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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위의 포털 서비스 업체인 다음이 TV를 내놓았습니다. 아니, 보통 사람의 눈에는 TV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이 내놓은 것은 화면을 쏴주는 장치이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커다란 화면을 가진 장치는 아니니까 말이죠.
Daum TV? Daum TV+?
이번에 다음이 발표한 것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플랫폼인 Daum TV, 또 하나는 하드웨어인 Daum TV+죠.
Daum TV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여 다음에서 만든 독자적인 스마트 TV 플랫폼의 이름이자 이를 만든 회사 이름이기도 합니다. 플랫폼으로서의 Daum TV의 위치는 구글 TV와도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게, 다른 회사의 TV 제품에도 탑재가능함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Daum TV+는 다음 TV 플랫폼을 최초로 구현한 그릇이자 실제 도구입니다. 셋톱박스 형태를 갖고 있으며 이와 가장 가까운 존재로는 Apple TV를 들 수 있겠네요.
화면이 없는데도 TV?
바로 이 제품이 Daum TV 플랫폼을 품에 안은 셋톱박스인 Daum TV+입니다. 보통의 TV와는 다르게 상자 형태지만 화면이 없다 뿐이지 우리가 생각하는 TV의 모든 구성 요소를 가진 제품입니다. TV 뿐만 아니라 여러분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PC용 모니터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연결만 한다면 바로 시청할 수 있는 것이죠. 기본적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들어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IPTV와도 비슷합니다만, TV 튜너가 내장되어 있어 안테나나 케이블을 연결하여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화면과 화면을 뿌려주는 요소가 분리됨에 따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TV나 모니터 등을 활용하여 더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 TV를 구성할 수 있으며, 다음 또한 이미 경쟁이 치열한 TV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가격은 19만9천원. 사용료는 (일단) 무료
Daum TV+의 본체의 가격은 19만 9천원입니다. 아직 별도의 사용료는 받지 않고요. 다음 측에서는 무료 이용에 나중에 유료 콘텐츠를 추가하여 수익 모델을 구성하려는 듯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기본은 무료가 될 것 같네요.
99달러짜리 애플 TV와 비교하는 이들도 있지만 다음TV+는 자체적으로 TV 튜너를 갖고 있는데다가 리모콘의 완성도도 더 좋고 환율까지 생각해 보면 가격 자체는 경쟁력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마트 TV나 셋톱박스에 낯선 소비자를 어떻게 끌어모을까가 관건이겠죠.
Daum TV+ 하드웨어는 어떨까?
Daum TV+의 공개된 제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 칩셋 : Trident PNX8473
- RAM : 512MB DDR
- 저장메모리 : 4GB 플래시 메모리
- 통신 : 이더셋 단자, WiFi 내장
- 확장 : USBx2, HDMI 1.3, 컴포넌트, 지상파/케이블 통합수신기
- OS :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 크기 : 10x10x10 (cm)
Trident PNX8473은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칩셋일텐데, Coretex A9 아키텍처의 칩으로 클럭 주파수는 500MHz에 싱글 코어입니다. 1080p/30, 1080i/60의 풀HD 동영상도 재생 가능하다는군요. 물론 실제 성능은 써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RAM은 512MB, 플래시 메모리로 4GB를 갖고 있습니다.
제원을 보면 최소한 720p HD급 동영상까지는 무리없이 감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연에서 본 걸로는 웹 서핑은 그렇게 빠르지 않고 그저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USB 단자를 이용하여 외부 저장장치와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고,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외부 입력장치도 이용 가능한 듯 합니다. 나중에는 웹캠도 지원해서 화상 채팅이 되면 좋겠네요.
참고로 내년 정도에는 AP를 듀얼코어로 업그레이드한 새 모델을 내보내 게임 애플리케이션이나 고화질 동영상을 더 잘 지원할 수 있을 거라 합니다.
적어도 리모콘만큼은 90점. 근래에 본 스마트 TV용 리모콘 가운데에서는 가장 마음에 듭니다.
콘텐츠와 앱은?
콘텐츠 면에서 Daum TV는 현 시점에서 볼 때는 여러가지로 부족하기 짝이 없습니다. 킬러 콘텐츠가 아직 안 보인다고나 할까요?
Daum이 이미 포털 서비스를 운영하며 구축한 TV 팟 등의 콘텐츠와 스포츠, 아동용 콘텐츠 만으로는 기존의 IPTV를 양적인 면에서 이기기는 힘들겠죠. 이를 보충하기 위해 다음은 애플리케이션과 웹의 활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클라우드와의 결합은 다음 TV를 일종의 PMP로 활용할 수 있게도 할 수 있겠더군요.
이 콘텐츠를 구축하는 이야기는 긴 시간에 걸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말 그대로 Daum TV가 갓 태어난 상황이니 말이죠. 외부의 참여자를 위한 환경 구축 또한 더 시간이 필요한 듯 합니다.
다음도 콘텐츠의 부족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인지 TV 튜너를 내장하여 기존 TV 방식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이용자들은 기존 TV 방송과 Daum TV를 혼용해야 할 듯 합니다.
검색
앞에서 킬러 콘텐츠가 없다고 했지만 킬러 콘텐츠 후보는 사실 몇가지 있습니다. 저는 그 가운데에서 검색을 들어 보겠습니다.
TV를 보다가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검색해보고 싶은게 있을텐데, 다음TV 또한 그러한 검색 기능을 지원합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다른 스마트TV, 심지어 요즘은 IPTV에서도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다음 것을 좀 더 높이 쳐줄 수 있는 이유는 이미 포털 서비스를 하면서 검색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리모콘의 쿼티 키패드를 이용한 검색이나 리모콘 마이크의 음성 검색 모두 다른 스마트 TV보다 쉽고 편하게 됩니다. 굳이 다른 기기를 쓰지 않고서도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요소입니다.
과연 Daum TV가 성공을 거둘지, 아니면 이번에도 실패한 프로젝트의 한 사례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다음 측에서 이 사업을 결코 짧은 시간동안 진행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업의 성격 또한 단기간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해결할 일도 많고 만들어야 할 것도 많습니다. 1
현재 나와있는 Daum TV+라는 하드웨어 또한 Daum TV 플랫폼이 가진 가능성을 품은 제품이지, 모든 것을 다 보여준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라지온에서는 기대하며 어느 정도 지켜볼 생각입니다. 조만간 다음 TV 리뷰도 올라갈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시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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