저장해 뒀다가 스마트폰의 S보이스와 연결되면 넘겨주는 방식으로 가야 더 빠르고 쓰는 입장에서도 편리하겠죠.

그리고 기왕 헤드셋을 쓰는 이상 음성 명령을 보다 광범위하게 도입하여 쓰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볼만 합니다. 특히 화면이 큰 패블릿이나 태블릿 계열 제품은 한손으로만 조작하기에는 힘든 만큼 이를 보조하는 음성 명령을 기어 서클을 잘 인식해준다면 꽤 편리할 듯 합니다. 이 밖에도 몇가지 떠오른 아이디어들이 있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정리하겠습니다. 기어 서클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표방하고 나왔지만 기존의 앱세서리 형 블루투스 헤드셋과 비교하면 한걸음 앞에서 나아가고 있긴 하지만그 차별성이 아직은 뚜렷하지 않은 듯 합니다. 여기서 한발자국 더 디뎌서 더 앞으로 나가 볼 필요가 있어요. 어떤 제품보다도 귀와 입에 가깝다는 점에서 기어 서클이 해볼만한 시도는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기대해 보겠습니다.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1. 처음 들어봅니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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