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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TV 2.0, 영상 서비스의 새 시대를 열 수 있을까?

늑돌이 201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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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바 벤처 붐 시절부터 그래텍은 선도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던 업체입니다. 자바스크립트 기반의 간이 웹오피스라 할 수 있는 팝데스크나 웹하드의 팝폴더같은 경우만 봐도 그렇죠. 그러던 그래텍이 언제부터인가 영상 쪽에 주력하기 시작했습니다. PC를 쓴다면 누구나 한번 정도는 써보게 된다면 곰플레이어를 기반으로 한 곰TV 서비스가 대표적이죠.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 리그 중계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PC보다는 휴대기기와 TV까지 망라한 N 스크린 시대입니다. 그래텍 또한 곰TV 2.0이라는 이름으로 그 변화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곰플레이어에서 벗어나다



곰TV 2.0을 볼 때 이용자 입장에서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역시 곰플레이어에서의 독립입니다. 그동안 곰TV 서비스는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인 곰플레이어가 있어야만 이용가능했죠. 하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곰TV의 홈페이지에서도 감상 가능합니다. HTML5를 준수하는 플레이어를 개발해서 가능했다는군요.


모바일용으로는 곰플레이어 없이 곰TV로만 나오고 있고 이번 2.0 서비스와 함께 새로운 버전이 나와있는 상태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PC용 곰플레이어는 윈텔 플랫폼의 영향력과 마찬가지로 조금씩 줄어들 것 같습니다. 물론 윈도우8을 지원하는 후속판은 준비 중입니다. 올해 하반기에 나온다네요.


가이드와 이야기


웹 상에서의 재생이 되는 것 말고 실질적으로 이번 곰TV 2.0에서 중심이 되는 서비스에는 '영화TV 가이드'와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이드는 영화나 TV 영상물에 대한 이용자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서비스입니다. 이용자의 성향을 분석하여 각자에게 더 잘 맞는 영상 콘텐츠를 추천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인데, 잘 되면 분명 좋은 서비스지만 현재 구축된 상태를 보면 모자람이 많이 보이네요. 어느 정도 DB가 쌓이고 이용자들이 모여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익스트림무비 같은 독특한 영화 평가 콘텐츠를 가진 사이트와의 업무 제휴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만.


또 한가지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번 곰TV 2.0 개편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직접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 그 구현 수준은 미약합니다만 그 목표는 대단합니다. 곰TV 뿐만 아니라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동영상 소스를 활용할 수 있게끔 하여 이용자들 스스로가 운영하는 비디오 큐레이션 서비스가 되는 것이죠.

이를 위해 노트 에디터나 동영상 콘텐츠를 '짤방'이라 불리는 몇초만 발췌해서 만드는 타임뷰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래텍은 타임뷰 콘텐츠 또한 콘텐츠 제공자가 나중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로 만든다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통한 그래텍의 목표는 동영상 분야의 핀터레스트가 되겠다...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이용자 동영상 업로드



앞에서 말한 '이야기'가 잘 운영되려면 무엇보다도 콘텐츠가 많아야 하겠죠. 그러기 위해 이용자의 콘텐츠 업로드를 허용합니다. 최대 2GB까지 가능하고 자막을 동시에 인코딩하는 한국적인 기능도 제공합니다. 유튜브나 다음TV팟을 연상케하는 서비스지요.



현실은...


하지만 곰TV 2.0 서비스를 보시면 알겠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아직 서비스가 베타 수준이라 그렇겠지만 새롭게 내놓은 가이드 쪽은 콘텐츠 면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독특함이 없고 이를 보완해줄만한 이용자들의 활발한 온라인 활동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야기는 아직 덜 만들어진 부분이 눈에 띕니다. 웹페이지의 디자인 면에서도 이용자를 끌어모으기에는 아쉬운 수준이고 말이죠. 한두달 정도 지나면 훨씬 나아지겠지만.
무엇보다도 유튜브 등의 기존의 동영상 강자들과 어떻게 대결할지에 대한 세부적인 전술이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여러가지 잠재성은 보이지만 현 시점에서 팍 와닿는 매력이 잘 안 보인달까요?


그렇다고 해서 곰TV 2.0의 미래가 어둡다고 섣불리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곰TV는 한국에서 경쟁력있는 동영상 서비스고 2.0에서도 그런 점은 유효합니다. 거기다가 어떤 매력을 더할지는 전적으로 그래텍의 몫입니다. 일단 큰 방향은 잡았으니 앞으로 곰TV 2.0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곰TV 2.0과는 좀 다른 이야기지만 곰TV도 어서 스마트TV 분야로 진출하길 바랍니다. 이름이 TV인데 정작 TV로 볼 수 없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거든요. 콘텐츠의 계약 때문이라고 하지만 가능한 콘텐츠부터 풀어주는 방법도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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