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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나락으로 떨어진 채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고 여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09년만 해도 휴대폰 부문(MC)에서 1조 3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LG전자는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으면서 엄청난 타격을 입죠. 바로 다음해인 2010년에 -6500억, 2011년에는 -2800억의 영업손실을 내버린 것이죠.
이러한 급반전의 상황이 벌어진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지만 기존의 일반 휴대폰 위주의 사업 성과에 안주한 나머지 스마트폰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 가장 클 것입니다. 실제로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초기 대응은 매우 늦고 부진했습니다.
아이폰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에 우뚝 선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선점한 hTC, 일반 휴대폰에서 스마트폰 시장으로 연착륙에 성공한 삼성전자와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고 이대로 가다가는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아예 접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2011년 하반기에 나온 옵티머스 LTE였죠. LG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옵티머스는 그 전까지만 해도 실패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나마 QWERTY 키패드 슬라이딩 방식인 옵티머스Q가 LG U+를 통해서 선전하고 염가형인 옵티머스 원이 좀 팔려나갔을 뿐 출시한 기종은 무척 많았지만 정작 성공작은 드물었던 상황이었죠. 오히려 출시 모델 수가 너무 많아 소비자를 혼동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던데다가 이들 모델의 사후 업그레이드 지원 문제도 불궈져 나왔습니다. 1
그러나 LTE 서비스와 함께 대한민국을 위한 LG전자의 첫번째 LTE 스마트폰이었던 옵티머스 LTE는 LG의 화려한 귀환을 알립니다.
옵티머스 LTE가 각광받았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IPS 방식의 HD 디스플레이였죠. 경쟁사의 AMOLED가 펜타일 방식으로 제 해상도를 내지 못하는데 반해 옵티머스 LTE는 LG 디스플레이가 만든 HD급 IPS 패널을 내장했습니다. 고급스러운 화질은 누가 봐도 매력적이었고 고품질의 내장 카메라와 함께 타사보다 빠른 제품 출시를 통해 LTE 시장 선점에 성공합니다.
특히 옵티머스 LTE는 LG전자의 스마트폰 해외 수출에 있어서 물고를 튼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Nitro HD나 스펙트럼 등의 이름으로 한때 LG전자 제품을 보기 힘들었던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도 대활약을 합니다. 덕분에 옵티머스 LTE와 그 수출 모델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상 최초로 글로벌 1백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제품이 되지요. 옵티머스 LTE의 성공에서 LG전자가 얻은 경험은 옵티머스 LTE2와 옵티머스 G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옵티머스 LTE2는 비록 LG 디스플레이가 아닌 Japan Display의 패널이지만 역시나 좋은 화질의 AH-IPS 패널을 채택했고 특히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S4 프로세서와 2GB의 RAM을 스마트폰 가운데에서는 세계 최초로 장착하여 제원 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았던 LG전자 스마트폰 답지 않은(...) 경쟁사에 비해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옵티머스 LTE와 LTE2가 보여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은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상을 바꿔주기 시작합니다.
옵티머스 LTE2의 의미는 하드웨어에서만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제품에는 LG전자 제품 최초로 안드로이드 4.0 ICS이 탑재되었고, LG전자의 UI인 옵티머스 UI 3.0도 최초로 도입된 모델입니다. 2.3 진저브레드까지는 경쟁사들에 비해 뒤졌다는 평가를 얻었던 안드로이드의 최적화 수준이 옵티머스 LTE2에서는 확 달라졌습니다. 좋은 쪽으로 말이죠.
소비자들의 평가도 ICS부터는 경쟁사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다는게 중론이었고 이는 옵티머스 LTE나 옵티머스 3D 큐브 등 이미 나왔던 제품에 대한 ICS 업그레이드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스마트폰을 쓰는 느낌이 들 정도라는 좋은 평가를 얻습니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도 예전과는 다른 충실함을 얻은 셈입니다.
작년 하반기에 나온 옵티머스G는 여기서 조금 더 바뀌었습니다. 내부적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S4 프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가져가는 대신 두께를 줄이는데 성공, 8mm 대를 달성합니다. 화면은 LG 디스플레이의 IPS 패널에 G2 Touch Hybird 기술을 도입하여 얇은 두께에도 한몫합니다.
특히 옵티머스G는 LG전자와 LG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배터리의 LG 화학, 카메라의 LG 이노텍 등 LG그룹의 기술력을 결집시킨 제품이었습니다. 그런 때문인지 LG전자 스마트폰 사상 최초로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 아이폰과 갤럭시 등 경쟁 제품을 제치고 2012년 스마트폰 부문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둡니다. 비슷한 시기에 구글의 GED인 넥서스4 또한 출시하여 좋은 평가를 받죠.
여기에 옵티머스 뷰와 뷰2도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이의 Phablet 시장에 경쟁사보다 늦게 들어가긴 했지만 와이드 화면비가 대부분인 패블릿 세계에서 4대3 화면비가 주는 편안함이 크기가 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력을 발휘했다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이들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죠.
