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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갤럭시탭 10.1이 대한민국에 정식 출시되었다. 갤럭시탭 10.1은 두번째로 나오는 갤럭시탭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갤럭시탭 X.Y 시리즈의 선발주자이기도 하다는 면에서 특히 제조사인 삼성전자에게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탭 10.1의 존재와 그 영향력이 삼성전자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 허니컴(Honeycomb)
갤럭시탭 10.1이 현재 태블릿 시장에서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역시 안드로이드의 태블릿 버전인 3.1 허니컴을 채택한, 본격적인 모델이라는 것이다.
최초의 허니컴 태블릿, 모토로라 XOOM.
삼성의 전작인 갤럭시탭(SHW-M180 시리즈)은 7인치에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OS를 집어넣은 애매한 제품이었고, 사실상의 허니컴 레퍼런스 태블릿인 모토로라 XOOM도 있지만 플랫폼 등장 초기 1라는 면에서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2
반면 좀 더 여유를 두고 나온 갤럭시탭 10.1은 허니컴 도입 뿐만 아니라 개선된 휴대성과 구글의 기본 UI가 아닌 터치위즈까지 적용되었다는 면에서 허니컴 태블릿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라 봐도 좋을 것이다.
■ vs. iPad
갤럭시탭 10.1은 현재 나온 10인치급의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우며 현재 태블릿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2와 비교해도 조금 더 낫다. 그도 그럴 것이 갤럭시탭 10.1의 디자인과 무게를 보면 아이패드2를 의식한 부분이 많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3
여러가지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있겠지만 적어도 하드웨어 면에서는 아이패드2 못지 않은 제품이 안드로이드 진영에도 나왔다는 것. 이 부분만큼은 인정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애플리케이션
갤럭시탭 10.1이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는 아이패드2 수준의 품질을 구현했다고 해도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그렇지 않다.
안드로이드 3.1을 기반으로 한 갤럭시탭 10.1은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앱도 돌릴 수 있지만 화면 한 구석에 매우 작게 표현될 뿐이다. 제대로 허니컴을 지원하려면 애플리케이션의 재개발이 필요하고, 허니컴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극도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허니컴 태블릿의 갈 길은 아직 멀다. 4
그러나 현재는 부족하다고 해도 나중에도 그러리라는 단언을 내릴 필요는 없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했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예가 있듯이 허니컴 태블릿의 보급에 따라 애플리케이션들 또한 늘어날 것이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개발사들은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를 통해 개발에 익숙해 진 바가 있고, 태블릿 애플리케이션은 이래야 한다는 모범을 보여준 아이패드도 있다.
갤럭시탭 10.1을 비롯한 허니컴 태블릿이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개발사들 또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한 셈이다. 그동안 나왔던 여러가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들의 판매가 신통찮았던 것을 생각해 볼 때 갤럭시탭 10.1이 가진 책임은 막중한 셈이다.
■ 대중화
아이폰이 스마트폰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정립시키고 뒤이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함께 대중화가 이뤄졌다면, 태블릿 시장 또한 비슷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아이패드 시리즈가 워낙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랑하고 있긴 하지만 애플이나 아이패드를 마음에 안 들어하거나 특수한 용도로 쓰고자 하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패드 시리즈보다 더 저렴한 가격대성능비를 자랑하는 제품도 속속 등장할 것이다.
당분간은 아이패드 시리즈가 시장의 흐름을 이끌되, 그 부족한 부분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이끄는 형태로 가지 않을까 한다.
어떻게 되든 간에 태블릿 시장을 독주하다시피하고 있는 애플에게 있어 경쟁자가 생긴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다. 더 좋은 제품들을 더 많이 만들어 주길. 그러면 소비자들은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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