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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HD 울트라북 LG Z360 리뷰 마지막편 - 총평

늑돌이 201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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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총 3편에 걸쳐 LG전자의 새로운 울트라북 Z360에 대해 살펴봤다. 여러가지 방향에서 살펴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못 다룬 부분이 남아있다. 그동안 써보면서 느꼈던 부분,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책과 함께 Z360에 대한 총평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해보고자 한다.


만족스러운 성능


Z360의 성능은 동급의 다른 울트라북과 마찬가지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슬림하고 가벼운 본체에도 불구하고 내장된 Core i5[각주:1]의 성능은 여전히 강력했으며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넷북과는 확연하게 다른 수준을 보여줬다. 이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 PC가 가지는 여전히 좋은 경쟁력 가운데 하나.


물론 일반적인 노트북에 비해 초저전력 프로세서를 채용한지라 아쉬움은 있었지만 빠른 SSD는 그 아쉬움을 많이 달래준다. SK하이닉스의 mSATA HFS128G3AMNM-1010A를 채용했는데, 윈도우8 체험 지수에서 보는 이 SSD의 점수는 무려 8.1점. 그 정도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GPU만큼은 아쉽다. 1366x768이라면 몰라도 1920x1080 해상도에서 제대로 된 3D 그래픽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려면 인텔의 HD4000 내장 그래픽 엔진으로는 여러가지로 무리다. 이는 앞으로 울트라북 계열 제품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화질은 좋지만 쓰임새는 윈도우8의 한계를 가진 디스플레이



Z360 최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풀HD 디스플레이는 제품을 처음 봤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가장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스템의 글자 크기를 지정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데스크탑 모드에서만 제한적으로 가능할 뿐.


하지만 실제로 쓰면서는 윈도우8의 해상도 지원에 대한 부분이 많이 아쉽게 남는다. 분명히 윈도우7 시절보다는 좋아졌지만 윈도우8 스타일 UI에서 활용 가능한 앱 자체가 많이 없고 그 안에서도 풀HD 해상도의 장점을 잘 느껴볼 수 있는 앱은 극히 드물다.


물론 사진이나 동영상 감상 같은 디스플레이 자체의 원초적인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서는 Z360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한껏 누릴 수 있다. PC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데스크탑 모드에서의 활용만으로도 충분히 그 값어치는 할 것이다. 그러나 기왕이면 LG전자가 데스크탑 모드에서라도 이용 가능한 듀얼 윈도우 소프트웨어 등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여 MS가 주지 못하는 편의를 느끼게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왼쪽 기능 키만 없었다면 좋았을 입력장치



Z360의 입력장치 면에서만 봐도 꽤 괜찮은 울트라북인 것은 사실이다. 키보드는 키 스트로크가 좀 얕을 뿐 좋은 배치를 갖고 있으며 그 밖의 별다른 불편은 느끼지 않았다.


색깔 입힌 키스킨을 제공하는 면 또한 기분좋았다. 다만 윈도우8 기능키의 위치에 대해서는 불만이 좀 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기능키의 경우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에 배치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기존의 노트북들도 특수한 기능키들은 보통 오른쪽에 배치했다. 왼쪽에 배치된 탓에 초기에는 ESC나 TAB, SHIFT, CTRL 등을 누를 때 오타가 많이 났다. LG전자의 울트라북 전작들을 보면 이러한 기능키들의 배치는 오른쪽이었는데 왜 바뀌었는지 알 수 없다. 같은 Z 시리즈에서도 모델따라 바뀐다면 큰 문제다. 이것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권고사항일까?

그리고 윈도우8은 스타일 UI라는 새로운 터치스크린 기반 UX를 가지고 나왔다. 덕분에 아무래도 기존의 키보드와 터치패드로 구성된 인터페이스를 가진 Z360에서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지만 Z360의 터치패드를 잘 활용하면 윈도우8 UX도 그럭저럭 쓸 수 있게 된다.


특히 터치패드 외곽에서 손을 끌어오는 등의 윈도우8 전용의 제스쳐도 잘 적용되어 있어 익숙해지면 꽤 편하다.
다만 Z360은 터치패드 하단의 마우스 버튼 쪽이 잘 구분되지 않아 아쉽다. 디자인 때문에 같은 색상을 설치한 듯 한데 이용하는 장소의 조명에 따라 구분이 잘 안 될 정도.


참고로 LG전자는 이전의 윈도우 시작 메뉴를 대신하는 이지스타트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긴 하지만 실제로 시작 키를 가로채는 건 아니라서 활용성에는 한계가 있다.


