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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8과 씽크패드의 만남, 트위스트 S230u를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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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는 PC에 있어서 만큼 절대적인 지배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윈도우가 새로운 세대로 바뀔 때마다 하드웨어를 업그레이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집중되고 이러한 기업들의 업그레이드 여부가 새로운 윈도우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윈도우8은 이전과는 좀 다릅니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공세 속에서 PC의 입지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이죠. 데스크탑과 노트북 PC 시장만 지키면 되었던 상태에서 이제는 치고 올라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역할도 책임져야 하는 것입니다. 윈도우RT가 있긴 하지만 이름만 윈도우고 극히 제한적인 호환성을 가졌을 뿐입니다.

그렇게 '쫓기는' 상황에서 나온 윈도우8은 기존 윈도우 계열과는 확 다른 터치스크린 위주의 UX를 들고 나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는 가까워졌지만 기존 윈도우 이용자들에게는 불편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MS가 자신만만한 것은 자신의 뒤에 대단한 존재가 버티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인텔, 반도체 업계의 최강자

그 대단한 MS가 의지하고 있는 존재는 바로 인텔입니다. 이미 프로세서 쪽에서는 2위 AMD에 대해서는 경쟁이랄 수도 없는 절대적인 우위를 자랑하는 인텔은 세계 반도체 업계 1위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인텔 하면 외계인 고문설이 나돌 정도로 ARM 계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날 뿐더러 남들은 20나노 후반대의 공정에 겨우 진입했는데 이미 22나노 공정에서 제품을 뽑아내고 있으니 저전력 면에서도 훌륭합니다[각주:1].
그런 인텔의 코어 프로세서와 MS의 윈도우8이 만난 제품을 인텔은 울트라북 컨버터블(Ultrabook Convertible)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울트라북 컨버터블 - 인텔의 윈도우8 태블릿 PC



이번 윈도우8의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 도입과 함께 시장에 대거 등장한 제품들을 MS 측에서는 보통 태블릿 PC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인텔의 입장은 좀 다르죠. 이들을 인텔은 울트라북 컨버터블(Ultrabook Convertible)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울트라북의 정체성은 공유하지만 필요에 따라 태블릿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뜻이죠.

애플의 맥북 에어의 성공을 통해 보다 세련된 디자인에 얇은 PC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인텔이 열정적으로 진행한 울트라북 캠페인은 'PC지만 좀 더 나은 PC'를 지향했습니다. 터치스크린의 전면적인 도입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된 윈도우8 태블릿 PC 또한 여전히 알맹이는 PC의 기능과 성능을 가진 제품입니다. 터치스크린을 쓰기는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과는 그 쓰임새가 다르죠. 구입하는 소비자들 또한 기존 PC의 기능과 성능을 기대하고 이를 대신하기 위해 이 제품을 삽니다. 간단한 작업은 태블릿 상태에서 하겠지만 여전히 집중하는 작업은 기존의 노트북 형태에서 진행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하나로 뭉뚱그려지는 태블릿 PC라는 명칭보다는 인텔의 울트라북 컨버터블이라는 이름이 좀 더 마음에 와닿기도 합니다.



레노버의 울트라북 컨버터블, 씽크패드 트위스트 U230s


씽크패드 브랜드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넓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급속도로 성장, 세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레노버가 이런 시기에 아무 제품도 안 내놓을 수는 없습니다. 레노버가 내놓은 아이디어패드 요가의 경우, 키보드와 화면을 완전히 꺾는 형태로 만들어 냈습니다[각주:2].

또 하나는 레노버의 강력한 무기인 씽크패드 브랜드를 안고 나온 U230s입니다. 이 제품은 윈도우8과 함께 많이들 나오는 슬라이드형 PC와는 좀 다른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인텔에서 개최한 윈도우8 디바이스 데이에서도 만난 적이 있죠. 어, 그런데 이게 뭡니까.


이 씽크패드 트위스트 U230s가 저희 집에 도착했습니다. 당분간 이 제품과 함께 지내게 되었네요. 이 상자가 왜 왔는지는 나중에 살펴보고 다짜고짜 상자를 열어볼까요.


우선 본체.

씽크패드 시리즈 다운 정갈하면서도 강렬한 까망은 여전합니다. 하얀 씽크패드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핫핑크라면 몰라도. 겉 부분은 잘 미끄러지지 않게 SF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재질 자체는 마그네슘 합금이라는군요.


