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영상 부문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지만 오디오 부문에서는 워크맨의 후광 때문일까요? 특별히 헤드폰과 이어폰 부문에서 유명했습니다. 이미 수년 전 단종된 제품들 중에서도 여전히 명품이라는 기억을 가진 존재들이 있을 정도였죠.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소니의 헤드폰과 이어폰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음악을 재생하는 기기가 오디오에서 MP3 플레이어,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대거 신규 브랜드들이 진입하면서 소니는 한 발 물러서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바꾼 것은 역시 이 제품이었다고 봐야겠죠. 소니 MDR-1R은 정말 줄기차게 팔려나가면서 소니의 헤드폰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무게, 디자인까지 갖춘 이 제품은 소니 헤드폰 사업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 격인 제품이었죠. 이어폰 또한 BA 유닛을 활용한 XBA 시리즈가 괜찮은 성적을 거두며 시장에 안착합니다. 헤드폰 전용 앰프 PHA 시리즈와 스튜디오 수준의 음질을 자랑하는 HRA 음원용 제품도 판매 중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제품들은 이들의 최신 모델입니다.



이 날 여러가지 제품이 나왔는데, 이 날의 주인공은 MDR-Z7입니다. 1989년 나왔던 MDR-R10의 오마주격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 제품은 명실상부한 소니 MDR 시리즈의 간판선수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그 옆에 역시 새로 나온 PHA-3 헤드폰 앰프도 있습니다.



70mm의 대형 진동판을 가지고 나온 MDR-Z7은 목표 자체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비한다는 것입니다. 클래식이나 가요 등 음원 종류를 가리지 않고 풍부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죠. 저음에 강한 대형 진동판의 특성에 맞춰 고음에 강한 얇고 가벼운 알루미늄 코팅의 액정 폴리머 소재를 채용했습니다.



게다가 Z7은 은으로 코팅된 OFC 3m 오디오 케이블과 밸런스드 연결을 지원하는 2m 케이블을 기본 제공하는데 이 밸런스드 케이블은 PHA-3 앰프와 좌우를 별도로 연결해 크로스 토크를 줄여 명확한 스테레오 사운드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군요.


그 결과물은 제법 훌륭합니다. MDR-1R이 참 좋은 헤드폰이라 생각했는데, 영화 아저씨의 원빈을 보고 난 후 자신의 남자친구를 보는 여성의 마음이랄까요? 분명히 1R도 좋긴 합니다만 더 좋은게 있더군요. 나중에 매장 가서 한번 들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제품이 더 있습니다. MDR-1R의 자리를 이어받은 듯한 소니의 레퍼런스 헤드폰 MDR-1A와 함께 나온 모델로, MDR-1ADAC입니다.



디지털 기기로 음원을 감상하는게 일반화된 요즘 헤드폰까지 모두 디지털로 연결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만든 제품이죠. 오디오부터 헤드폰까지 완전히 디지털 데이터만 주고 받도록 만들어졌는데 MDR-1ADAC 안에 들어간 디지털 AMP/DAC는 소니의 하이엔드 워크맨인 ZX1의 것과 같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풍부한 저음을 즐겨볼 수 있는 XBS 시리즈도 신제품이 나왔습니다.



베이스 부스트 버튼이 준비되어 있고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 되겠네요.



소니의 이어폰 XBA 시리즈는 BA 유닛만 고집하지 않고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케이블과 분해되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도 재미있네요.



MDR에 Z7이 있다면 XBA에는 최상위 모델로 Z5가 있습니다. 16mm 알루미늄 코팅 LCP 다이내믹 드라이버, 풀레인지 BA 드라이버, 마그네슘 HD 슈퍼 트위터 BA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3-웨이 드라이버 시스템이 들어갔다는군요. 행사 현장에서 제대로 들어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만, 상대적인 측면에서 Z5도 좋았습니다. 제대로 들어보려면 좀 더 조용한 데서 해봐야 겠지만.



방수 이어셋 신제품들도 우르르 나왔습니다. MDR-AS800BT 블루투스 이어셋과 방수 워크맨 새 모델도 함께 나왔네요.




자, 중요한 가격입니다. 가장 하이엔드 제품인 Z7과 Z5는 가격이 699,000원으로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디오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고가의 킴버 오디오 케이블을 소니가 정식으로 판매한다는 점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식으로 고가의 케이블을 이용하는 것을 이해하진 못하지만 공식적인 유통 경로를 통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무난하게 보통 사람이 쓸 수 있는 A 시리즈의 가격은 이 정도입니다. 예약판매 사은품이 제법 화려하다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이쪽으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Z5와 Z7은 이미 마감입니다.



아쉬운 분들은 이거라도....



자,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소니는 MDR-1R과 XBA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라인업을 Z와 A로 개편하고 고급 오디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제품만 출시한게 아니라 음악을 듣기 위한 제반 패키지를 전부 제공한다는 것을 보면 소니의 야망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기존의 고가 오디오 시장의 강자들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소니가 이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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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0.24 11:23 신고

    그러고보니 그당시 뭐같이 비쌌던 MDR-R10 구입하느라고 고생을 했던 추억이.... 그 나무질감이 매력적이었지만 케이스가 너무 커서 보관이 어려웠던 헤드폰으로 기억되는 것을 보면 참 묘한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과연 새로운 시대를 열어준 Z7은 어떤 매력일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