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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로 전하는 삼성의 네가지 선언

늑돌이 201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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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좋고 싫음이 갈리겠지만 스마트폰 역사에 있어서 한 획을 그은 제품이라는 점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겁니다. 갤럭시S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의구심 섞인 시선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갤럭시S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전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갤럭시S 시리즈가 벌써 네번째 작품인 갤럭시S4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전자는 단순히 새로운 스마트폰 제품을 발표했다는 느낌보다는 갤럭시S4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뭔가 알리려는 듯한 느낌이 든 것은 저뿐일까요? 그렇다면 과연 삼성이 갤럭시S4를 통해 하려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이제는 감성으로 간다


갤럭시S3가 나왔을 때 Designed for Human이라는 문구로 표현했듯 갤럭시S4 또한 예전처럼 기능과 성능에 집착하기 보다는 실제로 사람이 쓰는데 있어서 어떤 기분으로 얼마나 편하게 쓰느냐를 보다 심도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삼성이 이번 언팩 행사에서 내세운 부분이 풀HD AMOLED나 빠른 AP, 튼튼한 패널, 가벼운 무게 등 하드웨어 관련된 기능과 성능보다는 이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UX와 편의 기능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죠.

간단한 공연을 통해 해당 기능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제법 재미도 있습니다!


경쟁사가 따라오기 쉬운 하드웨어 제원 경쟁보다는 이용자가 어떤 느낌으로 갤럭시 S IV를 경험할지가 더 중요함을 천명한 셈입니다. 이는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선보일 때와도 비슷한 방향이기도 합니다. 아이폰과 다른 점이라면 당시와는 달리 스마트폰은 무척 흔해졌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이용자에게 차별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부분을 찾는다는 것은 더 쉽지 않다는 것이죠.

상단을 보면 센서가 늘어났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S4의 여러가지 요소들은 제법 흥미로운 것들이 많습니다.

우선 습도, 온도를 잴 수 있는 센서를 추가하고 외부 전자 제품들을 제어하기 위한 IR 센서도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센서를 기반으로 S헬스 같은 건강 관리 서비스는 다양한 주변기기와 연계하여 그 세계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외국인과의 편한 의사소통을 위한 S 트랜슬레이터나 S 보이스 드라이브는 분명 이용자 입장에서 고려하여 기획한 서비스죠.

'눈'을 활용한 스마트 포즈나 스마트 스크롤,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에어 제스쳐, 에어뷰는 직접적인 터치 없이도 익숙한 동작만으로 스마트폰을 제어하게 만들었습니다. 같은 목적을 수행하는 동작을 여러개 제공한다는 것은 보다 인간적이 되어간다는 이야기와도 어느 정도 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 이상 커지지 않겠다

스마트폰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화면에 대해서는 크길 바라고 손에 쥐어야 하는 스마트폰의 본체는 작길 바라는 모순과도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게 대부분 이용자들의 공통점일 것입니다. 특히 기술의 발전에 따라 디스플레이는 갈수록 고해상도가 되어가지만 화면 크기가 너무 작으면 고해상도를 집어넣기 힘듭니다. 여기에 큰 화면을 선호하는 추세도 겹쳐서 갈수록 디스플레이는 커지고 있죠.

그러나 화면이 너무 커지면 이 제품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패블릿 또는 태블릿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갤럭시S4 역시 S3의 4.8인치에 비해 0.2인치나 커지고 배터리 용량도 약 500mAh 가량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것은 화면 크기가 아니라 전체 크기와 두께죠. 그렇기 때문에 기술적인 야심이 있는 업체들은 화면과 모서리 사이의 남는 공간은 베젤 부분을 줄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이번 갤럭시S4는 그러한 목표를 상당 수준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136.6x69.8mm의 전면 면적에 7.9mm의 두께를 가진 갤럭시S4는 136.6x70.6mm의 전면적에 9mm의 두께를 가진 갤럭시S3보다 오히려 작아졌습니다. 무게 또한 138.5g에서 130g으로 줄어듭니다. 정말로 공밀레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여기에는 갤럭시 노트를 통해 사실상 패블릿이라는 제품군을 만들어냈던 삼성전자의 강력한 의지가 숨어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화면이나 크기를 키웠다가는 삼성전자가 정해둔 스마트폰의 정체성을 넘어서 패블릿에 가깝게 될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런 정책을 가지는 것과 실제로 실현한다는 건 전혀 다른 일입니다. 삼성전자의 개발자들에게 박수를.



성능도 놓치지 않는다


감성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성능도 빼먹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이고 조만간 엑시노스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때 다시 한번 성능에 대한 논의가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도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 가운데 가장 높은 클럭 주파수를 가지고 있어 여전히 시중에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에서 어긋나지는 않습니다.
메모리 또한 LPDDR3로 더 높은 대역폭을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높아진 성능을 기반으로 듀얼비디오콜이나 듀얼 카메라 등의 기능을 구현하기도 하죠.

종합적인 성능은 정식 제품이 나와봐야 완전한 판단이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당대 최고 수준일 것임을 의심하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

따지고 보면 앞에서 한 이야기들은 그리 새롭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들을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해왔고 경쟁사들도 방식은 다를지언정 같은 내용을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는 이러한 것들을 실제로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갤럭시S4의 출시는 삼성전자의 아래 선언 하나로 귀착되는 셈입니다.




또 앞서간다. 따라올테면 와라

갤럭시S 이후 겨우 3년, 삼성전자는 이제 스마트폰 세계의 정상에 서 있습니다. 그 위치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겠지만 말이죠. 이러한 영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삼성전자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 볼 때 경쟁사에게 '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와 봐라' 같은 대사는 던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갤럭시S4는 그러한 '오만'을 삼성전자 직원들의 힘으로 구체화시킨 제품인 것이죠. 그리고 그 '오만'이 천박한 권위의식보다는 엄격한 자긍심으로 이어진다면 삼성전자의 현재 위치는 더 오래 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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