키보드는 씽크패드 시리즈 고유의 6열식 아이솔레이션 키보드입니다. 조명 상태가 안 좋아서 그런지 사진이 좀 어둡지만 훌륭한 키감과 빨콩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트랙포인트는 여전합니다. 그런데 제품 내부의 팜레스트 등의 색상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약간 붉은 기를 띄고 있어요.


두께는 딱 20mm. 인텔의 울트라북 기준에 들어가죠. 확장 단자는 USB 3.0 슬롯 두개, 4-in-1 메모리 카드 리더,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와 미니 HDMI 단자가 있습니다. HDMI가 미니인 건 좀 아쉽네요. 대신 유선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가 있습니다.


뒷면입니다. 씽크패드 트위스트 U230s가 트위스트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이 힌지 때문이죠. 참고로 기존에 씽크패드 브랜드로 스위블 태블릿 PC가 나온 적이 있긴 하지만 트위스트라는 새로운 라인업은 이 제품이 처음입니다.


트위스트(twist)는 뒤틀다, 비틀다 같은 뜻을 갖고 있죠. 그 말 그대로 이렇게 화면이 돌아갑니다.


이렇게 되고나니 태블릿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이전에 나왔던 고진샤의 미니노트북들이나 빌립 S10, S7 등이 이런 형태의 변형 기구를 가졌죠. 전원 버튼이랑 잠금 버튼은 모두 화면 오른쪽 하단에 달려있어요.


이런 식이죠. 여기서는 잘 안 보이지만 조도 센서도 달려있어요. 화면 크기는 12.5인치, 제품의 크기는 13인치급에 해당하지만 화면이 좀 더 작은 건 아마도 손으로 쥐기 위한 베젤을 위한 공간 때문일 듯 합니다. 해상도는 1366x768로 한글 문화권인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조금 아쉽네요. 패널은 당연히 광시야각 IPS 방식입니다.


밑면은 이렇습니다. 분리는 보통 이용자도 주의하면 가능할 듯 하네요.


윈도우 체험 지수로 살펴본 성능은 이렇습니다. 주요 제원은 코어 i5-3317U 1.7GHz(최대 2.6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4GB RAM, 500GB HDD를 갖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코어 i5를 채용한 울트라북 컨버터블 대부분이 비슷하죠. 가격에 따라 SSD 채용 여부 정도가 다를까요?

체험 지수를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꽤나 쓸만한 성능입니다. 프로세서만 따져보면 제 데스크탑 PC와 거의 비슷해요. ARM 계열과는 비교 불가죠.


거의 유일한 주변기기라고 할 수 있는 전원 어댑터. 65W 20V 규격입니다. 예전에 노트북 사면 가방도 주고 이것저것 챙겨줬는데 이 제품도 정전식 터치펜과 마우스, 지문방지식 액정보호필름을 줍니다. 필름은 그냥 붙여서 보내주면 좋겠어요.


설명서군요. 버튼과 스위치 이름 정도만 살펴보시면 될 듯 합니다.

무게를 직접 재봤습니다. 본체만 쟀을 경우 1.57kg, 전원 어댑터의 경우에는 344g입니다. 본체의 경우, 제원 상 1.58kg도 조금 더 가볍고 스위블 방식이라는 점에서 보면 그리 무거운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댑터는 글쎄요. 제원에 따르면 배터리가 7시간 정도 간다고 하니[각주:3] 어댑터를 가지고 다닐 일이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더 가볍게 만들어주면 좋겠죠.




오늘 할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원래 이 제품, 씽크패드 트위스트 U230s를 쓰게 된 이유는 바로 인텔 코리아 측에서 인텔 기반의 윈도우8 울트라북 컨버터블을 체험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가감없이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은 이 정도로 간단하게만 이야기하고 넘어가지만 좀 더 써보고 깊은 맛이 나오는 이야기들을 늘어놓겠습니다. 그럼 내년에도 많은 기대해 주세요.


From my Ultrabook™ Convertible. Inspired by Intel®


  1. 다만 처음부터 휴대기기에만 최적화되어 있는 ARM 계열에 비해서는 전력 소모가 크죠. [본문으로]
  2. 개인적으로는 이런 디자인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화면이 밖으로 노출되는 거야 그렇다쳐도 키보드까지 그렇게 되는 건 좋지 않다고 보거든요. 이미 몇년 전에 이런 디자인의 제품들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만... [본문으로]
  3. 라지온 동영상 시험 2번으로 시험해 본 결과는 3시간 28분. 그리 긴 편은 아닙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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