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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울트라북 Z360, 제주 여행에 데려가보니

늑돌이 201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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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라지온에 올라오는 글 가운데에서도 제법 색다른 소재가 될 것 같다. 바로 여행이라는 소재가 껴 있는 것.

라지온을 예전부터 구경하시던 분들에게는 여행 글이 종종 올라왔던 일을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 또한 오래 된 일인지라 대부분은 모르실 것이다. 하지만 한때 라지온에는 여행기가 올라온 적도 있는 곳이다[각주:1].

인도의 조드푸르였던가...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에도 나왔던 걸로 알고 있다.


거의 매년 한군데씩은 다녀왔던 늑돌이의 배낭여행은 늑돌2세의 탄생과 함께 저 멀리 날아갔다. 수년간 업무상의 출장만 가끔 있었을 뿐 여행이라고 불릴만한 것은 극히 드물었는데, 마침 늑돌2세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방학과 맞물려 가족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목적지는 바로 제주도. 아이와 함께 가면 좋다는 모 호텔 등에서 총 3박 4일을 다녀오게 되었다.


여행과 울트라북?


울트라북이 과연 여행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다른 분들이라면 몰라도 대부분의 시간을 접속(connected)한 상태에서 살고 싶어하는 늑돌이의 경우에는 여행 시에도 어떤 제품을 가져갈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늑돌2세의 짐으로 대부분의 가방 공간이 차는데다가 늑돌이의 취향답게 휴대성을 우선으로 치는 덕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스마트폰이야 가져가지만 좀 더 화면이 큰 장치의 경우, 끝까지 경합했던 것은 아래 두 기기.

1) 울트라북 Z360
2) 태블릿 갤럭시 노트 10.1


물론 3안으로 1과 2를 모두 가져가는 것도 있지만 가족 여행에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이를 데려가는 마당에 IT 기기 수를 줄이는게 신경도 덜 쓰이고 훨씬 편하게 다닐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휴대성에서는 태블릿인 노트 10.1이, 이용의 간편함도 노트 10.1이 우세했다. 배터리 지속시간도 더 길었고 언제 어디서든 접속 가능하다는 측면도 노트 10.1이 더 낫다.

본체와 어댑터를 합쳐도 1.2kg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능 면에서 안드로이드건 iOS건 여전히 인텔의 Core i5 프로세서를 가진 Z360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격차가 있고 애플리케이션의 수도 윈도우8을 이용하는 Z360 쪽이 더 낫다. 휴대성 면에서도 1.1kg대의 본체 무게에 전원 어댑터도 가볍게 나왔다는 장점도 있다.

결론은 1안. 태블릿의 역할은 가지고 가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일부 떠맡기로 하고 Z360을 가져가기로 했다.



Z360으로 무엇을 했나?

어디까지나 이 여행은 가족 여행인지라 울트라북을 쓰는 건 부차적인 문제다. 울트라북은 여행을 그저 거들 뿐. 이렇게 거든 Z360은 과연 어떤 역할을 했을까?

1. 여행 정보


필자가 즐겨쓰는 메모 프로그램은 에버노트다. 에버노트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기에서의 자료 수집 및 열람에 무척 편리한 서비스다. 예전에는 이러한 여행 정보를 모으는데 한컴의 한/글/을 썼지만 에버노트가 나온 이후에는 거의 쓰지 않게 되었다.
이번 제주 여행 역시 에버노트를 통해 대부분의 자료를 정리해 뒀는데, 윈도우8에는 에버노트 터치라는 앱이 준비되어 있다. 초기 버전은 거의 못 쓸 수준이었으나 다행히 몇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현재는 이용시 큰 문제가 없다.


여기에 덧붙여 이동시 걸리는 시간과 적절한 경로를 산출하기 위해 다양한 지도 서비스를 이용했다. Z360의 풀HD 해상도는 이런 경우에도 꽤 도움이 되었다. 더 낮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또렷하게 표시해 준 것. 역시 적절하게 DPI만 조절할 수 있다면 해상도는 높을수록 나쁠게 없다.


2. 사진 저장 및 감상



3박 4일의 여행인지라 하루에 한번 정도는 사진을 백업할 시간이 있었다. 대부분은 스냅 사진인지라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 용량을 다 채울 일은 없었지만 만약의 경우 카메라나 메모리 카드를 분실할 경우를 대비하여 그 내용은 주기적으로 백업해 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여기에 매일 찍는 양이 메모리 카드를 다 채울 양이라면 백업은 더더욱 중요한 일이다.

다만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Z360에는 마이크로SD 슬롯만 있고[각주:2] SD 카드 슬롯은 없다. CF 슬롯까지야 없는게 당연하다쳐도 다양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SD 카드 슬롯이 없는 건 분명 아쉬운 일이겠다. 만일 Z360을 사진 리뷰용으로 쓰겠다면 마이크로SD 카드와 컨버터를 동시에 이용하거나 연결 케이블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전송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계속 말하게 되는 일이지만 찍어놓은 고화질의 사진과 동영상 리뷰에도 Z360의 디스플레이가 잘 어울린다. 싸구려 TN 패널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화질과 색감이니 당연하다.


3. 비디오 플레이어

가족 여행, 그것도 아이가 어리다면 먼 거리 이동이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한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을 못 견뎌야 할 수도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적절한 즐길거리인데, 여기에는 또 동영상만한 것이 없다.


요즘 동영상들이야 워낙 고화질이 많으니 CPU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Z360은 충분히 감당할만 했다. 그리고 또 다행인 것은 바로 풀 사이즈로 들어있는 HDMI 단자다. 덕분에 호텔 방 등에 있는 TV 등 큰 화면을 통해 동영상을 보는 것 또한 쉽게 가능하다. 물론 앞 항목의 사진 감상 또한 함께 할 수 있다.

메모리 카드는 마이크로SD로, 유선 이더넷 단자 또한 젠더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반면 HDMI 단자만큼은 원래 크기로 제공한다는 점은 LG전자가 Z360을 만들 때 울트라북답게 얇고 작게 만들면서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의 가치관을 볼 수 있는 것 같아 흥미롭다. 이러한 가치관은 다음 항목에서도 그 영향을 발휘한다.



4. 급한 업무


늑돌이가 굳이 Z360을 가져가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4번 때문이다. 1~3번은 비록 제한적이긴 해도 노트 10.1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반면에 4번의 경우는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명확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액티브X의 노예로 살고 있는 한국의 현실도 이제는 모바일 환경을 많이 지원하긴 하지만 프로세서의 성능 차이는 아직 어떻게 메꿀 수 없는 것인지라 Z360을 선택했다.


물론 여행 기간 동안 Z360은 제 몫을 잘 해냈다. 데스크탑 PC와의 성능 차이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연락 와서 처리해줘야 했던 대부분의 업무는 무난하게 잘 처리할 수 있었다.


비록 마우스를 연결해야 했고 윈도우8 앱이 별로 없긴 했지만 데스크탑 모드를 잘 활용하여 해결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LG전자의 울트라북 Z360을 여행에서 활용한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여행을 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장도, 여비도, 장비도 아닌 여행을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한다. 나머지는 모두 여행을 '거들' 뿐. Z360은 짧은 제주 여행 기간동안 나를 잘 '거들'어 준 생각이 든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따뜻하고 즐거웠다.


이 포스트는 더블로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 끝까지 간 여행기가 없다는게 함정. [본문으로]
  2. 그것도 두개. 전에 이야기했듯이 내장된 SSD 용량이 부족할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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