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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북이 과연 어떤 것이냐에 대해 여러가지 정의가 있겠지만 보통의 대중 위주로 생각한다면 얇고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충분히 실용적인 성능을 가진 노트북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위축된다고 하는 요즘의 PC 시장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승승장구하는 울트라북 같지만 이 녀석에게도 궁극적인 라이벌이 있죠.
울트라북의 상대는 누구?
PC 플랫폼의 양대 축의 하나인 인텔이 요즘 가장 많이 신경쓰는 상대 중 하나는 바로 ARM 프로세서를 이용하는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일 것입니다. 스마트폰과는 달리 PC 시장과 겹치는 부분이 많거든요. 특히 가정을 위한 엔트리급이나 간단한 사무 용도 면에서는 이미 태블릿 컴퓨터들이 기존의 인텔 x86 노트북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블릿의 선두 주자 아이패드는 기존의 노트북 PC와는 달리 멋진 디자인과 UX를 제공하며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 층들을 대거 사로잡습니다.
나이먹은 PC 플랫폼 입장에서는 이들을 상대하기가 좀 버거운 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안으로는 비록 예전의 전통을 이어온 인텔 칩셋에 더해서 전체적인 성능 향상에 기여하는 SSD의 도움을 받고 겉으로는 투박한 디자인을 벗고 최신 태블릿 컴퓨터 못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중무장을 시켜 울트라북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시킵니다. 덕분에 기존의 노트북 PC 이용자들 또한 새로운 기분으로 울트라북을 쓸 수 있게 되었고 태블릿 컴퓨터로 눈을 돌렸던 이용자들도 다시 한번 울트라북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울트라북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되자 제조사들 또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특히 디자인 면에서 경쟁적으로 세련미를 더했고 이는 얇은 두께와 맞물려 많은 이들을 유혹했죠. 재질을 다양화하고 슬림화를 단행한데다가 저전력 프로세서를 이용하고 SSD를 채용했습니다. 여기에 Z360이 또 하나 덧붙인게 오늘의 주제인 풀HD급 디스플레이입니다.
울트라북에 풀HD 해상도, 과연 필요할까?
사실 모바일 기기에 높은 해상도의 패널을 도입하여 먼저 찬사를 받은 것은 울트라북보다는 태블릿 컴퓨터인 애플의 아이패드입니다. 3세대 모델의 출시와 함께 기존의 1024x768 해상도의 패널에서 2048x1536의 무려 4배에 달하는 미려한 해상도의 패널로 교체했죠. 태블릿의 본질이 보기 위한 것인 만큼 고화질의 사진이나 영상 뿐만 아니라 웹페이지나 문서를 보는데 있어서도 편리함을 자랑했습니다. 특히 PDF 형식으로 된 문서를 보는데 가장 편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죠. 여기에 자극받아 구글 또한 자사의 태블릿인 넥서스 10에 아이패드를 뛰어넘는 2560x1440 해상도 패널을 도입했습니다.
울트라북 또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LG전자의 Z360은 풀HD 해상도 패널을 도입했습니다. LG전자 울트라북 가운데에는 처음인 풀HD 패널은 여기서도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대충 웹페이지 두개를 동시에 펼쳐놓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한쪽을 축소하면 전체 페이지 다 들어가죠.
일단 문서 파일이나 웹페이지 등 글자로 된 내용이 많은 경우 훨씬 나은 출력을 보여줍니다. 이는 그냥 글자가 작고 많은 경우 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경우에도 같은 글꼴이 더 많은 픽셀로 구성되어 더 미려하게 보입니다. 사실 고해상도에 대한 필요는 알파벳을 주로 쓰는 서구보다는 한글/한자 문화권에 더 절실하죠. 한 글자 하나하나가 더 복잡하게 되어 있어 전통적으로 서구권에 비해 더 높은 해상도를 꾸준히 바랐습니다.
여기에 타일로 구성된 윈도우8 스타일 UI에서도 일반적인 1366x768 해상도의 패널보다 더 많은 타일을 한 화면에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모드에서 화면의 글씨가 지나치게 작게 보인다 싶으면 제어판의 설정을 통해 바꿔줄 수 있습니다. 100~150% 사이에서 적당한 비율로 결정하여 쓰시면 되겠네요.
덕분에 이 제품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면 마음이 푸근~해 질 정도로 영상미를 잘 살려주는 패널입니다. Z360 뿐만 아니라 다른 윈도우8 태블릿 제품에도 채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동영상 이야기 나온 마당에 동영상 재생 성능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해 보죠.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높아진 만큼 노트북 분야에서는 거의 표준이다싶은 1366x768 해상도에서 영상을 재생할 때에 비해 성능 면에서 문제가 있지 않나하고 의문을 갖는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제가 테스트해본 바로는 전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720p급 영상은 물론이고, 1080p급 영상도 제가 가진 파일들은 모두 재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모바일 기기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비트레이트 40Mbps급의 h.264 형식의 영상도 CPU 점유율 50~60% 수준으로 재생해 내는 것을 보면 인텔의 코어 i5와 Z360의 디스플레이가 제법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하지만 Z360의 풀HD 디스플레이에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 아쉬움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쪽, 특히 윈도우8에 대한 아쉬움이죠.
분명 윈도우8은 풀HD 해상도를 지원하긴 합니다만, DPI 문제에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해상도와 상관없이 사람이 보기에 부담없는 크기로 글자와 아이콘을 조절하는 기능이 없는 것이죠. 위 표에 보다시피 풀HD 해상도에 대한 대응은 되어있지만 몇몇 화면 크기와 해상도의 조합일 경우에만 대응할 뿐 Z360처럼 13인치-풀HD일 때에는 대응이 없군요. LG전자 측에서 설정을 따로 해줘야 하는 부분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데스크탑 모드에서는 전체 글꼴을 확대/축소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몇몇 애플리케이션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빨리 해결해 줘야 할 듯 하네요.
결정적으로 윈도우8의 기본 글꼴인 맑은고딕 또한 Z360의 디스플레이에서는 그리 예쁘지 않고 가독성도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네이버가 공개한 나눔고딕 글꼴이 더 낫게 보이는군요. 적절하게 쓸 수 있는 한글 글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듯 합니다. 적고 나니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문제가 되었네요.
여러가지 장점과 함께 아쉬운 점들도 늘어놓긴 했습니다만, Z360에 있어서 풀HD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대단한 매력 요소인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DPI에 따른 UX 변경만 자유롭게 된다면 정말 좋아질텐데 말이죠. 화질 자체도 훌륭하니 울트라북을 선택하고자 할 때 꼭 한번 Z360의 화면을 직접 눈으로 봐두시길 권할만 하네요. 그럼 Z360 리뷰 다음 편에서 만나기로 하겠습니다.
LG전자로부터 빌려 쓰는 제품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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