정리하면 불필요한 라인업을 줄이는 대신 몇몇 모델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 효과를 발휘하여 지난 2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난 셈입니다. 이는 그동안 LG전자의 나쁜 성적이 제품을 직접 만드는 엔지니어나 디자이너보다는 제품 정책을 결정하는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셈이죠. 참고로 옵티머스 라인업 초기의 다양한 모델의 남발은 실제로 일반 휴대폰 사업에서 볼 수 있었던 방식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 제조 기술이 탄탄한 만큼 제대로 된 방향을 향하자 그 흐름의 전환 또한 빨랐던 것입니다. 2
그리하여 LG전자의 휴대폰 부문은 2010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2012년에는 500억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성공합니다. 비록 금액 면에서 볼 때 초우량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애플과 비교해 볼 때 크진 않지만 기존의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조만간 등장할 옵티머스 G 프로 역시 풀HD 패널에 신형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의 채용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LG전자는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면에서의 최적화나 안정성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옵티머스 시리즈만을 봤을 때 진짜 LG전자 만의 특징으로는 많이 내세울게 없는게 현실입니다. 몇가지 홍보하는 기능들 또한 LG전자가 선도적으로 내놓았다기 보다는 앞서가는 경쟁사에게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것들이 대부분인지라 'LG전자 만의 무엇'이 아직 부족한 편이죠.
여기에 LTE 시대 이후 갈수록 심해지는 퀄컴 프로세서에 대한 의존도, 그리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올인 부분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의해야 할 사항입니다.
세번째로 LG전자의 다른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것 또한 빠질 수 없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또 다른 스마트 시대를 열고 있는 TV 부문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첫번째 시도로 보이는 옵티머스 3D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걸로 볼 때 회사 안의 내부 의사소통 및 협력 체제에도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나 컨버전스는 이미 세계적인 대세고, 작은 이익 때문에 서로의 영역만 지키려고 하다가는 지금은 괜찮아도 나중에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국내의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팬택, 그리고 맹추적 중인 중국 업체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후발주자인 중국의 화웨이나 ZTE, 레노버 등은 잠깐의 틈만 보여도 잡아먹을 기세죠.
이렇듯 아직 여러 면에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LG전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년 사이의 노력을 통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매우 반갑습니다. 이는 단순히 LG전자가 국내 기업이기 때문이 아니라 모바일 분야에서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고, 여전히 그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올해는 숨가쁘게 오느라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하나씩 넘어서서 더 높이 도약하는 시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러한 급반전의 상황이 벌어진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지만 기존의 일반 휴대폰 위주의 사업 성과에 안주한 나머지 스마트폰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 가장 클 것입니다. 실제로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초기 대응은 매우 늦고 부진했습니다.
아이폰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에 우뚝 선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선점한 hTC, 일반 휴대폰에서 스마트폰 시장으로 연착륙에 성공한 삼성전자와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고 이대로 가다가는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아예 접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2011년 하반기에 나온 옵티머스 LTE였죠. LG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옵티머스는 그 전까지만 해도 실패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나마 QWERTY 키패드 슬라이딩 방식인 옵티머스Q가 LG U+를 통해서 선전하고 염가형인 옵티머스 원이 좀 팔려나갔을 뿐 출시한 기종은 무척 많았지만 정작 성공작은 드물었던 상황이었죠. 오히려 출시 모델 수가 너무 많아 소비자를 혼동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던데다가 이들 모델의 사후 업그레이드 지원 문제도 불궈져 나왔습니다. 1
그러나 LTE 서비스와 함께 대한민국을 위한 LG전자의 첫번째 LTE 스마트폰이었던 옵티머스 LTE는 LG의 화려한 귀환을 알립니다.
옵티머스 LTE가 각광받았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IPS 방식의 HD 디스플레이였죠. 경쟁사의 AMOLED가 펜타일 방식으로 제 해상도를 내지 못하는데 반해 옵티머스 LTE는 LG 디스플레이가 만든 HD급 IPS 패널을 내장했습니다. 고급스러운 화질은 누가 봐도 매력적이었고 고품질의 내장 카메라와 함께 타사보다 빠른 제품 출시를 통해 LTE 시장 선점에 성공합니다.
특히 옵티머스 LTE는 LG전자의 스마트폰 해외 수출에 있어서 물고를 튼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Nitro HD나 스펙트럼 등의 이름으로 한때 LG전자 제품을 보기 힘들었던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도 대활약을 합니다. 덕분에 옵티머스 LTE와 그 수출 모델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상 최초로 글로벌 1백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제품이 되지요. 옵티머스 LTE의 성공에서 LG전자가 얻은 경험은 옵티머스 LTE2와 옵티머스 G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옵티머스 LTE2는 비록 LG 디스플레이가 아닌 Japan Display의 패널이지만 역시나 좋은 화질의 AH-IPS 패널을 채택했고 특히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S4 프로세서와 2GB의 RAM을 스마트폰 가운데에서는 세계 최초로 장착하여 제원 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았던 LG전자 스마트폰 답지 않은(...) 경쟁사에 비해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옵티머스 LTE와 LTE2가 보여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은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상을 바꿔주기 시작합니다.
