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BOSE)는 꽤나 취향을 타는 오디오 메이커입니다. 어떤 분은 매우 좋아하고 어떤 분은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죠.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멋진 디자인과 색상으로 무장한 새로운 신진 브랜드들이 더 인기를 끄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보스의 오랜 역사만큼 특유의 매력이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죠. 그리고 보스 또한 꾸준하게 변화를 꾀해 왔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사운드바 또한 그런 변화의 결과물입니다. 바로 시네메이트(CineMate) 130입니다.
이번에 새로 소개된 시네메이트 시리즈는 가장 보급형인 15부터 130까지 세 종류가 나왔습니다. 가격대는 위에 적혀있는 대로지요. 아마도 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그 핵심인 사운드바에 있다고 봐야 하겠죠. 시리즈 숫자가 작아질 수록 사운드바는 단촐(?)해집니다. 그리고 15의 경우에는 우퍼가 유선 연결이고 컨트롤 콘솔도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최상위인 130은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좋은 사운드바와 무선 우퍼를 갖고 있습니다.
설치 : 매우 편함
시네메이트 130의 설치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 포장을 푸는 것은 아무래도 무게가 있으니 만큼 부담이 가지만 설치 작업 자체는 쉽습니다. 전원 케이블 잘 연결하고 TV(또는 셋탑박스)와 컨트롤 콘솔, 그리고 사운드바만 잘 연결해 주면 됩니다. 특히 TV(또는 셋탑박스)는 HDMI 케이블 하나로 연결이 되는 만큼 부담이 적습니다. 그리고 어쿠스티매스(Acoustimass)라 불리는 베이스 모듈은 그냥 무선으로 자동 연결됩니다. 신경 쓸 필요가 없죠.
시네메이트 130의 핵심이랄 수 있는 사운드바에는 6개의 드라이버의 2개의 PhaseGuide가 실내 공간 구석구석에 소리를 뿌려주게 되어 있습니다. 이 녀석이 들려주는 소리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고요.
특히 사운드바 본체의 경우 벽에 걸기 위해 세우건 바닥에 놓기 위해 눕히건 상관없이 자동으로 인식하여 소리를 내게 되어 있습니다. 플렉스마운트(Flexmount)라는 기술인데 확실히 고급 제품이라는, 이용자로서 대우받는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부분이죠. 무엇보다도 편합니다.
ADAPTiQ : 소리를 내 공간에 맞게
이제 시네메이트 130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 정말 제대로 이용하려면 어댑트iQ(ADAPTiQ) 기능을 이용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사운드바가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설치된 공간을 파악하는 절차랄까요? 예전에 홈씨어터를 설치할 때 전문가들이 스피커의 위치와 출력을 조정한 것을 어댑트아이큐는 자동으로 처리하는 셈입니다.
이용자는 제공되는 헤드셋을 머리에 쓰고 자주 시청하는 다섯 군데의 위치를 등록해 주면 만사 OK입니다.
시네메이트 130, 실제로 느껴보니
130을 처음 가동하고 느껴지는 것은 전반적으로 소리의 품질이 확 향상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예전 브라운관 TV는 덩치가 있는 만큼 불편했지만 스피커 만큼은 지금보다 더 좋은 것들이 들어갔습니다. 요즘의 평면 TV는 얇은 것만을 강조하기 때문에 스피커에 할애할 공간도 적기 때문이죠. 이런 풍조는 얇디 얇은 고급형 제품이면 더욱 심해져서 200~300만원이 넘는 제품에서 나오는 음질이 적당히 두꺼운 40인치 TV보다도 못한 경우까지 있습니다.
시네메이트 130를 켜는 순간 그런 면에서의 불만은 확실히 해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전체적으로 소리가 모두 명료해집니다. 평소에 안 들리던 세세한 소리도 잘 들려주고, 센터스피커 출력 문제로 인해 간혹 안 들리곤 하던 음성도 잘 들려줍니다. 그것도 별다른 조정없이 말이죠.
확장성은 이 정도면 충분할 듯 하네요.
음량은 충분하고 해상력도 훌륭하며 소리의 분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다 가깝게 들려준달까요,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네메이트를 즐겨보니 절로 행복해집니다. 무대에서의 박수 소리도 공간감을 잘 살려주게 표현합니다. 이 제품을 리뷰하면서 TV를 접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겠더군요.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경우에도 당연하지만 다른 차원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특히 액션 영화를 볼 때 다양한 배경음의 서라운드 효과는 잘 적용되어 입체감이 잘 살아있습니다. 보스 특유의 둔중한 저음은 웬만한 극장에서의 느낌만큼 잘 살려줍니다.
저음은 이 녀석에세 맡기세요.
다만 정말로 5.1 채널처럼 뒤에서까지 소리가 나게 하려면 별도의 위성스피커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시네메이트 130이라 해도 서라운드 효과로 인해 소리의 입체감이 옆의 꽤 넓은 범위까지는 커버해줘도 뒤쪽에서 들리는 정도까지로는 잘 안 느껴지네요.
그리고 저음부는 환경과 취향에 따라 조정을 좀 해주셔야 합니다. 특히 아파트에 사는 경우에는 아래층 사는 분들에게 미안해서 저음부는 좀 낮춰야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다 보스 특유의 저음 강조 성향 때문이긴 한데 저음을 좀 낮춰도 충분히 들을만한 소리를 내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HDMI-CEC를 지원하기 때문에 TV(또는 셋탑박스) 리모콘을 별도로 쓰지 않고 시네메이트의 리모콘만으로 대부분의 조작이 가능합니다. 켜는 것도 기기 별로 하는게 아니라 한방에 해결되고요.
다만 보다 세세한 기능까지 조작하려면 함께 제공되는 Universal Remote Code를 입력해 줘야 합니다. 제 TV는 삼성 제품인데 유니버설 리모트 코드 설정 후에는 스마트TV 기능까지 별 무리없이 이용할 수 있더군요. 이것 또한 무척 편했습니다.
BOSE의 내음이 잘 살아있는 CINEMATE 130
정리하면 위 제목처럼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해상력 좋은 입체감 살아있는 음질과 함께 둔중하면서도 운치있는 저음이 잘 살아있는 음색은 보스 제품의 팬덤이 왜 생기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특징이었죠.
하지만 '새로운' 제품으로서 시네메이트 130을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설치와 이용에 있어서의 편의성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오디오 전문가가 굳이 없어도 설치부터 이용까지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이죠. 보스 측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이용자를 편하게 해주려는 노력을 한 부분이 보입니다. 이런 부분은 보스가 사운드바 구매층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로 봐도 될 듯 하네요.
가격대야 보스의 이름값을 하지만 편하게 사운드바로 좋은 소리를 즐기려면 제품 결정 전에 한번쯤은 들어보실만한 제품입니다.
보스로부터 리뷰를 위한 저작료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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