보통 울트라북 수준의 확장성

Z360 또한 울트라북인지라 태생적으로 확장성에 있어서는 제한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LG전자는 나름의 철학으로 이 확장성 문제를 정면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북이 나온지 벌써 3년째지만 여전히 SSD의 가격은 하드디스크에 비해 많이 비싼 편이다. 게다가 울트라북용 SSD는 표준 규격이 아니라 용량 확장도 힘든데 그나마 두개의 마이크로SD 슬롯이 있어 다행이다. 이거면 최대 128GB까지도 저장공간을 확대할 수 있다. 실용을 추구한 결과가 아닐까 하지만 SD 슬롯이 없는 건 여전히 아쉬운 일이다.


그리고 풀 사이즈의 HDMI 단자를 제공하는 대신 유선 이더넷은 젠더로 이용해야 한다. 이는 Z360을 업무용 노트북보다는 이동하며 쓸 수 있는 다기능 노트북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기획했으며 WiFi로 대신할 수 있는 유선 이더넷은 과감히 빼버린 셈이다. 앞의 마이크로SD 슬롯과 마찬가지로 취사선택의 결과인 셈. HDMI 단자가 살아남은 것은 D-SUB 단자 없이 프레젠테이션 등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가장 무난한 해결책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제법 아쉬운 배터리 지속시간

Z360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재 보았다. 방법은 라지온에서 많이 이용하는 라지온 동영상 시험 2번.

라지온 동영상 시험 2번은 PC, UMPC, MID, 스마트폰, PMP, 게임기 등 가리지 않고 쓰이던 동영상 재생 시험으로 비록 데이터 통신 부분이 빠지긴 했지만 내장 프로세서의 성능과 디스플레이를 활용하기 때문에 나름의 기준이 될 수 있다.

- 조건 : 화면밝기 50%, 볼륨 3/15(20%), 무선랜을 켠 상태에서 기본 플레이어를 통해 640x360 해상도의 초당 1.64Mb 비트레이트의 XVID/AC3로 인코딩 된 동영상 파일 배터리 5%가 남을 때까지 반복 재생. 

- 결과
3시간 3분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5시간 정도는 나와야 밖에 나와서 부담없이 쓸 수 있는 수준인데, 이 결과값은 터치스크린이 들어간 윈도우8 태블릿 PC들과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풀HD 디스플레이가 전력을 많이 먹어서 그런 걸까? 대신 전원 어댑터가 가벼워서 들고 다니는데 부담은 없지만 필수 지참이라니.



무난한 발열과 소음

Z360은 팬리스가 아니므로 팬으로 인한 소음이 분명 있다. 다만 보통 때는 거의 들리지 않다가 과다한 부하를 요구하는 3D 게임 등의 실행 시에만 들리고 충분히 견딜만한 수준이다.
발열의 경우에도 부하가 걸리는 경우 느껴지는데 제품 하단부와 키보드 부분으로 올라오는 듯 하다. 다만 손이 많이 닿는 팜레스트 등에는 그 열이 전달되지 않아 불쾌감은 덜 하다. 만일 키보드 위로 올라오는 열이 불만이면 제공되는 스킨을 덮어두면 더 낫다.




지금까지 LG전자가 풀HD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하여 내놓은 Z360을 살펴봤다. 풀HD 해상도와 인텔의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채용한데다가 전작보다 더가벼워진 Z360은 분명 높은 만족도를 주는 울트라북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 다양한 플랫폼의 기기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는 지금만으로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의 해결과 함께 UX 면에서는 터치패드와 풀HD 해상도의 제대로 된 활용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며 다른 한쪽으로는 OS인 윈도우8의 부족함이 많이 느껴진달까? 기껏 갈고 닦아서 나온 하드웨어를 제대로 살려주지는 못한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LG전자가 무작정 MS의 변화를 기대할 수도 없으니 제조사 또한 윈도우8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공을 통해 이를 헤쳐나가면 어떨까 한다.

Z360은 아래와 같은 분들에게 권한다.

- 하양이 좋다
- 깔끔한 디자인이 좋다
-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좋다
- 울트라북의 슬림함이 좋다
- 빠르게 켜고 끌 수 있어야 한다
- 터치스크린은 굳이 필요없다
- 전원 어댑터를 가지고 다닐 수 있다
- 동영상과 사진 감상에 이용하겠다



아래와 같은 분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 터치스크린을 쓰겠다
- 바뀐 키 배열에 익숙해지기 힘들다
- 다섯시간은 연속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
- 풀HD 해상도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되기까지 기다리겠다






  1. 3317U를 주로 쓰는 다른 울트라북과는 조금 다른 Core i5-3337U 프로세서로1.8GHz의 클럭주파수다. 큰 차이는 0.1GHz 더 높은 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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