옵티머스 LTE2의 의미는 하드웨어에서만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제품에는 LG전자 제품 최초로 안드로이드 4.0 ICS이 탑재되었고, LG전자의 UI인 옵티머스 UI 3.0도 최초로 도입된 모델입니다. 2.3 진저브레드까지는 경쟁사들에 비해 뒤졌다는 평가를 얻었던 안드로이드의 최적화 수준이 옵티머스 LTE2에서는 확 달라졌습니다. 좋은 쪽으로 말이죠.
소비자들의 평가도 ICS부터는 경쟁사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다는게 중론이었고 이는 옵티머스 LTE나 옵티머스 3D 큐브 등 이미 나왔던 제품에 대한 ICS 업그레이드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스마트폰을 쓰는 느낌이 들 정도라는 좋은 평가를 얻습니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도 예전과는 다른 충실함을 얻은 셈입니다.
작년 하반기에 나온 옵티머스G는 여기서 조금 더 바뀌었습니다. 내부적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S4 프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가져가는 대신 두께를 줄이는데 성공, 8mm 대를 달성합니다. 화면은 LG 디스플레이의 IPS 패널에 G2 Touch Hybird 기술을 도입하여 얇은 두께에도 한몫합니다.
특히 옵티머스G는 LG전자와 LG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배터리의 LG 화학, 카메라의 LG 이노텍 등 LG그룹의 기술력을 결집시킨 제품이었습니다. 그런 때문인지 LG전자 스마트폰 사상 최초로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 아이폰과 갤럭시 등 경쟁 제품을 제치고 2012년 스마트폰 부문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둡니다. 비슷한 시기에 구글의 GED인 넥서스4 또한 출시하여 좋은 평가를 받죠.
여기에 옵티머스 뷰와 뷰2도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이의 Phablet 시장에 경쟁사보다 늦게 들어가긴 했지만 와이드 화면비가 대부분인 패블릿 세계에서 4대3 화면비가 주는 편안함이 크기가 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력을 발휘했다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이들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죠.
정리하면 불필요한 라인업을 줄이는 대신 몇몇 모델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 효과를 발휘하여 지난 2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난 셈입니다. 이는 그동안 LG전자의 나쁜 성적이 제품을 직접 만드는 엔지니어나 디자이너보다는 제품 정책을 결정하는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셈이죠. 참고로 옵티머스 라인업 초기의 다양한 모델의 남발은 실제로 일반 휴대폰 사업에서 볼 수 있었던 방식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 제조 기술이 탄탄한 만큼 제대로 된 방향을 향하자 그 흐름의 전환 또한 빨랐던 것입니다. 2
그리하여 LG전자의 휴대폰 부문은 2010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2012년에는 500억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성공합니다. 비록 금액 면에서 볼 때 초우량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애플과 비교해 볼 때 크진 않지만 기존의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조만간 등장할 옵티머스 G 프로 역시 풀HD 패널에 신형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의 채용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곧 등장할 옵티머스G 프로
하지만 LG전자는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면에서의 최적화나 안정성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옵티머스 시리즈만을 봤을 때 진짜 LG전자 만의 특징으로는 많이 내세울게 없는게 현실입니다. 몇가지 홍보하는 기능들 또한 LG전자가 선도적으로 내놓았다기 보다는 앞서가는 경쟁사에게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것들이 대부분인지라 'LG전자 만의 무엇'이 아직 부족한 편이죠.
여기에 LTE 시대 이후 갈수록 심해지는 퀄컴 프로세서에 대한 의존도, 그리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올인 부분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의해야 할 사항입니다.
세번째로 LG전자의 다른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것 또한 빠질 수 없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또 다른 스마트 시대를 열고 있는 TV 부문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첫번째 시도로 보이는 옵티머스 3D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걸로 볼 때 회사 안의 내부 의사소통 및 협력 체제에도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나 컨버전스는 이미 세계적인 대세고, 작은 이익 때문에 서로의 영역만 지키려고 하다가는 지금은 괜찮아도 나중에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국내의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팬택, 그리고 맹추적 중인 중국 업체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후발주자인 중국의 화웨이나 ZTE, 레노버 등은 잠깐의 틈만 보여도 잡아먹을 기세죠.
이렇듯 아직 여러 면에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LG전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년 사이의 노력을 통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매우 반갑습니다. 이는 단순히 LG전자가 국내 기업이기 때문이 아니라 모바일 분야에서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고, 여전히 그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올해는 숨가쁘게 오느라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하나씩 넘어서서 더 높이 도약하는 시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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